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고민했던 3개월 전과 지금,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회사의 만류로 한 번 더 남았지만, 다시 이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과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조심스럽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나이 40 영업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필요에 따라 기존 근무지를 떠나 타 지역에서 근무하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 지 시간이 꽤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를 위해, 그리고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감으로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삶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중요한 시기를 함께하지 못하고, 평일에는 영상통화로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부모로서 많은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영업은 혼자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시장 상황을 함께 분석하고, 거래처 이슈를 논의하며 방향을 고민할 동료가 필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함께 지방으로 근무지를 옮겨 근무하던 직원들이 여러 이유로 회사를 떠나면서 현재는 많은 부분을 혼자 판단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업무 환경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기존에는 영업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면, 현재는 영업뿐만 아니라 현장 운영,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트럭 운전까지 특정업무에 구애 받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어려움과 책임의 무게가 조직 내에서는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거나 다소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인식 사이의 간극을 느낄 때면, 업무 자체의 어려움보다도 그 괴리감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약 3개월 전에도 같은 고민 끝에 퇴사 의사를 회사에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회사의 만류가 있었고, 저 역시 회사를 믿고 한 번 더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당시 기대했던 변화는 크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환경도 그대로이고, 업무를 함께 고민하고 의논할 수 있는 여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느꼈던 고민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버텨보는 것이 맞는 선택일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보다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 선택일까요.
비판과 고견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