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에서 전략으로 급격한 커리어 전환(?)이 있었고 현장 근무에서 본사로 옮기게 됨에 따라 근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꽤 좋아졌습니다.
다만, 2년이 넘게 전략 직무에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과연 이쪽에서의 커리어는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네요.
여러 현업에서 관련 자료를 취합받고 스터디하여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실상 하는 일은 윗분들 긴급 이슈 대응이나 단순 취합에 그치는 경우가 많네요.
처음에는 사업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다는게 꽤 큰 매력으로 다가와 모든 자료를 읽고 이해하려 노력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긴 합니다만 이게 무슨 전문성이 있는지 싶긴 하네요.
엔지니어 시절 내가 맡은 부분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고, 촉망받는 직원이었다는 평을 들었지만 이곳은 실력보단 정치 중심이며 단순 취합성 업무들의 연속이라 전문성이 없을 뿐더러 회의감이 밀려들곤 합니다.
이런 말씀들 하시곤 하더라구요.
전략에서의 골은 해당 기업의 임원이다.
윗분들의 생각을 읽고 대응하는 것이 전문성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근데 과연 그것이 진짜 실력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긴 하네요.
매번 현업에 요청만 하고 있고, 전략부서에서 줄 수 있는 가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C레벨 보고를 통한 현업의 목소리 전달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추세는 전략부서는 패싱되는 것 같더군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짜 전략전문가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단순 정치적 역량이나 학위 등으로 평가받는 것 말고 진짜 직무적 전문성 기반의 역량은 뭘까요.
저는 사업 전반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를 토대로 보다 전문성 있는 업무를 해보고 싶긴 합니다. 투자나 신사업 등에 대해서 말이죠. 그럼 옮기면 되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어려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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