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결혼해도 될까요
남자친구와 결혼에 대해 고민이 있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동갑이고, 현재 20대 중후반입니다. 현재 함께 동거하고 있고, 결혼도 서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살아온 환경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만 하면서 살아왔고, 자연스럽게 진로와 커리어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살아왔습니다.
현재는 외국계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생각할 때 상대방이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꾸준히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며 살아왔고, 20대 초반에 운동을 그만둔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잠깐 사업을 했다가 현재는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원래는 내년이나 내후년쯤 정규직 취업을 준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본인의 성향상 직장생활보다는 사업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사업을 할지, 취업을 할지, 어떤 사업을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아직 미래에 대한 방향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저희가 2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함께 미래를 계획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사업을 하더라도 충분히 고민하고, 현실적인 계획과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세운 뒤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사업을 생각할 때 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어제 부모님이 하시는 일과 관련된 사업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동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약 없는 장거리 연애가 되고, 사업이 언제 안정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결혼을 언제 할 수 있을지, 돈은 어떻게 모을지에 대한 계획도 불확실해지는 상황입니다.
일단 그 부분은 남자친구의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친구들과 함께 그 사업을 하겠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예전에 친구와 동업을 하려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고, 평소에도 친구들의 의견을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친구들과 술을 자주 마시고 노는 것도 좋아하는 성향이라, 그런 친구들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 과연 사업에 집중하고 잘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부모님과 관련된 사업을 친구와 함께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지금 남자친구의 선택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혼을 생각하고 함께 살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은 안정적인 미래를 계획하고 싶어 하고 다른 한쪽은 계속 새로운 선택지를 고민하며 방향을 바꾸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앞으로의 삶을 함께 계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생깁니다.
제가 너무 안정적인 것만을 바라는 것인지, 남자친구의 꿈과 선택을 충분히 존중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생각인지도 고민됩니다.
반대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경제적 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혼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저와 남자친구가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일까요?
제가 너무 현실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결혼을 생각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