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 부모
개독교 부모 때문에 결혼이 파토 난 31살 남자입니다.
아직도 개독교 부모가 한 짓을 생각하면 치가 떨려서 분노에 휩싸이네요.
저랑 저희 가족은 합동 장로교이고, 상대방 가족도 장로교인 상황이었습니다.
4년 정도 만난 분이 있었고, 3년 정도 만났을 때 서로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서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여느 커플처럼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서 식장도 알아보고, 집도 알아보고, 신혼여행지도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제 쪽 부모님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사탄’, ‘마귀 새끼’라는 표현을 쓰면서 빨리 헤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 구성원이 되려면 무조건 교회에 잘 다녀야 한다,
이런 며느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교회에서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줄 테니 만나보라.
이 말을 거의 1년 내내 되풀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갈수록 도가 지나쳤고
아무리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찌저찌 상대방과 부모님과 같이 만난 자리에서도 교회에 대한 강요와
“교회도 제대로 안 다니는 너 같은 게 우리 집안에 와?” 하는 경멸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폭싹 속았수다에 나오는 박영범처럼 되지 않기 위해
부모와 절연하고 상대방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굉장히 큰 상처를 입었고,
특히 상대방 부모님도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라도 잘 살아보려고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만 하면서 알콩달콩 잘 살아보려고 했지만,
이 말을 들은 상대방 부모님께서 절규하며 오열하시는 모습은
흡사 장례식장에서 망자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상대방과의 관계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저에게 남은 건 우울증 약과 개독교 부모에 대한 경멸과 분노뿐이었습니다.
상대방과의 결혼이 진전될수록 그렇게 나를 괴롭히더니,
결혼이 파토 날 것 같으니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괴로움에 쌓여 있을 때 교회 사람들과 야유회, 소풍, 행사에 모조리 참석하면서
집에는 숯불, 고기, 파티용품, 선물 같은 배송으로 가득했습니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교회 사람 만나라는 개독교 부모의 말을 들으면서
“너 ㅅㄲ들이 한짓들이 부모가 할짓이냐”라는 말을 내뱉으며 그렇게 관계를 끊었습니다.
원래 부모라는 존재가 이렇게 이기적인 걸까요?
아니면 개독교 부모라서 이렇게 답도 없는 걸까요?
혹시 50대 분들 있으시면 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질타, 폭언, 위로, 공감 어떤 말이든 상관없습니다.
화가 너무 치밀어 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