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지난 인연에 너무 힘들어졌어요
저는 10년전 끝난 인연에 요즘 너무 힘들어서 어딘가에는 털어놓고 싶어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 동기이자 동생인 그가 졸업하고 저를 멀리까지 찾아왔었습니다. 누나가 도와준 덕분에 올A+을 받았다며 밥을 사겠다는 명목이었고, 후에 그건 핑계고 사실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줄 알고 연락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당시 저는 대학때부터 만나온 남자친구(현 남편) 있었고, 이 친구를 그날 저녁 만나고 그에게 마음이 갔습니다.(마음이 간건 그가 저를 마음에 두고있었다는 것을 알기 전입니다.)
저희 둘은 늦게 만나 저녁을 먹고, 서로가 헤어지기 아쉽다는걸 느꼈던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제 원룸에 가자고 했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들고 갔습니다.
얘기를 더 나누기로 했지만 너무 피곤해 저는 침대, 그친구는 바닥에 누워 수다를 잠시 나누다가 잠들었습니다.(아무일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그는 갔고, 저는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가 좋아졌다고 판단했고, 그의 마음이 어떻든간에 제 마음을 그에게 고백하기 위해 남자친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남자친구를 만나니 마음이 아팠고, 무엇보다 남자친구가 눈치를 채 대학 후배였던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안좋은 말들을 했습니다. 전화통화로 그는 저와 잤다고 했고, 나중에 제겐 그게 누나가 형과 헤어지려고 한것 같아 말을 맞추고 싶어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와는 당시 마음을 참지못해 남자친구 몰래 전화나 문자를 간간히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를 했던거 같은데.. 그럴때마다 현타가 왔습니다. 내가 뭐하는거지, 동생을 상대로 남자친구에게도 이건 몹쓸짓이다. 하며 그에게 대충 답장하고, 끝내 그는 눈치를 챘는지 언젠가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게 그에게 큰 상처로 남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그에게도 좋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또, 그에게도 나라는 사람의 어떤 프레임이 있을텐데 난 사실 그런사람이 아닌데 나약하고 모자란 사람인데 나에대한 환상을 깨고싶지 않다는 것도 무섭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또, 좀 적극적으로 저에게 대쉬해줬으면 하는데 뭔가 강아지처럼 기다리고만 있는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는 이런 저를 용서했고 지금 결혼해 제 남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남편과 사귀면서 20대를 보냈습니다. 사이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떻게 시간이 흘러 잘 버텨왔고, 가끔 그가 생각나도 견딜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도 당시에 ‘누나랑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나름 노력했다.’ ‘누나는 잡고싶지만 나한테 실망할까봐, 또 형 신경쓰면 그것도 마음이 아프다’ ‘잠깐 흔들리는거 아니면 나에게 와’ 라고 했었지만,
한 6개월 후 같은과 cc로 너무나 예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된 후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괜히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제가 그럴 자격 없다는 거 압니다..)
오랜시간 그가 헤어지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래야 내가 다시 연락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 않더군요.
그리고 당시 저는 대학원, 남편은 졸업 후 취준생이었기에 힘든시기 옆에 있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잊어본 적 이 없었습니다.
이때 느꼈습니다. 아 내가 그를 잊지 못했구나-
그렇게 10년이 흘러 20대이던 우리는 30대 중반을 지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 5년차 이내, 그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의 웨딩촬영 사진이 카톡 프로필에 올라온 것입니다.
저는 원체 일에 욕심이 많아 바쁘게 앞만보며 살다보니 10년이나 지났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10년이 지났다 한들 난 계속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세월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웨딩촬영 프로필을 보는 순간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카톡 프로필을 수없이 눌러보며 눈을 의심했고, 그날 이후 남편과 이혼을 무릅쓰고 그에게 연락하고 싶다. 그와 지금이라도 잘해보고 싶다, 아니면 그냥 대화라도 해보고싶다 그동안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고싶다. 온갖 생각이 제 머릿속을 마음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렇게 혼란을 한 일주일정도 겪다가 회사 점심시간에 여느때처럼 그의 프사와 1:1대화를 눌렀습니다.
카톡에서 처음 대화를 걸면 이모티콘 보내기가 뜨는데, 제가 그걸 몰랐습니다.;
무심코 누른 이모티콘이 진짜 보내져서 바로 삭제했습니다. 그런데 삭제한단들 “메세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알람은 남더군요.
심장이 터질것처럼 뛰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는 제 존재를 인지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 친구추가는 안한것 같더라구요.
빈 대화방을 그는 3일정도 눌러본 것 같습니다.
그에게 무언의 메세지라도 전하고 싶어 청승맞지만 프로필 뮤직을 바꿨습니다. 알아챘을지는 모르겠지만 삼일째 되는날 그는 저를 차단했습니다.
본인의 프로필도, 메세지도 받을 수 없게요.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3일정도 유예기간을 준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사랑하는 사이로의 재회는 바라지도 않고, 그래도 10년의 시간동안 나는 너를 생각해왔다는 것 그 마음과 그에게 줬던 상처에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차단을 푸는 날이 올까요?
또, 그 또 한순간의 실수로 메세지가 가버려서 지난 10년간 제가 갖고있던 마음이 가벼워 진것 같아 속상합니다.
그의 앞날에 돌을 던질 생각도 없었구요.. 그냥 모든게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다는걸 알면서도 마음이 복잡하고 힘이듭니다.
남편에게도 많이 미안합니다. 당시 제 잘못을 용서하고 일절 이후로 언급하지 않는 착한 남편..
제가 성장할때 남편이 옆에서 묵묵히 곁을 지켜줬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압니다.
남편과도 애틋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온것이겠죠. 당시 남편을 택할때에도 우리가 쌓아온 시간에 더 가치를 두고 이사람을 선택했을 나 일텐데, 대체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새도 극 다운되어있는 저를 옆에서 눈치보고 걱정하는 그, 어떻게든 저와 잘 살아보려고 온갖 경우의 수를 계획하며 설계하는 그를 보면 너무나 미안하고 죄책감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정리가 안되고 있어 저도 미치겠습니다.
10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약간의 midlife crisis도 같이 온것 같습니다. 아이를 계획중이었는데 요새는 그게 잘 한 결정일까 싶어요.
10년의 시간이 지났고, 그와는 짧은 하루, 한달이었습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제겐 생생하게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