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러닝과 리멤버
올해, 이 두 가지만은 정말 잘했다
올해를 돌아보면 거창한 성과나 눈부신 승진은 없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아, 나 올해 잘 살았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첫째는 5월부터 시작한 슬로우 러닝이다.
예전의 나는 늘 빨랐다.
빨리 출근하고, 빨리 성과 내고, 빨리 지치고, 빨리 포기했다.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욕심내다 무릎부터 상했다.
그런데 슬로우 러닝은 달랐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대화가 가능한 속도로,
“운동한다”기보다 “그냥 나간다”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운동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만두지 않게 됐다.
퇴근 후에도 몸이 덜 부담됐고,
비 오는 날엔 못 뛰어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게 됐다.
조금씩 달라진 건 기록이 아니라 태도였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단단해졌다.
지금도 엄청 빨리 뛰진 못하지만,
올해의 나는 적어도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됐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선택이었다.
둘째는 리멤버 앱에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을 직장인 타깃 배너 광고로 집행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고민이 많았다.
“광고가 과연 먹힐까?”
“괜히 예산만 날리는 건 아닐까?”
“직장인들이 정말 이걸 볼까?”
그래도 결국 집행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 사업의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공간이 리멤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단순한 노출을 넘어,
‘이걸 왜 이제 알았지?’라는 반응,
‘이거 나한테 딱 필요한데?’라는 메시지를 직접 받았다.
광고를 통해 느낀 건 숫자보다 확신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진짜 필요하다는 확신.
올해의 나는
무작정 달리지 않았고,
아무 데나 던지듯 마케팅하지도 않았다.
천천히, 정확하게, 내가 믿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올해 나는
✔ 내 몸을 함부로 몰아붙이지 않은 것
✔ 내 사업을 제대로 보여준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내년에도 아마 나는 여전히 느릴 것이다.
하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배운 게, 올해 내가 한 가장 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