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못해먹겠다고 회사에 질렀습니다.

06월 28일 | 조회수 777
물고기는날고싶다

홧병날 거 같아서 한탄좀 하고 갑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특정될 수 있어 부서나 포지션을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 회사에서, 지금 제가 맡고있는 팀이 여러가지 사유로 1년 가까이 팀 리더 채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기존에 맡고있는 팀에 더해, 2개팀의 겸직 팀장 제안을 받았습니다. 옆부서지만 기존에 옆 팀 사람들이라 안면이 없지도 않았고, 1개월정도 고민 끝에 수락했습니다. 6개월간 정말 많은일이 있었지만, 업무적으로는 정말 잘 했다고 자부합니다. 정말 해야하는 업무가 많아서 자진해서 야근도 많이 했고, 제 포지션 이상의 회사 내 회색지대 업무들도 정말 많이 처리했고 많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저 개인도 굉장히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해외출장도 다녀왔고, 거기서 연계된 파생 프로젝트도 현재 진행형인 상태입니다.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바쁜 6개월이었지만, 일적으로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 제가 힘든 부분은 제 팀원들입니다. 처음부터 마냥 쉽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특히 조직장이 없이 업무하던 팀의 고충이나 스트레스가 꽤 높았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반기에는 업무의 구조화와 명확한 방향성 제시를 하고자 했고, 가장 강조했던건 모든 책임은 제가 질테니 적극적인 업무와 제안을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진행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실수해도 좋으니 본인 포지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사에 충성하고 회사에 실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하고싶은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교육을 듣고싶으면 비용 지원을 해준다고 했고, 회사에서 AI 지원도 적극적이라 2개 이상의 AI툴을 유료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AX교육이 필요하다면 회사 내/외부 모두 업무시간이라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그런데 6개월동안 조직원들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수동적이고 업무를 하나하나 시킬때마다 너무 힘듭니다. 정말 이유가 궁금한 왜?가 아니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명확한 이유가 없으면 하지 않겠다는 삐딱한 태도의 왜요? 부터 개인에게 주는 업무는 절대 하지 않으려 하는 태도나 적극적이진 않더라도 최소한 본인의, 본인 팀의 업무인데도 하지 않으려 하고 그 산출물도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럼 팀이 정말로 업무가 많고 바쁘냐 하면 제 기준엔 아닙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리더의 업무지시와는 별개로 본인 포지션의 전문가로서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냐? 라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 반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저한테 문제가 있는지, 업무 스타일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고 1on1도 하면서 고민이나 불편함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도와달라고도 해 봤습니다. 당장 지난주까지만 해도, 상반기 평가기간이 끝나면 하반기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개인이 하반기에 해보고싶은것을 물어보고 최대한 반영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조직관점에서 어떤 성과를 내야 이들이 연말에 좋은 평가를 받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저 개인의 성과는 확실합니다. 팀 성과 100% 팀원들에게 돌려도 저는 회사에서 충분히 좋은 평가 받을 자신도 있고, 최대한 팀과 개인의 성과를 극대화해서 좋은 평가를 받게 하고 싶은것이 제 목표입니다) - 그런데 우연히 회사 근처에서 팀원들이 제 뒷담을 하던걸 들었는데요, 차라리 그게 업무적으로 너무 안맞는다, 혹은 현실적인 고민들이었다면 화가 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이런게 부족했구나 하고 생각했을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근데 그 내용이 너무 저열한 수준의 순수 비난이었고 팀장으로서의 존중을 떠나서, 그냥 인간적으로 무시당하는 온도의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분나쁜걸 떠나서, 업무적으로 수동적이고 협조도가 떨어지는데다 본인들 업무는 하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뒤에서는 저렇게 생각하고 무시하고 있으면서 앞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 혹은 다른 이유를 대면서 힘들다 따위 이야기를 해왔던게 제가 그동안 해온 고민, 지고 있던 책임감, 그들이 모르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박을 막아주고 있던 제 역할 등 제 시간이 그냥 무의미한 시간 같아서 너무 허무하더라구요. (글에 다 적긴 어렵습니다만.. 힘 빠지고 화나는 스택쌓이는 사건들이 몇개 있어서 저도 인내심이 바닥나 가던 상황인데 트리거 당겨진 느낌입니다) - 결과적으로, 지금 맡고있는 팀장 저는 더 못해먹겠다고 보고한 상황입니다. 업무적인 제 성과, 그동안 보고해온 팀의 업무들이나 조직장으로서 보고했던 일들 저는 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나,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는 팀원들 데리고는 더 업무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회사에서 얼마나 받아들이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매 주말 팀 업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다음주 업무를 준비하는게 주말 루틴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 내려놓고 드라마나 보면서 쉬었습니다. 이번이 첫 팀장도 아니고, 회사생활 짧게 하지도 않았습니다만 최소한 제가 제일 열심히 일한 6개월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업무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사람 관계로 이렇게 이야기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힘드네요... 그래도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는 그런게 아니라 어딘가 쓰고 나니까 쓰면서도 생각이 좀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진짜 팀장같은거 안 하고 일만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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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뒤는무덤에서봐라
    8시간 전
    고생하셨네요. 수준 안맞는 팀원들사이에서
    고생하셨네요. 수준 안맞는 팀원들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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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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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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