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까이에 경종을
@조선일보 최원석 기자 페북
이미 저는 매일경제 홍성용 기자님이 쓴 기사가 이 기사가 게재되기 사흘 전에 나온 제 기사를 광범위하게 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페북에 올렸습니다.
매일경제 홍성용 기자님이 3월7일에 올린 <"샌드위치처럼 꽉 끼었다" 치명적 위기 맞은 삼성 휴대폰> 제하의 기사가 제가 3월4일 아침에 보낸 뉴스레터 <[최원석의 디코드] 애플과 중국폰에 끼인 삼성의 위기>의 아이디어, 구성, 내용, 문구를 광범위하게 가져다 쓴 의혹이 짙다는 것입니다.
남의 기사를 참고하는 정도는 얼마든지 용인할 수 있고, 가져다 쓰시더라도 '~에 따르면'이라고 한 줄만 넣으시면 얼마든지 가져가는거 환영입니다만, 저는 홍성용 기자님이 쓴 기사가 참고 수준을 크게 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제가 고심해 쓴 내용, 구성이나 심지어 문장까지 긁어 쓰고도, 제 기사를 거론해 인용하기는 커녕, 다른 내용을 집어넣거나 문장을 살짝 바꾸는 식으로 흐리려 했다는 흔적도 보였습니다. 원래 글을 쓴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그런 것들이죠
제 기사는 사실보도가 아니라 제 의견이나 저의 생각을 담아 구성한 칼럼에 가깝습니다.
홍성용 기자님은 본인의 기사를 삼성전자 관련 시리즈의 1편으로 올리신 것 같은데, 어떻게 시리즈의 시작부터 남의 아이디어와 내용, 문구를 가져가 본인 이름을 달아 쓰실 생각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특히 저는 앞서 페북에 홍성용 기자님이 제 기사를 가져가면서, '제가 쓴 고유한 표현이 제가 실수로 잘못 쓴 것이라는 것을 인식도 못하고 그대로 긁어갔다는 증거'로, 매경기사의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차지했다'는 통계를 보면 '프리미엄폰 시장의 20%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구나'로 받아들이면 됩니다.>라는 부분을 지적했었습니다.
이게 제 기사를 베낀 것이 확실한 것이...
이 문장은 처음에 뉴스레터로 <[최원석의 디코드] 애플과 중국폰에 끼인 삼성의 위기>를 냈을 때 제가 쓴 것이었는데요. 급하게 새벽에 마무리하느라 잘못된 표현을 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넣었더군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시면 '애플이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20%를 차지했다'는 것이 '프리미엄폰 시장의 20%를 차지한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죠. 프리미엄폰 시장으로 보면 20%가 아니라 아마 그 서너배를 차지했다고 봐야 할겁니다.
그래서 저는 뉴스레터를 올리고 한참 뒤, 누구나 볼 수 있는 온라인용로 동명의 기사를 올릴 때 제가 잘못 적은 표현을 <애플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는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만 장악했는데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나 돼 심지어 업계 1위가 됐다'는 의미입니다.>로 수정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어디에 있는 것을 옮긴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을 정리해 쓴 것들이죠. 따라서 홍성용 기자님이 제가 잘못 쓴 표현까지 그대로 긁어갔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이전 페북에 올린 뒤 어떤 분께서 제 페북 댓글란에 홍성용기자를 태깅하셨고, 이후 홍성용 기자님이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홍성용 기자님은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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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도 '최원석의 디코드' 레터를 애독하는 사람으로서, 기사를 베꼈 썼다는 느낌이 드셨다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중략)
저는 레터를 보는 독자로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영감을 받은 부분은 '애플의 프리미엄폰=20% 점유율' 부분이었고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출입하는 출입기자로서 제가 놓쳤다는 생각에 아찔하게 다가왔고요. 해당 부분이 정말로 삼성전자에게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의 아이디어는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레터의 한 꼭지서 아이디어를 받은 것 이외에 베꼈다고 하시기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유럽시장의 점유율, 애플의 서비스 매출 확대, 폴더블폰 시장 확장 등 다른 얘기를 꽤 많이 쓴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차용한 '애플의 프리미엄폰=20% 점유율' 아이디어 부분은 레터에서 영감을 얻어 말씀하신대로 차용했는데도, 틀린 부분이었군요.
출입기자로서 놓쳤다고 생각이 들었고, 저도 이 부분은 심도 있게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사과 말씀을 올리고, 설명한 뒤에 해당 부분을 고치려고 합니다. 온라인 기사를 먼저 고치면 순서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해 아직 온라인 기사는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성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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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용 기자님은 제 뉴스레터를 읽었으며, "영감을 받았다"고 쓰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감'이라는 단어는 이 경우에 대단히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사를 베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사과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느낌이 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요.
저는 홍성용 기자님에게 담당 데스크와 상의한 뒤, 데스크를 통해 어떻게 해명하고 사과할지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홍성용 기자님은 아직까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어도 데스크 차원의 해명을 듣기 전까지 절대 해당 기사를 고치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제가 결정적으로 제 기사의 문구를 긁어다 쓴 증거로 적어 놓은 내용을 제게 알리지 않고 고치셨습니다.
원래 홍성용 기자님의 기사에는 제가 처음에 잘못 표현했던 것과 같은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차지했다'는 통계를 보면 '프리미엄폰 시장의 20%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구나'로 받아들이면 됩니다.>는 표현으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페북에 그것을 지적한 이후, 홍성용 기자님은 해당 부분을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했다'는 통계를 보면 '프리미엄폰으로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구나'로 받아들이면 됩니다.>로 고쳐 놓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명할지 답을 주지 않은채로 본인 기사 고쳐서 증거 없앨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해당 문구를 고쳐놓았습니다.
이 문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제 기사와 홍성용 기자님의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실겁니다. 베껴도 되는 기사가 있고, 안되는 기사가 있습니다.
저는 홍성용 기자님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제 페북에 그 일부 내용을 비교해서 올려놓았습니다.
답을 안주고 계시는데, 데스크에게 알리고 어떻게 해명하고 조치할건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온라인 기사를 계속 수정하여 베낀 흔적을 없애려고 하지 마십시오.
계속 답을 안주시면 저도 이 내용을 더 공개적으로 알리고, 그리고 다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원석의 디코드' 뉴스레터가 어제자로 구독자 7000명을 넘었습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줄곧 조선일보의 모든 뉴스레터 서비스 가운데 구독자수 1위입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구독해주신 독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오늘은 7000명 돌파 자축보다 다른 얘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매일경제 네이버 pick 기사로 올라온 <"샌드위치처럼 꽉 끼었다" 치명적 위기 맞은 삼성 휴대폰> 제하의 기사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이 기사가 나오기 3일 전인 3월 4일 아침에 뉴스레터로 <[최원석의 디코드] 애플과 중국폰에 끼인 삼성의 위기>를 독자분들께 보내고, 그 다음에 기사를 약간 손봐서 당일 오전 11시 좀 넘어서 온라인용으로도 기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의 매경 기사를 보니, 제 기사를 참고한 수준이 아니라 발상, 아이디어의 순서, 심지어 문구, 특히 처음에 제가 썼다가 내용이 잘못돼서 지우고 온라인에 새로 쓴 부분의 이전 틀린 부분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등 베낀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다른 사람 기사를 참고하는 것까지야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고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사 전체의 메인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가고, 시작부터 끝까지 구성도 가져가고, 심지어 문장까지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것도 바로 사흘 전에 다른 사람이 본인의 의견을 담아 쓴 기사를 말입니다.
일단 아래에 오늘아침 매경 기사와 제 기사를 부분별로 간단히 비교한 것을 올려보았습니다.
아래에 매경 기사와 제 기사도 첨부해 놓겠습니다.
일전에도 유튜버, 심지어 머니투데이 같은 주류매체의 유튜브TV에서 제 기사를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져다 써서 제가 항의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매일경제 같은 대형 매체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습니다.
해당 기사를 쓰신 매일경제 홍성용 기자님은 절대로 본인의 이 온라인기사 슬쩍 고치지 마시고, 제게 해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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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3월7일 기사의 제목>
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샌드위치처럼 꽉 끼었다" 치명적 위기 맞은 삼성 휴대폰
[홍키자의 빅테크] 삼성전자 1편. 애플폰에 밀리고 중국폰이 위협하는 위기의 시대
홍성용입력 : 2021.03.07 06:01
<제 3월 4일 기사의 제목>
[최원석의 디코드] 애플과 중국폰에 끼인 삼성의 위기
최원석 국제경제전문기자
입력 2021.03.04 11:22 | 수정 2021.03.04 11:22
<매경기사의 시작>
[홍키자의 빅테크-11]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진짜로 위기에 봉착한 걸까요? 샌드위치처럼 꽉 끼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대로 애플에 내주고,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모두 앗아갈지도 모릅니다.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제 기사의 시작>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애플에 3% 포인트 차로 밀리는 등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애플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게다가 점유율 세계 1위를 넘봤던 화웨이가 주춤한 뒤에도 다른 중국업체의 추격이 한층 거세지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예전엔 애플·화웨이 등에 밀렸다가도 점유율 역전에 성공했던 삼성전자이지만, 이번엔 애플과 중국폰에 끼어 1위 복귀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략적 돌파구가 없다면 애플에만 밀리는게 아니라, 중국업체에도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매경기사의 그 다음>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196만대였습니다. 이 중 애플이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7%로 2위였고, 중국 샤오미(Xiaomi)와 오포(Oppo)가 각각 13%, 11%로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1위인 애플과 격차가 3%포인트 밀렸고요. 3위인 샤오미와도 겨우 4%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애플이 신형 프리미엄폰 '아이폰12' 시리즈를 2020년 10월 출시했고, 삼성은 신형 프리미엄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올해 1월에 내놨으니 올해 1월 점유율에서 애플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훨씬 반영됐을 테니까요.
<제 기사의 그 다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196만대로, 이 중 애플이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전체 기준 점유율 15%보다 5%포인트나 높았습니다. 삼성전자는 17%로 2위였습니다. 작년 전체 기준 점유율 19%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한편 중국 샤오미(Xiaomi)와 오포(Oppo)가 각각 13%, 11%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습니다. 3위 샤오미의 경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가 4%포인트에 불과하군요. 작년 10월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내놓은 반면, 삼성은 올해 1월에 들어서야 신제품 ‘갤럭시 S21′ 시리즈를 냈기 때문에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선반영된 것이기도 하겠지요.
<매경기사>
하지만 심상치 않긴 합니다. 삼성전자가 2020년 한 해 동안 판매한 5G 스마트폰 대수보다 애플이 2020년 10월부터 판매한 5G 스마트폰 대수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2020년 5G 스마트폰을 4100만대 출하했지만, 시장 점유율 15.1%를 기록해 3위로 추정됩니다. 2020년 10월 아이폰12 시리즈로 첫 5G 스마트폰을 내놨던 애플은 5230만대를 출하해 19.2% 점유율로 2위였고요. 1위는 7960만대를 출하한 화웨이(29.2%)였습니다.(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
<제 기사>
하지만 최근 애플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게다가 점유율 세계 1위를 넘봤던 화웨이가 주춤한 뒤에도 다른 중국업체의 추격이 한층 거세지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습니다. 예전엔 애플·화웨이 등에 밀렸다가도 점유율 역전에 성공했던 삼성전자이지만, 이번엔 애플과 중국폰에 끼어 1위 복귀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략적 돌파구가 없다면 애플에만 밀리는게 아니라, 중국업체에도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매경기사>
이게 무슨 의미냐면요.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로 작동되는 삼성이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의 중국 회사들에 맹추격당하고 있는 것이에요. 샤오미, 오포 등의 진격이 거센 상황이죠. 하지만 iOS 기반의 애플은 변하지 않는 두터운 팬덤을 기초로 신형 제품이 나올 때마다 견조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얘기예요. 더구나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에는 거대 팬덤이 화답이라도 하듯 역대급 판매량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아이폰12 시리즈를 구매했죠. 대략 감이 오지 않나요? 안드로이드 계열은 점점 시장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iOS 생태계는 점점 커나가는 모습이죠. 삼성전자가 샌드위치처럼 애플과 중국 회사들 사이에 꽉 끼었습니다.
<제 기사>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급에서는 애플에, 중저가폰에서는 중국업체에 제대로 끼인 상황입니다. 이런 일은 전부터 있어왔지만, 올들어 나타나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아이폰의 인기가 제품 성능 뿐 아니라 애플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 생태계와 연결돼 점점 더 매력을 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부터 애플에 글로벌 점유율에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이 아닌 판매대수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4년 만이었습니다. 고가폰 판매가 대부분인 애플이 원래부터 매출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높았지요. 게다가 중국폰 성능이 높아져, 삼성폰이 중국폰 대비 결정적인 차별점을 갖기가 점점 쉽지 않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매경기사>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중에 가장 충격적인 점은 '아이폰12 프로'의 전체 판매량이 58%로 가장 인기가 높다는 것이에요.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프리미엄 사양을 보여주는 모델이니까요. 애플은 중저가폰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모델이 없거든요.
<제 기사>
애플이 매출뿐 아니라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는게 무섭습니다. 아이폰12 시리즈의 1월 판매량은 2000만대로, 같은 기간 이전 모델인 아이폰11 시리즈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이폰 12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프리미엄급인 ‘아이폰12 프로’가 전체 판매량의 58%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는게 특히 위협적입니다. 애플의 전세계 최고급폰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니까요.
<매경기사>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차지했다'는 통계를 보면 '프리미엄폰 시장의 20%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구나'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전 세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고급 폰=애플'이라는 등식을 점점 판매량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프리미엄폰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삼성에는 정말로 공포스러운 지점이죠. 삼성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갤럭시S21,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 모델과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FE' 등 중저가폰 모델을 모두 합해서 나온 점유율이니까요.
<제 기사>
애플에 대한 이런 통계는 두가지 이유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1등 탈환이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첫번째는 애플 점유율과 삼성전자 점유율은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글로벌시장 점유율 20%는 ‘애플이 프리미엄폰 시장만 장악했는데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나 돼 심지어 업계 전체에서 1위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아이폰은 사실상 전부 프리미엄폰이니까요.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 17%는 애플과의 격차가 3%포인트 벌어졌다는 것만을 의미하는게 아니지요. 갤럭시 S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폰뿐 아니라 수많은 중저가폰을 뿌리고도, 볼륨 경쟁에서 애플에 밀렸다는 뜻이니까요. 또 삼성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하기는커녕 오히려 애플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매경기사는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차지했다'는 통계를 보면 '프리미엄폰 시장의 20%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구나'로 받아들이면 됩니다."라고 썼는데요. 이게 제 기사를 베낀 것이 확실한 것이 이 문장은 제가 기사를 처음에 썼을 때 제가 쓴 문장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시면 애플이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20%를 차지했다는 것이 프리미엄폰 시장의 20%를 차지한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죠. 제가 처음 온라인 기사를 올릴 때 잘못 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저는 내용을 수정했는데요. 이 매경 기자는 제 기사의 처음 버전의 문구를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매경기사>
더구나 애플이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는 와중에 아이폰12 시리즈로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인 일입니다. 애플은 그래서 아이폰을 포함해 애플워치, 에어팟(무선이어폰) 등 생활에 밀접한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으면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하려고 부단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깔려 있는 애플 하드웨어는 총 16억5000만대(아이폰 10억대 이상)로 추정되는데요. 이를 활용한 유료 구독 모델을 내놓았고, 고객들을 서비스로 끌어들였죠. 애플TV+, 애플 아케이드, 애플 피트니스+ 등 서비스 구독자는 2020년 말까지 6억2000만명으로 확장됐고요. 서비스 매출액도 2020년 4분기에 전년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매경 중간 제목>
애플, 하드웨어 잡고 소프트웨어 구독으로 '록인' 강화
<제 기사 중간 제목>
구독경제로 가는 애플... 서비스 수익 늘린 뒤 구사할 하드·소프트 통합 전략이 더 큰 위협
<제 기사>
두번째는 애플의 이런 놀라운 점유율이 애플의 서비스·구독경제 전환 전략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자사 서비스를 통합해 자유 이용권처럼 만들어 파는 식의 구독경제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단말기도 너무 잘 팔리는데, 정작 애플은 단말기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는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해 가고 있는 것이죠. 애플은 2019년부터 동영상·게임 등의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미 20%대로 높아진 상태이고요. 앞으로는 비중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매경기사>
애플과 중국 회사들 공세에 삼성전자가 선택한 전략은 하드웨어에서 신형 폼팩터 시장을 석권하자는 전략입니다.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는 것인데, 고성능 신형 폼팩터를 만들어내는 역량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2019년 9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고, 2020년 2월엔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내놨죠. 이후 2020년 8월엔 다시 양옆으로 접는 폰인 '갤럭시 Z폴드2'까지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