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의 주도권이 직원에게 있는 회사의 고충
새해가 시작되며 직원들과 연봉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회사나 비슷하겠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협상이 아닌 통보라고 하여
이번에는 각자 3번의 면담을 거치며 말 그대로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은 했지만 직원들과 회사의 입장차가 너무 크네요.
작년의 적자폭이 작지 않았지만, 그래도 5~7% 범위에서 인상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직원은 30%, 어느 직원은 20%....
제가 생각한 범위 내에서 인상안을 말하는 직원들은 한 명도 없더군요.
작년부터 회사 사정(적자)을 미리 얘기해 두었는데도 말이죠...
이 친구들, 평소 임금 상승률이나 동종업계 임금수준,
그게 아니라면 물가 상승률 같은 경제 뉴스도 안보는지...
물론, 연봉이 적은 1~2년차 직원들은 20%라고 해도
인상 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는 걸 알기에 감안하고 있었지만
3년차 이상의 직원들이 말하는 인상폭은....참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작년의 성과가 아닌,
올해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달라는 직원 앞에
연말이 되서 그 성장 가능성이 달성되지 못하면 삭감해도 되겠냐는 말을...
차마 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직원은 연봉 협상에서,
단기간 내 현재 본인을 대체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나는 옮길 생각은 없지만 다른 회사에서 종종 연락이 온다' 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하네요.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서 인사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대체 인력까지 감안해서 회사를 운영했어야 했는데...
참으로 기운 빠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