"추억 부자가 진짜 부자입니다 !"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 박찬위 ]
야야,
내가 나이 먹어보니까
아웅다웅
악착같이 사는거
다 부질 없드라
돈버는 것도 좋은디
젊었을 때
추억을 많이 쌓아놔야 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데
지럴,
젊어서 고생했더니
늙어서는 골병 들더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꽃놀이도 많이 다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어
이 빠지고 다리 아프면
하고 싶어도 못해
돌아보니
좋은 인생이라 해봤자
별 게 아녀
그저 몸 건강하고
자주 웃는 게
좋은 인생이었어
행복은 아낄수록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없어져버리드라
하루하루
지금 당장 행복한게
최고 중요한겨
너 늙으면
무슨 재미로 사는 줄 아냐?
옛날 생각 하면서
사는거여 젊었을 때
추억때문에 살아지더라
다 늙어서는
떠올릴 추억도 없는
인생이 젤루 슬픈 거여
넌 그러지 말어
행복한 추억들 많이 쌓아놔
그래야 늙어서도
"그때 좋았는디" 하면서
웃으면서 살 수 있는거야
▶ 그러니 통장잔고가 쌓이는 걸 기뻐할게 아니라 자신의 기억속 "추억잔고"가 쌓이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생각해보자.(물론 둘 다 쌓이고 있다면 좋겠지만...)
바쁜 현대인의 삶이 어떤가는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추억만들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죽어라고 공부하고 일해서 돈과 명예를 쌓는 것도 좋은 추억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 아닌 다음에는 그저 시간을 죽이며 노화를 촉진시키는 그냥 정신적, 육체적 노동일 수 있다.
어느날 문득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그동안 뭘했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죽음앞에서는 다 쓸데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노년에 접어들어 매일 매일 먹고 살아야 할 것은 밥보다 추억이다.
죽을만큼 사랑한 기억은?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곳을 가봤는가?
좋은 음악들 얼마나 듣고 살았나?
감동적인 책과 영화는 얼마나 보았나?
맛있는 것들은 다 먹어보았나?
친구들과 얼마나 잘 지냈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배우기, 운동 배우기는 해봤나?
부모님에게 충분히 효도하고 같이 여행도 다녀봤나?
가족들에게 얼마나 잘해왔었나?
등등
일종의 버킷리스트에 체크가 끝났는지 돌아보자. 아직도 체크할 게 남아있다면 건강하고 돈있을 때 빨리 해보자. 돈은 그런 추억 만드는데 쓰라고 있는 것이지 남들에게 자랑하거나 통장에 안심 숫자로만 찍혀있으라고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이 이미 65세를 넘었는데 별로 추억할게 없다면 당신은 이미 half dead 상태다. 남은 시간을 여전히 행복하고 즐겁게 살 밑천이 없는 것이다.
가장 불쌍한 사람이 잠은 죽으면 실컷 잘 수 있으니 살아있는 동안에 죽을듯이 일하고 돈벌자는 사람이다.
그렇게 돈벌고 즐기지도 못하고 병들고 죽으면 자식들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지 마누라, 자식들만 좋으면 그 또한 실패한 인생이다.
우리가 꿈을 꾸는 것도 자기가 경험한 것만 꾼다. 즐겁고,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슬펐던 모든 추억들을 꿈에서 반추하는 것이다. 내가 파리에 가서 멋진 거리를 걸어보지 않았는데 파리에 대한 그런 느낌의 꿈을 꿀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꿈을 꾸는 것도 좋은 추억이 있어야 가능하고 우리는 인생의 1/3을 꿈을 꾸며 보낸다. 그 시간도 추억할게 없다면 그냥 죽은 시간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할 게 너무나 많지 않은가?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소풍다니러 세상에 왔으니 최대한 즐기고 추억하며 살다가 가야하지 않겠는가?
나이 50~60 무렵이 되면 반드시 알게 된다.
"추억 부자가 진짜 부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