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기자로서 25년은 내게 참 다사다난했어. 1월 16일. 30대 초반의 나이에 '담낭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네. 다행히 완전 초반에 발견했지 뭐야. 의사 왈 "이 정도면 1기도 아니고 0기~1기 사이 입니다. 일찍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신이 도우신 줄 아셔야 해요." 정말 그랬다. 찾아보니 담낭암은 후반부로 갈수록 5년 생존율이 7%도 안 되는 위험한 암이었단 것. 지금은 6개월에 한 번씩 추적관찰하며 CT 찍고, 사실상 완치 판정 받았지. 9월에 결혼을 했네. 하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왔지. 방명록 보니 한 230명 넘었던 것 같아. 야외 예식장이라 날씨가 걱정됐는데 일주일 내내 비오더니 결혼식 당일만 딱 화창했지 뭐야. 부모님 도움 하나 없이 우리 부부가 모은 돈으로 예식을 잘 마무리했고, 생각 이상으로 축의금도 많이 들어왔어. 이걸로 집을 계약했네. 서울 700세대 아파트. 20살에 독립하고부터 엘리베이터 있는 집에 살고 싶었어. 대학생 때 고시원 > 반지하. 취업 후 원룸 > 전세로 차근차근 올라갔지. 근데 모두 엘베가 없었네. 지금 사는 전세집도 5층 아파트에 5층이야. 천국의 계단이지. 이제 내집마련을 했네. 아 물론 마용성, 강남 같은 상급지는 아니야. 지방 태생 출신이 서울에 내집마련이라니. 이사하는 곳은 9층. 엘베가 있어. 완전 새거더라. 그러다가 10월 15일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 완전 빡빡해졌지 뭐야. 다행히 난 정책 발표 전에 계약했어. 종전 규제 적용 받아서 LTV나 DSR은 괜찮은데 앞으로 청년 신혼부부들 많이 힘들겠더라. 막상 실수요자 돼 보니까 이게 정말 정부가 부동산 건드리면 청년, 신혼부부, 실수요자, 서민들이 불안해진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두서 없이 일기처럼 쓰고 있네. 아참 이사는 내년 1월 16일이야. 내가 암 진단 받은 지 딱 1년 째네. 1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누가 이런 댓글을 썼던데. '너는 나를 집어삼킨 어둠이지만, 나는 너를 뚫고 나온 새벽이다.' 2025년. 슬펐고 무서웠고 불안했고 기뻤고 행복했다. 잘 가라.
'암'과 '결혼'과 '내집마련'
25년 12월 20일 | 조회수 275
왕
왕가남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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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Winsthe
25년 12월 22일
역시 기자셔서 그런지 글을 잘쓰시네요...
연초부터 암 진단이라니 다사다난한 한해셨을것 같습니다.
새해엔 건강하시길...
역시 기자셔서 그런지 글을 잘쓰시네요...
연초부터 암 진단이라니 다사다난한 한해셨을것 같습니다.
새해엔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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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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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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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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