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결혼 고민...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면 안되려나요?
안녕하세요
올해 33살이고 남자친구는 32살입니다
3월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 전제로 소개팅한 건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며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가는 중이에요
저는 올해 연애하게 된다면 내년쯤엔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남자친구는 모아둔 돈이 많지 않아서 내후년에 하고 싶다는 입장이고요
하지만 저는 마지막 연애에서 비슷한 이유로 3년 동안 기다리다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저 말을 듣는 순간 또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될까봐 걱정됐어요
전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이렇게 평온한 마음이 유지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해도 되겠다 결심했고, 35살 전에 아이 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몇 주 전에 모아둔 돈이 많이 없어도 괜찮으니 제가 모은 돈으로 결혼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봤고, 추석이 지나면 서로 재정상태 오픈해서 내년에 결혼할 준비를 해보자며 얘기해 둔 상태예요 (제가 모아둔 돈은 1억 조금 넘게 있고, 남자친구에게 이 내용도 말해 뒀어요)
이 대화를 통해서 남자친구에게 제 의견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통화로 친구 결혼 생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우리도 내후년에 결혼해야지~ 하며 얘기하더라고요
제 이야기를 순간 잊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몇 일 고민하며 했던 얘기를 잊었다는게 좀 속상하더라고요...ㅠㅠ
그래서 명절 지나고 결혼 준비 이야기가 서로 없다면 남자친구에게 35살을 안넘기고 싶다, 내년에 결혼 생각이 없다면 같이 만나보는 걸 고민해 보고 싶다고 전하고 싶은데, 많이 부담될까요? 진짜 헤어질 마음은 없지만 평소에 적극성이 부족한 남자친구라 이런 강수를 안두면 제 의견을 가볍게 지나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절 사랑하고 결혼 생각이 확고한 건 맞습니다! 이미 일가 친척에게도 절 소개해둔 상황이라... 남자친구는 저를 마지막 인연이라 생각하고 사귀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저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지 못할 것 같고, 이전 연애와는 다르게 본인이 행동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저에게는 많이 내려놓고 편안하다 하더라고요.
친구들은 잘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면 너무 저만 조급해 보일 것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조급한 것 맞고요 ㅠㅠㅋㅋㅋ 신혼집은 진짜 월세로 시작해도 되는데,,, 남자 마음은 그게 아니려나요 ㅠㅠ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선배님들의 조언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