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고견요망][재미보장] 본인의 속옷을 손빨래 해달라는 배우자
안녕하세요
배우자와의 언짢은 트러블이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저희는 돌된 아기가 있는 2년차 맞벌이 부부입니다.
벌써부터 쓰기 민망하네요..
한 번 잘 들어봐주시고 현명한 답변을 부탁드려봅니다.
어제 저녁의 일입니다
● 19시 30분 - 배우자가 샤워하러 들어가며 팬티 벗으며 하는 말: 여기 세면대에 둘테니까 팬티좀 손빨래해줭~
아기랑 놀고 있던 저는, 본인이 샤워하면서 하면 될 것을 내가 왜 해야하지 생각하며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그 전 이와 같은 배우자의 부탁은 몇 번 있었습니다. 항상 싫다고 제가 얘기하진 않았지만 얼버무리거나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은 배우자의 팬티 손빨래를 해주긴 했었습니다. !!
● 20시 30분 - 제가 샤워하러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세면대에 팬티는 있었고, 샤워만 하고 팬티는 그대로 둔채 나왔습니다. 그리고 쌓여둔 빨랫감을 처리하기 위해 모두 모아 세탁기행으로 진행시켰습니다.
● 23시 - 집 정리를 마치고 좀 놀다가 빨래와 건조가 모두 끝나 빨랫감를 꺼내고 개어, 모두 정리 완료하였습니다.
● 23시 30분 - 아기가 자다 너무 울어 배우자가 아기를 달래고 재웠습니다. 세면대에 있던 팬티를 보고 저에게 와 한마디 하였습니다.
[대화 내용]
- 배우자 : 세탁기 저거 빼고 돌렸어?
- 본인 : 응 깜빡했네
- 배우자 : 손빨래 하라했는데 왜 안했어?
- 본인 : 보긴 했는데 내가 왜 해야되나 싶어서 안했어
- 배우자 : 시킨 것도 아니고 부탁을 했는데 왜 안해?
- 본인 : 시킨다고 부탁한다고 다 들어줘야 해? 그러면 당신 샤워할 때 바디나 샴푸로 금방 하면 되는거 아니야?
- 배우자 : 내가 할 여유가 없어서 부탁좀 하는건데 진짜 왜 시키는걸 안해?
- 본인 : 아니 샤워하면서 금방 하는걸?
- 배우자 : 금방할 수 있는거를 왜 안해?
- 본인 : 그럼 일찍 퇴근하고 오면 빨래좀 빨리 해주던가, 늦게 시작하면 밤 늦게까지 세탁기 소리 공공 민폐라고
- 배우자 : 내가 그런거까지 신경써야해? 회사 갔다오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우리 가정을 이끌어가고 관리하고 있잖아. 시키는거좀 똑바로해.
- 본인 : 내가 반반차 쓰고 일찍 집오면 애 보면서도 빨래 할건 다 하는데 왜 본인은 그게 안되지? 그리고 뭐가 이렇게 당당하고 뻔뻔하지?
- 배우자 : 뻔뻔한건 당신이지, 그럼 앞으로도 안하겠다는 거지? (팬티 손빨래)
- 본인 : 응 맞아
뒤에 말도 여러개가 있었지만, 패스..
고작 이 팬티를 빠니마니 하다가 서로 짜증내며 다투게 됐네요. 가사와 육아의 농도와 강도를 언급하게 되며 길고도 길게요.
(참고로, 팬티는 배우자 생리 중으로 혈이 다소 묻어 있는 상태입니다)
제 입장은, 배우자 본인이 샤워하면서 금방 하면 될 것을 저에게 시킨다고 생각하여 기분이 좋지가 않았고, 제가 그렇게 말하면 본인과 제가 같냐고 역으로 묻습니다. (휴 이 말은 다툴 때마다 매번 나오는 문장이네요.ㅠ)
그럼 같지 다르냐고 말하면, 보통 대개 본인이 그렇게 취급 받아야 하냐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휴 사실 그 뒤엔 할 말이 없어요.
부부간 대화 방식이 참 좋지 않은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그냥 그 세면대에 놓여진 팬티를 빨아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까요?
아니면 정중히 거절하지 못한 제 잘못일까요?
이 팬티사건 하나로 봤을 때 누구의 잘못인걸까요?
웃프고 황당하며 유치찬란한 저희 사연 읽어주셔 감사드리며, 출근길에 댓글좀 남겨주시면 정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