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고민 (해외)
이직 커리어패스 고민입니다. (글이 좀 깁니다. 죄송)
현재 대행사에서 광고PD로 있습니다.
전공자이고, 바닥부터 시작해서 험한 일 많이 겪고
업계구조(외주의 외주의 외주..)를 알고나서는 좀 더 클라이언트와 가깝게 기획을 해야겠다고 해서 댕사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수년간 대형 브랜드도 맡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경험과 포폴도 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늘고 잼난 기획도 많이하고 그랬는데 코로나가 무섭긴 무섭네요.
회사 사정이 안좋아지고 연봉도 동결되서 이직 맘 먹었습니다.
회사 사정도 이해하지만, 사실 연차에 비해서도 다소 낮은 대우였는데..
30대 후반에 두자리 가까워지는 연차입니다.
어차피 회사도 인원감축 하려는데 서로 윈윈일지도.. ㅎㅎ
그래서 콘텐츠 기획/전략쪽으로 이직 노력중입니다. 디지털마케팅쪽으로 공부도 하고있고요.
석사유학도 했기에 영어사용 높은 업무를 선호하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경험이 많아서 그쪽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데 그런데가 잘 없네요. 코로나기도 하고.
이후 커리어나 나중에 이직을 고려하면 무조건 큰 프로젝트를 맡는게 좋을것 같은데,
메이저 광고댕사가 젤 좋은데 PD직군이 없어서(다 계약직) 덕션말고는 갈데가 없네요.
문제는 호기심에 지원했다 덜컥 오퍼가 온데가 있어서 고민입니다.
한-중 간 이커머스 중소기업인데, 근무지가 심천입니다. 심천은 경제개방도시라 DJI, 텐센트, 화웨이 같은 중국계 기업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고, 사무실도 중심가 빌딩에 위치하고요. 이게 매력적인 이유는, 사실 유학은 했지만 해외서 재직한 적은 없어서 해외 커리어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특히 중국쪽 취업을 알아봤었던지라.. 중국 어학도 아주 짧게 갔었는데.. (이후 회사다니면서 배우려니 쉽지 않아서 중국어는 초짜 수준입니다.) 일하면서 중국어도 공부하고 작게나마 해외마켓(중국, 동남아)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것은 큰 메리트인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어 부족하기에 앞으로 이런 기회가 드물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연봉도 제가 오버스펙이라며 현재 연봉기준으로 상향조정해주셨습니다. 거주도 기숙사긴 하지만 제공이 되고요.
하지만 또 예산 규모도 작고 네임밸류 없는 새로 시작하는 중국브랜드를 맡는다는게 다소 고민은 됩니다. 적지않은 나이라 이제 점점 이직 문도 좁아지고. 제가 대기업 혹은 메이저 출신이 아니기에, 마흔부터는 아마 대기업 가기엔 커리어가 좀 부족할테고, 스타트업 가기엔 나이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짧은 경력은 마이너이기 때문에 이번 이직은 정말 신중하게 알만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커리어를 만들어야겠다는 압박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작지만 자금력 있는 스타트업이고, 초기부터 합류해 직접 브랜딩을 한다는 것, 직접적인 성과 측정이 가능해서 내 능력을 검증해볼 기회라는 것?
나중의 커리어를 생각해서, 이 오퍼를 받아들이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정중히 거절하고 다른 기회를 찾아보는게 좋을까요? 이 포지션이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요?
*코로나 시국이지만, ㅠㅠ 코로나는 무시하고 커리어 패스에 포커스를 맞춰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