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출신 연구원 분들 중 경력 15년 이상인분들 계신가요
나이는 점점 더 먹어가는데 지금하는일을 계속 고수하는게 맞는건지 의문이 들어 몇달을 고민하다가 글 남기네요
15년이상 고연차인 분들, 화학회사에 한정지어 여쭙습니다.
제 경우 팀장까지 잠깐 올라갔다가 직무와 산업군을 바꿨습니다만, 이전회사까지 연구원만 고집했다가 계속 밀려나고 차부장이나 임원은 학사출신은 아예 비선호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점과 부서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회사라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퇴사와 동시에 운좋게 지금 회사에 입사하여 그동안의 경력, 네트워크 다 포기하고 새롭게 일을 배우며 다닌지 2년이 넘어가네요.
그러나 회사가 작아서인지 인수인계도 안해주고 눈치껏, 센스껏, 역량껏 일하는 문화 때문에 안그래도 새로운 업무인데 제 위치와 맞지 않게 너무 우왕좌왕하다보니 차라리 연구직이 나았나 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똑같이 모르는 일에 접근하더라도 연구원은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반면에 지금하는 업무는.. 모르겠습니다. 부장의 입맛대로, 찾을수도 없는 기존자료 뒤적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니 이게 맞나 싶네요.
아직도 적응이 덜 된건지 가끔 제 생각을 어필하면 이회사에선 그럼 안된다고 핀잔듣는일이 자주 있다보니 말수도 줄고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전회사까지는 나름의 커리어 관리를 해왔어서 항상 당당하게 의사표시를 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듯 합니다.
퇴사도, 이직도 후회하긴 너무 늦었고 원래 하던쪽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경기탓인지 몰라도 정말 갈데가 없다는걸, 받아줄 곳이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있습니다.
이제 2달후면 나이한살 더 먹을텐데.. 다시 돌아가는 시도는 포기하는게 나을까요?..
비슷한 분들 계시는지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