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기자인데 취재, 편집 모두 합니다. 너무 힘들고 미치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역 월간지 취재기자로 5개월 차에요.
다른 회사에 가면 수습 겨우 뗀 경력이지만,
저희 월간지 창간멤버기도 합니다.
그 말은 월간지도 5개월 된거라는 거죠.
그런데 업무를 하면 할수록 너무 화가나고 힘들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희회사는 대표, 과장 (행정,경리, 총무 담당 ), 나 이렇게 세명이서 일합니다.
완전 웃기게도 취재기자도 저 혼자이고, 편집기자도 저 혼자입니다.
취재는 해 본적이 없었지만, 전공이 있으니 어느정도 잘 배우고 이내 할 수 있었구요. 글은 많이 써보니 가닥이 잡혔지만. 편집은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혼자 인디자인 공부하면서 야매로 해냈습니다. 점점 만들어갈 수록 업그레이드는 됐네요. 시각디자인 전공자님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실력이지만요 ㅠㅠ
그나저나
하.. 저희 월간지 페이지가 84-100 페이지 정도 됩니다. 그니까 결국 혼자 다 만든다는 거에요. 외부 원고 받아봤자 1/10정도 되고, 나머지는 제가 원고 다 쓰고 헤드라인하고 소제목만 대표가 뽑습니다. 그다음에 편집은 저 혼자. 숨도 안 쉬고 일해요 마감기간에. 데드라인도 대표가 지맘대로 정하고 기획도 본인이해요. 완전 주제도 할아버지들만 볼 주제인데, 한번 의견제시했다가 무시당했죠. 그래서 아무말 안하고 하라는 주제에 네네 거리면서 인터뷰 진행합니다.
이게 처음에는 코로나로 인해 준비했던 업종(항공사승무원) 을 접고 먹고 살아야해서 취업해야하니( 절실한 마음으로 그냥 일시켜주는 거에 아무말도 안하고 일했어요.
전공살리고 글 쓰면서 돈 받을 수 있는것이 좋아서 뛰어 들었는데, 이젠 대표가 쫌 자금상 쪼달리는지 잡지는 대충 만들고 돈을 어떻게 하면 벌지 고민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작은 회사라도 열심히 해볼려고 하는 의지도 다 꺾고, 정신적 공격도 무지 많습니다. 대표가 5인미만 영업장이니 내 회사니까 쉽게 짜를 수 있다는 등, 최근에 제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너 경고한다" 라고 카톡을 보내는 등, 새벽과 주말에 카톡도 다수이고, 외모에 대한 가스라이팅까지. 그리고 본인말만 진짜 쉬지 않고 해요. 밥먹다가 체하는건 부지기수이고, 퇴근도 말 들어주다가 9시 간적도 있어요. 일 많아도 꾸역꾸역 빨리 진행해서 칼퇴를 겨우하지 예전에는 야근 12시까지 혼자 일하는건 기본이였어요.
최근에 저 "경고한다" 라는 카톡 보고서 너무 충격받아가지고 한번 지랄하고 그만 두고 싶었는데 꾹 참고 있급니다.
진짜 이 회사가 아니라는 거 하루에 백번도 알겠어요.
하지만 아직 6개월 안 채워서 실업급여 기간도 안됐고,
코로나 시기라 직장 구하기도 힘들고 해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고 대표 얼굴만 보면 화가나서 여기에다가 위로받을 겸 적어봅니다...
참고로 총무 일하시는 과장님은 두달밖에 안됐고, 저한테 마음 털어놓으시더니 곧 그만 두시겠대요.
아! 그리고 총무로 일하는 과장님 오기 전 약 세달동안, 총무경영회계일도 제가 했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완전 비정상적이네요 제 업무가... 이걸 다하다니..
하.. 힘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