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5살 이직
저는 평범한 25살 여성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제과제빵 직업훈련 받고
대학 등록금을 낼 형편이 못 돼 졸업 후 20살에 바로 취업했습니다.
직업훈련기관에서 훈련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일도 적성에 잘 맞아서 즐거웠고, 열정적이었습니다.
팀내 가장 막내였던 제가 일도 찾아서 하고 끊임없이 쉬지 않고 뭐라도 하려고 하고, 뭐든 곧 잘 해내는 모습을 좋게 보신 관리자, 책임자 분들 눈에 들어 예쁨도 많이 받았는데 그만큼 팀내 사수, 또래 다른 분들께 괴롭힘 당하며 안좋게 업계를 떠나게 됐어요.
제과제빵업계는 굉장히 좁아서 한다리 건너 다 아는 분들이라 단순히 험담에 그쳤던 이야기들은 입에 담지 못할만큼 왜곡된 채 퍼져있었고, 가끔 면접 제의가 들어와 면접장소로 가면 채용면접이 아닌 그저 소문에 대한 사실과 당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 뿐이었습니다.
해서 지금까지 조용히 동네 변두리 카페에서 직원으로 음료만드는 일하고 있는데 최근 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우울증, 기타 병원치료 병행하느라 쉬는 날 개인 시간 가져본 적도 없고
부모님은 귀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독립중이고, 차 사려고 2천 남짓 모아둔 돈도 집안일로 다 써버려 종잣돈도 없습니다. 괜찮은 학원 등록할 돈도 없습니다. 아예 0에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최종 목표는 카페 창업인데 단순한 동네 장사에 그치지 않고 직접 브랜딩해서 큰 사업체로 이뤄 나가고 싶습니다. 포스터, 패키지, 웹사이트 다방면에 나 자신을 녹여내 브랜드가 곧 나인, 그런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떠올렸구요.
디자인 국비학원, 그 외 무료플랫폼 요즘은 다 너무 잘 되어 있어 공부하는 데에는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아무리 포트폴리오가 중점이라고 해도 실업계 고졸이거나 비전공 초대졸이거나 한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실업계도 아닌 인문계 고졸, 대학도 안 나와서 관련 지식 전무한 비전공자인 제가 이 치열한 디자이너 취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여자 25살이면 많이 늦었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 걱정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