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등으로 인한 퇴사에 대한 고견을 여쭙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오늘 33살이 되었습니다.
최근 퇴사와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구요. 인턴 및 고정적으로 하시는 프리랜서 분과 대표님을 제하면 4인입니다.
가끔 리멤버에 올라오는 현실적이고 고민될 법한 고민들에 비해서 제 고민이 더 소박할 수도 있어 부끄럽습니다.
다만 선배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그냥 넘기시는지, 또 어떤 대처가 어른스러운 것인지 이제 개인적으로는 더는 판단이 서지 않아 고견을 여쭙고자, 또 글로 써서 제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우선 이직 생각을 몇 달 전부터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는데, 어제 종무식이 있었습니다. 종무식은 거의 끝까지 재미있는 분위기를 유지했는데, 대표님은 어느 선까지 술을 드시면 제 말 하나를 잡고 인격모독이나 폭언을 합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 예시를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그 분위기와, 부하직원들 챙길 책임감도 있고 해서, 그 자리에서 참고 대표님을 달래 드리고 화해한 것처럼 자리를 끝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이 어른스러운 지 알았구요.
그런데 어제 여자친구한테 이 이야기와 어떤 말을 했는지 꺼냈더니 그 정도 말을 듣고 참는 제가 멍청하다고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부모님은 너무 화가 나셔서 대표한테 전화해서 화내려는 걸 제가 말렸구요.
어제는 다행히 말에서 끝났지만 과거에는 실제 손찌검을 하신 적도 있고, 당시에는 저도 화를 내긴 했지만, 그래도 참았고 근무를 지속하고 있었구요. 이 곳으로 이직한 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아침에 전화 와서 어젠 미안했다고 하시고요. 퇴사를 바로 말씀드릴까 하다가 제게 제일 먼저 통화하셨다고 하여 다른 분들께 전화드릴 때 혹시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전화하실까 염려되어 말씀을 못 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말하고 말았어요.
제가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 이유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퇴사를 하고 싶은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1. 상기한 폭언 등
가끔 제게는 정말 날벼락과 같은 폭언이 계속해서 들릴 것이고, 저는 항상 상처입은 마음을 부여잡고 괜찮은 척 해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많은 우울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어제 밤엔 많이 울었고, 아침에 대표님이 미안하다고 전화하실 때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그저 또 좋게만 말하는 제 자신이 참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2. 여자친구
여자친구와는 롱디입니다. 저는 광주에서 근무하고 있고 여자친구는 안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 드림이 있어서, 서울권, 경기권으로 이직을 꿈꾸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저희 부모님보다 여자친구 부모님이 집이나 생활비를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시고, 여자친구도 당장 때려치고 본인이 먹여 살릴테니 일단 올라오라는 입장이구요.. 사실 이직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언제 해야 되나 생각 중이었습니다.
3. 잦은 야근비 밀림 및 절반 지급 통보
이것은 어제 결정된 사항인데, 저희는 야근비 1.5배를 지급하는데 이제부터 지급되는 야근비를 절반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휴가로 돌려 대체한다고 합니다. 휴가는 8시간 당 하루구요. 이 결정이 있기 전까지 5월부터 12월까지 야근비를 지급받지 못했고, 그렇게 쌓인 야근비도 400가량 되었는데, 약 200만원만 지급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술할 이유로 인해 휴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4. 고강도의 업무
영상 제작의 특성상 새벽근무나 밤샘근무가 많고, 나머지가 전부 디자인 직원이다 보니 웹, 영상 작업이 전부 저에게 몰립니다.
이외에도 직원관리나 일정 조율, 발표나 pt, 미팅도 그냥 제가 진행하고 돌아오면 4시나 5시쯤 그날의 업무를 시작하게 될 때도 많습니다.
이전에는 주말 근무도 잦았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니라 다행일 수도 있겠네요. 이 때문에 이직 서류, 포폴 등을 준비하는 것도 시간을 들이기 힘들어 이직을 위해선 일단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5. 불투명한 분야 전망
ai가 빠르게 치고올라오는 상황에서 영상 제작자는 곧 이직이 아주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직을 하려면 최대한 빨리 해서 몸값을 유지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그러나 퇴사를 하면 안 되는 이유들입니다.
1. 짧은 경력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예전에는 잘 버티지 못했습니다. 폭언이나 욕설을 듣고 나면 이직을 결심했고 때문에 한 회사에 2년 이상 근무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회사에서는 제게 문제를 먼저 찾고 항상 죄송하다는 저자세로 임했으며 늘 예의를 지켜 말했습니다만
시한폭탄같은 대표님을 만나서 무언갈 특이하게 잘못하지 않더라도 욕을 먹고 마음을 다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나가면 저는 또 2년조차 채우지 못하게 됩니다.
2. 이직이 힘들 듯한 분야, 급여
저는 모션그래픽, 영상, 디자인, 3d, 웹 퍼블리셔로써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 직장은 작은 사업장이지만 이것들이 급여에 전부 반영되어 있구요. 세후 300을 받고 있습니다. 야근비가 제때 책정되었을 때는 보통 80-90을 받았으니, 분야가 다양하여 경험치가 나눠져 있는 데에 비해서 고연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만드는 기획력은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의도만 있으면 재현력이 뛰어나고,
디자인 베이스라 처음부터 영상으로 시작하신 분들에 비해 디자인을 잘 잡습니다. 여기 지역에서 3d나 화려한 모션 그래픽이 전광판에 등장한다면 십중팔구 제 작업물일 정도로 외주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직을 고민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았을 때, 참 중구난방이다 싶더군요... 저는 영상 디자이너로 입사해야 할지, 모션그래퍼로 입사해야 할지, PD로 입사해야 할 지 분야가 참 애매합니다. 근처 지역에서 저희 회사 거래처였던 곳 중 몇군데 러브콜을 받긴 했는데, 항상 지금보다 급여가 적어서 고사했습니다.
아무리 실업급여를 받아 괜찮다고 하더라도 6개월간 이직이 안 되어 백수로 남을 가능성 또한 있고, 제가 1년 정도 사업을 한 적이 있는데 폐업한 후로, 일이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한 상태입니다.
3. 아직 남은 전세계약기간
올라가기엔, 아파트 전세기간이 남아 있어서 올라가더라도 넓은 집에 들어가긴 힘듭니다. 제가 좁은 집엔 잘 못 살아서 항상 무리해서라도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 지방에선 이게 조금 무리하면 되는 수준인데 경기권에선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또한 가구나 짐들이 참 많아서, 어쨋든 광주든 안양이든 집을 유지해야 이 짐들을 넣어 놓을 공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이 정말 긴데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이라 한번 정리할 겸 질문을 남겼습니다.
또한 저처럼 상사의 폭언 등으로 퇴사를 고민해보신 분들이 있으면 개인적인 경험을 알려 주셔도 정말 감사히 보겠습니다. 질책도 조언도 진지하게 감사히 듣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