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이직 고민.. 어디로 가야할까요
커리어 시작은 대기업 이커머스 SI 서비스 기획이었습니다. 전공과는 무관했지만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 데이터 분석과 가공에 대한 관심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것 같습니다. 직급과 무관하게 각자가 PM이 되는 업무환경 덕에 프론트와 백엔드를 가리지 않고 경험할 수 있었고, 연차가 쌓일수록 백엔드에 관심이 많아져서 시스템 유지보수, 교육, 신규기능 기획, 어드민 리뉴얼 등등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이직을 결심하게 된 건 팀 리더와의 방향성 차이였습니다. 없는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는 제 성향부터 이견이 컸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판단해 이직에 도전했습니다.
제너럴리스트 기질이 다분하여 어느 분야든 가리지 않는 기획자가 되고 싶었고, 운이 좋게도 리더 자리를 제안받아 브랜딩 기획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업계는 달라졌지만 커머스라는 큰 카테고리는 바뀌지 않았구요.
브랜딩 총괄 직무이기에 온라인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기획했지만, 메인은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컨텐츠 기획을 통한 브랜딩 관리였습니다. 특히나 텍스트 관련 업무를 직접 담당해서 경험치를 많이 쌓았고 이는 커뮤니케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터졌습니다. 대표님과의 동상이몽이었던 것인지, 성장가능성을 믿고 글로벌 확장을 기대한 저와는 달리 대표님은 급한 성장에 부담을 느끼며 내수에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인사관리 문제가 더해졌는데, 퇴사인원에 대한 적절한 보충도 없이 늘어나는 업무량과 대표님 독단으로 팀원의 부서이동이나 권고사직을 진행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리더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그냥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대장개미 정도의 취급을 받는구나 싶었습니다. 당연히 물리적으로 과로를 하는 주간이 점점 늘어났구요.
그렇게 1년이라는 마지노선을 넘기고 나니 다음이 걱정입니다. PM/PO로 얼추 방향성은 잡은듯 한데 이력은 굉장히 다양해졌고, 면접에서 이를 설명할 기회를 잡기도 어려운 요즘인듯 합니다. 커리어 시작부터 raw data를 가공하고 로직을 만들고 체계를 잡는 것을 즐겼고, 동시에 개발/마케팅/MD/클라이언트와 수월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늘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니 제가 세운 방향성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그냥 일하다가 현타가 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