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의 늪에 빠져사는 요즘 무작정 퇴사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우울하다고 호소하는게 부끄럽지만..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전 요즘 우울하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요. 주된 원인을 꼽으라면 3년전 진단받은 희귀난치병 (최근 3년간 5번 입원을 했고 이 중 3번은 2주간의 장기입원), 작년초에 겪은 부당해고 (3개월 근무 후 해고), 희귀난치병 치료 과정에서 쓴 약 성분의 부작용..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여 몸이 붓고 식욕이 증대됨) 그리고 이로 인한 체중 증가.. 이 정도 입니다. 특히 제가 앓고있는 병 때문에 스트레스가 큽니다. 2-3주에 한번씩 대학병원 진료를 봐야하고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불안한 마음이 커요.
전 약 5년간 4-5성급 호텔 사무직으로 일을 하다가 좋지 않은 일을 겪어 (부당해고) 현재는 외국계 회사에서 계약직 형태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는 꽤 만족하는 편입니다만 (연봉, 워라벨, 휴가사용 등에 있어)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또 업무가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명확하지 않은 업무 지시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긴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스트레스는.. (이렇게 말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일이 많이 없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는 겁니다. 호텔에서 일하는동안 항상 바쁘고 정신없이 일했는데 시간이 남으니 정말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1년+1년 이렇게 총 2년 계약직으로 근무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회사라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퇴사.. 하고싶습니다 하하
한달 뒤면 입사한지 1년차인데요, 재계약을 하지 않고 퇴사하고서 몇달만이라도 쉬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울감 그리고 외모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여기 입사하고서 10kg 가까이 체중이 증가하고 또 우울증과는 별개로 뭔가 느릿느릿 슬로우 페이스의 삶을 살게 되어 활력이 줄었다고 할까요..? 꾸준히 정신과 다니면서 약도 복용하고 있는데 호전되지 않고 있어서 그냥 좀 쉬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제 외적인 모습이 비추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고.. 정말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면 만나기도 꺼려지네요. 그래서 괜히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저를 외모로 판단할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조건도 괜찮고 직무 바꾼지 1년만에 퇴사해버리면 커리어가 꼬여버릴까봐 걱정이 되어 딱 1년만 더 버티자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계약직이다 보니 1년 근무 후 퇴사를 하더라도 계약만료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들어서 (전임자에게 들었음)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고 쉬게되면 4-6개월 정도 휴식 후 재취업을 하려고 합니다. 꾹 참고 딱 1년 더 버티는게 맞는지.. 잠시 일 내려놓고서 쉬어가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