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6개월 차, 벌써 이혼 위기입니다.
그동안 참던 것이 어젯밤에 터졌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아내의 짜증이 많아졌고, 그 빈도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짜증내는 이유는 사소한 것들인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되지 않습니다.
퇴근 후에 환기를 안 시켰다고 짜증냅니다.
그래서 일찍 퇴근한 날 집안일(환기, 청소, 빨래, 저녁준비)을 다 했는데, 이번에는 소파에 누워서 게임만 한다며 짜증냅니다.
그리고 주말에 아침에 강아지 산책 안 시켰다고 짜증냅니다(본인도 늦잠)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늘 제가 먼저 다가갑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공감해줍니다(말이라도).
그후에 제가 서운한 걸 이야기하고, 서로 배려하고 말을 예쁘게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아내도 사과하고 화해합니다.
그런데 이게 최근 한 주 동안은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어제 참지 못하고 저도 화를 냈습니다.
어젯밤 장인장모님 댁에 갑자기 방문했습니다. 장인어른이 혼자 계셔서 반려견을 데리고 야식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장인어른, 저와 아내 셋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모님이 귀가하셨는데, 셋 다 자리에 앉아 일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저한테 일어나서 인사 드리리고 눈치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저만 일어나서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렇게 몇 분을 더 담소를 나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아내가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라구요. 집에 와서 어떤 점 때문에 기분이 나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까 장모님이 오셨을 때 제가 일어나지 않고 앉아 있어서 그게 버릇없어 보였고, 그게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억울한 사정이 있지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수긍하며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덧붙인 말에 저도 감정적이 되었습니다.
“나도 오빠네 가서 어머님 아버님께 똑같이 할까?”
이 말에 저도 화가 나서
“나라면 같이 일어나서 인사드렸겠지”
“그래, 그렇게 해”
“굳이 우리 부모님댁 같이 안 와도 돼”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중단하고, 저도 그냥 소파에 말 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지금 한 공간에 있는 게 너무 싫으니까 저보고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거실에서 자겠다면서요.
그래서 제가 계속 그런 식으로 이야기히면 나도 더이상 좋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고, 아내는 저도 똑같이 짜증냈으니 자기한테 뭐라고 하지 말라며 화를 내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참기만 해야하냐 나는 짜증낼 수 없냐고 하니까, 아내는 조롱조로 그래도 되니까 지금처럼 그렇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조롱섞인 말투와 표정에 화가 너무 나서 (이혼 뉘앙스로) ”우리 이제 그만할까“라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절 경멸하는 표정으로 바로 그러자고 했고요.
반복되는 갈등에 지치고 힘이 듭니다. 홧김에 그만하자고 한 것은 맞으나, 진심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이대로는 결혼생활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편으로는 아내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함께 보낸 좋은 시간들(항상 싸우는 것은 아니니) 때문에 고민이 됩니다.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올 거라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