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튀' 반면교사?...상장 앞둔 기업들 "스톡옵션 1년 내 안팔아요" - 공모가격산정의 오류
‘카카오 먹튀’ 반면교사?…상장 앞둔 기업들 “스톡옵션 1년 내 안팔아요”
출처 : 한겨레 | 네이버
- http://naver.me/5hgTEy9P
위 기사의 내용을 보고,
카카오페이 임원진 대량 스톡옵션 행사 및 지분 매각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게 맞을지 의문이 들어 내용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위 기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카카오페이 "먹튀" 사례와 반대로,
곧 공모 예정인
자율주행 카메라 장비업체 "퓨런티어" 등이 일부 스톡옵션에 1년간 의무보유를 거는 확약을 했다, 그래서 카카오페이와 달리 모범적이다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1년간 의무보유 확약을 한 것은 맞습니다.(Dart 투자설명서 참조)
퓨런티어의 임직원 등에게 약 59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되었고, 이 중 일부인 약 22만주는 상장 직후 행사 및 처분이 가능합니다.
이 22만주에 대해 1년간 행사는 가능하되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공모가격에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주가 희석 우려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가는 대게 단순 발행주식수가 아니라 희석주식수를 기반으로 계산합니다.
즉,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스톡옵션 발행 등을 통하여 미래에 발행주식수가 증가할 것을 고려하여 계산한다는 의미이죠.
주가가 회사와 주주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미래에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퓨런티어의 공모가격 산정방식을 보겠습니다.(공모가격은 주관하고 인수하는 증권사들의 의견입니다)
아래 사진으로 첨부하기도하였지만,
주관사단과 회사가 여러 추정을 활용한 기업가치 평가액은 약 1,440억원
이를 적용주식수 7,965,980주로 나누어 주당 평가가액 18,094원을 산출합니다. (여기에 공모할인율 약 37~24%를 적용하여 공모가액 밴드 11,400~13,700원을 산출하였습니다.)
여기서 적용주식수 약 800만주는 공모 후 보통주 기준으로만 산정이 되어 있습니다.
즉, 스톡옵션 59만주는 이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것이죠.
만약, 스톡옵션을 포함하여(즉, 미래에 발행주식수로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권리를 포함하여)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하면 어떻게 될까요?
7,965,980주에 59만주(정확히는 590,850주)를 더하면, 약 855만주. 이를 기준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하면 약 16,800원이 산출됩니다.
주식매수선택권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공모후 발행주식수의 약 7.4%) 이를 고려하기만 하여도 실제 주가는 상당히 낮아지는 것이죠. 원래의 주당 평가가액 18,094원에서 16,800원이 되면 주가가 7%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상장 직후 1년간은 임직원이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는 하지 않겠으나, 애초에 공모가격을 7%나 높게 설정한 것이죠.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애초에 7%나 비싸게 산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른 공모주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희석주식수 관련한 적용 방식을 주관사나 발행사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페이 상장시에는 애초에 공모가격 계산시 모든 주식매수선택권을 고려한 희석주식수를 기준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하였습니다.
희석주식수 기준이 아닌 발행주식수 기준으로 공모가액이 계산되어 비싼 가격에 공모에 참여하는 것과,
희석주식수 기준으로 공모가액을 계산하여 싼 가격에 공모에 참여하였으나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매도하고 이득을 취한 것.
무엇이 더 모범적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위 글의 내용은 단순 개인적인 의견이며, 주식의 매수 혹은 매도 추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