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삼성은 한국 1등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00조원이 넘는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시장 1위가 바로 삼성전자다. 이뿐만 아니다. 삼성에는 한국 대표 금융사인 삼성증권, 삼성카드와 대표 리조트 호텔 업체인 호텔신라, 바이오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있다.
삼성그룹의 전 계열사 사장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던 때가 있었다. 바로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가 다. 삼성그룹 사장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모여 각계 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얻었다. 분야도 막론했다. 경제, 경영부터 철학, 문학, 디자인 등 기업 경영과 혁신의 단초를 얻을 수 있다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최고의 대우로 초청했다.
이 책은 이젠 폐지된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 등장했던 수백여편의 강의 중, 알짜배기 30여편만 골라 정리한 책이다. 삼성그룹 사장들만의 은밀한 강연을 책으로 정리한 것은 이 책이 유일하다.
책은 리더십, 전략과 위기관리, 혁신과 성장, 문화, 역사 등 5개 챕터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과 함께 '그로잉업'이라는 책을 쓴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성장 시대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파했고, 혁신 성장의 대가로 알려진 국민대 김도현 경영학부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짜라'는 강연을 통해 위기에 대비하는 기업의 중요성을 전했다. 장자. 노자의 철학을 풀어낸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강연도 읽어봄직하다. 이뿐만 아니라 CEO로서 알아두면 좋은 음식 이야기와 스포츠 정신부터 사주팔자까지 삼성 사장들의 관심사는 폭넓었고, 여기서 쌓은 지식은 경영부터 예절까지 다방면에 활용됐다.
이 책은 출간한 지 6년이 된 책이다. 그럼에도 삼성 사장들이 배웠던 지식은 전혀 녹슬지 않아보인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지속되는 최근, 삼성 사장들이 경청했던 강연은 더욱 빛이 발할 것이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