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 당근, 아니 흑자 당근이 왔어요.
⚡️Summary⚡️
1. 작년 당근의 매출액은 48% 증가, 영업이익은 3.8배 뛰며 흑자 달성.
2. 당근 알바가 무섭. 알바 시장 점유율 20% 근처까지 오르며 알바몬, 알바천국 위협 중.
3. 올해는 부동산 직거래 바람을 타고 당근 부동산을 밀고있고, 동네가게의 무료 포장주문 테스트도 시작.
4. 물론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으려면 해외에서 터져줘야하나 오래걸리는 싸움이 될듯.
5. 그리고 추가 수익화 방향은...
1️⃣ 이제 돈 걱정은 없어
현재 당근의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300만 명에 주간 방문자 수(WAU)는 1,400만 명(서울경제, 2025.04.03). 지금은 단순히 물건 사고파는 것 이상으로 지역 생활의 중심 플랫폼이 됐지. 월간 사용자 수(MAU)는 정체됐지만, 일간 사용자 수(DAU)는 꾸준히 상승 중이야. 덕분에 광고 수익과 직접 연결되는 고객의 앱 사용 시간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중. (2023년 12.7%↑, 2024년 13.2%↑)
그 결과 당근의 작년 성적표는... 매출 1,891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배 뛰었지. 적자 자회사들 성적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25억 원, 당기순이익 84억 원을 기록하면서 당근이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야(이코노미스트, 2025.03.28).
당근이 돈을 어디서 버냐고? 물론 광고지. 2023년 대비 2024년 광고주 수는 37%, 집행 광고 수는 52% 증가했고, 이에 따라 광고 매출도 48% 성장(이코노미스트, 2025.03.28).
2️⃣ 곧 대권에 도전할 당근 알바
내가 최근 몇 년간 가장 관심 있게 본건 당근의 알바 부문이었어. 2022년 1분기에는 전체 알바 시장의 4.3%에 불과했지만, 2023년 말에는 11.2%로 성장했고, 2024년 말에는 18.7%까지 올라갔어(모바일인덱스, 2025). 특히 알바 시장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점유율이 25%를 넘어서면서 기존 알바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데.
알바시장은 알바몬, 알바천국이 오래 공을 들여 시장을 평정, 과점상태를 만들어 놓고 이제 돈 좀 벌어야지 싶은 순간이었는데... 당근이 치고 들어온 거지. 성장을 위해 상당기간 이익을 포기해 왔던 선도 업체들로써는 바로 긴축모드로 돌아서기 쉽지 않았고, 초대형 트래픽을 가진 당근은 그 틈새를 계속 파고들 수 있었어.
당근알바는 최근 당근경력과 긍정적인 후기를 가진 구직자들에게 '프로·마스터 배지'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데. 마치 게임에서 레벨업 하듯이, 당근경력 5개 이상, 긍정적 추천 2개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프로' 배지를 획득할 수 있어. 특정 분야 상위 0.1%에겐 '마스터' 배지를 준다네. 당근은 이런 레퍼췍 데이터, 일종의 신뢰 데이터를 내부에 쌓으며 이제 싸움을 본격화 하는거지.
3️⃣ 올해는 부동산, 그리고 포장주문
며칠 전 부동산의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한 걸 보니 올해는 부동산을 본격 미나 봐. 후덜덜한 집값에 비례해 높아져버린 중개 수수료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당근으로 몰려오면서, 부동산 직거래 건수가 2021년 268건에서 지난해 59,451건으로 엄청 늘었어. (이데일리, 2025.04.03)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근이 우리 밥그릇 뺏는다"며 아우성이지만, 소비자들은 "수수료 아끼고 직접 거래하니 좋네~"인 분위기지.
게다가 최근에는 음식 포장주문 서비스까지 시범 운영하고 있어.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포장주문 서비스를 오픈베타 형태로 운영 중이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중개 수수료가 0%라는 거야. 배달의민족은 4월부터 포장주문에 6.8%의 수수료를 부과했다는데 말이지.
예전에 동네가게 먹거리를 당근에서 바로 판매하는 테스트도 진행했었고, 당근은 로컬 커머스로의 확장을 노려왔지. 코로나 시기 '배달속도'가 이슈일 때를 공략해 급성장한 쿠팡이츠처럼 포장배달 유료화 이슈를 타고 성장하고 싶을 것 같은데... 아직 당근에서 음식을 바로 판매-주문하는건 어색하지. 이걸 제대로 해보려면 가게-고객 양쪽 모두에게 줄 '당근'이 필요할 거야.
4️⃣ 글로벌은 까마득, 추가 수익화 방향은?
당근이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지만, 기업 가치 4조 원을 인정받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여. 특히 국내에선 더 데려올 수 있는 사용자가 얼마 안 남아서, 해외에서의 성과와 신규 서비스의 성공이 중요한 시점이지.
캐나다에서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건 정말 대단하지만, 인구밀도가 달라 한국에서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건 어렵지. 특히 캐나다를 찍고 미국 본토로 진출해야 하는데, 넥스트도어(Nextdoor) 같은 경쟁자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아. (참고글: '당근'과 '옆집'의 차이점은? https://brunch.co.kr/@bigline/2 )
추가 수익화도 고민이겠지. 순수 광고모델 만으로 잘 성장해 왔고, 알바, 부동산, 중고차와 같이 잘 성장 중인 서비스에 특화된 광고모델로 확장이 가능해 보여. 하지만 점점 큰 거래가 당근에서 이루어지면 그만큼 관리(사기, 분쟁 등)에 대한 부담도 같이 커지지.
당근이 적극적으로 관리 리소스를 늘리면서 수수료 모델이나 B2B용 별도 과금모델을 도입할지, 아님 지금까지 그랬듯 철저히 플랫폼의 지위를 유지하며 광고만으로 돈을 벌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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