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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썰. (2부)
1부가 좋아요를 10개 받은 덕분에 썰전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음. ■ 1부링크 : https://app.rmbr.in/63fhh8AYUrb 다들 감사하고, 2부로 바로 시작하겠음. --------------------------------------------------------------------------- "다들 진정하고 내말좀 들어봐." 진정을 한건지 못한건지 나는 그냥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음.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해 절대 비밀이라고 했고 그러니 내가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회사에서 볼때는 난 자격박탈의 문제가 될수도 있어.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절대 비밀이야." 다들 숨죽인채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음. 하지만 모두 그 구조조정 대상 중 자신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었음. 모두 알겠지만 임원회의에서 오가는 이야기들 중 조직원들에게 전달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것들이 있음. 이건 분명 리더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임. 그리고 회사입장에서 보면 회사의 중요한 비밀을 누설하는 자격박탈감의 임원이겠지만, 난 우리 조직원들이 훨씬 더 소중했음. 내가 임원으로 승진하던때 이제는 거리감이 느껴질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부서 리더들에게 회식자리에서 이야기했었음. "덕분에 내가 승진을 한거야. 그렇다고 내가 뭐가 달라지는건 아니야. 나는 전과 똑같고 앞으로 임원회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이야기할게" 그리고 지금 이 카페에 모여있는 나의 사람들. 이제 갓 아이가 태어난 1팀리더, 이제 막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을 가진 2팀리더,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있는 3팀리더 우리 조직원들이 어떤 삶을 꿈꾸면서 이회사에서 노력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사람은 나였음. 난 이사람들의 삶이 단 1이라도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했음. 그리고 그순간 내가 할 수 있는건, 나중에 회사에서 통보받기전 이들이 빠르게 다른길을 준비할 수 있도록 미리 이야기를 하고 함께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음. 나는 다시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음. "지금 이 자리에도 구조조정 대상이 있어." 그때부터 자리는 엄청 술렁이기 시작했음. "누구인지가 중요하지는 않아 우리가 알아야 할건 결국 나중엔 우리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거야. 우선 오늘 여기 있는 모두 각자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자.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자" 가족같던 우리에게 이건 특정인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일이었음. 그렇게 그날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모두 일은 전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것을 알고있었고 서로 평소와 다름 없이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어색한 공기는 모두가 느끼고 있었음. 이후 나는 1주일 동안 매일 생각에 잠겨있었음. 우리 조직원들은 이 시간동안 구조조정 인사통보시 가장 현명한 협상방법, 가장 좋은 이직처 등을 각자 알아서 찾아보고 있었음. 적어도 준비할 수 있는 조금의 시간은 미리 당겨왔지만, 각자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음. 나는 1주일간 매일 집에와서 혼자 술을마시고 생각에 잠겨 속상해서 혼자 울기도하고 힘든 시간과 싸우고 있었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 왜냐하면 우리 부서가 회사의 모든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왜 공평하게 30%가 감축이 되어야 하는건지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었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는 했지만 회장님의 지시 그리고 그걸 수행해야 하는 CEO가 계획한 것에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리 없잖겠음? 그때 와이프가 옆에와서 나한테 무슨일인지 물어봄.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모두 이야기를 했음. 그러자 와이프가 하는말이, "오빠, 그냥 오빠가 관둔다고 해버려." "응? 관둔다고 하라고?" "응. 관둔다고 해. 어차피 오빠는 감축대상 아니라고 해서 오빠 맘이 편하지 않잖아. 그냥 관둔다고 해." 자영업을 하는 와이프는 항상 입버릇처럼, 돈은 내가 벌테니 힘들땐 언제든지 쉬라고 했었음. 하지만 이날은 평소 내가 느끼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와닿았음. 난 와이프의 이 한 마디에, 갑자기 용기가 막 샘솟기 시작했음. 다들 알겠지만 관둔다고 생각하면 그다음부터는 정신이 아주 맑아짐. 그래서 나도 이번 구조조정에서 회사를 관두겠다고 다짐하게 됨. "그래. 나도 회사를 관두겠어."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을때, 마구마구 샘솟은 용기는 내 사고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놓았음. 머리가 맑아지니 현재 상황을 감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완전히 이성적인 사고로 전환이 되었음. 그러다보니 지금 여기에서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음. "잠깐.. 지금 이건 사실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두가지의 문제인데?. " 갑자기 신내림이라도 받은것처럼 복잡했던 머리속이 선명하고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음. ---- 2부끝 ------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용이 좋으셨다면 좋아요를 꾸욱~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2부도 썰전 본선에 올라간후 3부로 찾아뵙겠습니다!! ------------------------------------- ■3부링크: https://app.rmbr.in/xnImPsHXWrb
규칙없음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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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정의선을 감동 시켜라. 🕺🏼
마케팅은 짜고 치는 결과물 이다. 2006년 추운 겨울, 매일 자진 철야를 하며 한국 최초의 스포츠카 개발이 막바지 였습니다. (혼자 만 도면 덮고 설계실 쪽잠) 현대자동차 과장 이라는 이가 공장에 와서 컨셉카의 범퍼를 구두발로 걷어 차면서 “이게 차야? 이걸 누가 사?” 하더니 사장실을 다녀 간 후로 갑자기 저를 호출 합니다. 그리고는 “자네 만 3개월 고생하면 50명 월급 나온다” 합니다. (이미 1년 동안 고생 중인것을 대표는 모름) 당시 27세. 자동차 설계 경력 3년차. 뭐든 시키면 하던 시절. 3개월을 밤새어 #그랜드카니발하이리무진 탄생했습니다.(하루 한시간 정도 만 잠) 단 한명의 설계자와 세명의 현장 조립자. (그게 되겠냐며 기존 공장장은 외면) 이게 되데요. (컨셉 그대로 양산 납품) 설계부터 제작까지 딱 3개월 만에 완성 후 작전에 돌입 했습니다. 타깃은 정의선 목적지는 양재동 마케팅 직원은 사전에 제공 받은 정의선의 집 주소와 이용 차량 및 출발 시간 등을 기준으로 새벽에 공장을 출발 했습니다. 우리는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학부모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죠. 사장이 설계실에 왔습니다. “됐다! 자네가 해냈어!” 정의선은 출시 된 지 몇 일 안된 카니발에 하이리무진 개조 된 것을 보고 직원을 시켜서 정차를 시켰고 양재동 사옥 주차장에 주차 후에 차량 개조 업체 등 정보를 듣고서 “입찰 자격을 드리겠습니다” 하고는 몇 달 후, 우리는 밀린 월급을 받기 시작 했죠. 그동안 6개월 넘게 채불 상황에서도 한국 최초로 스포츠카를 만들어 보겠다고 철야를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스피라 범퍼를 걷어차던 현대차 직원은 성품에서 드러나 듯 소문난 만년 과장-> 부장 승진을 해보겠다며 찾아 온 것 이었죠. 이 배경에는 모터쇼의 사건이 있었는데 우리 부스에 정의선이 찾아 와서는 대표에게 “어려운 일 있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했었고 이 상황을 만년 과장이 이용 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이슈는 충분히 완숙된 준비 입니다. 쇼를 하려면 단원을 연습 시켜야 하는거죠. 대표는 우리가 만든 스피라를 한번도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스피라는 연습이었던 겁니다. 스피라로 젊고 의욕있는 인력들을 손쉽게 끌여들여서 연습이 충분히 되었을 때, 카니발을 만들어서 매출을 만든 것이죠. (당시 서울권 공대생들의 입사 연락 쇄도) 어릴적 역전에는 차력사들이 약을 팔았습니다. 약이라고 해봐야 사카린 물 이었죠. 그 약을 팔려고 차력으로 사람들을 끌여들였던 겁니다. 스피라로 회사를 알리고 사람을 끌여들여 파는 물건은 대기업 납품 이었던 것이죠. 시스템을 보여주고 부품을 납품. 부품을 납품 하려면 시스템을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퇴사 할 무렵 되돌아 보니 프로토자동차 에서는 버전별로 카니발을 컨버젼을 했었는데 납품 할 품질이 못됐죠. (설계도 도면도 없이 손으로 하던 한계) 고육지책인지 계책인지 스피라를 만들면서 올라간 제작 수준으로 그랜드카니발하이리무진의 완성도가 나온 겁니다. 이 외에도 30여 차례의 흡사한 경험이 있죠. 저는 컨설팅을 하면서 대표들에게 “기대 이상을 보여줘라”고 조언 합니다. 컨셉단계에서 더욱 더. 사람을 끌여들여 영향을 미치려면 사장이 미치고 직원들도 미쳐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카니발을 기아차에 납품하기까지 10년. 충분한 준비와 자격 및 기술이 필요 한 겁니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학력 및 대기업 경력 만으로 제품 제작 경험 없이 투자를 요구 합니다. 심지어 기술이 없어도 네트워크로 가능하다며 수천억원을 횡령 하고 파산해서 털고는 또 다른 투자자를 모집 하기도 합니다. 그곳의 개발자들은 개발을 해 본 적 없는 자리 만 채우고 있는 인력이 대부분 이더군요. 당연히 제품이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곳 근무자는 이직해서 문제야기) 1년, 2년, 3년. 이정도 기다렸으면 됐다며 이제는 매출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10년을 필요로 합니다. 뭐든 말이죠. 사기를 치던 돈을 돌리던 하려면 재주 부리는 놈이 있어야 하고 재주 부리는 놈이 재주를 부리게 하려면 서커스장 이라도 갖혀놓고 연습을 충분히 해야 관객을 유치 할 수 있는 겁니다. 단순히 3개월 작전으로 성공 한 듯 한 이면에는 10년간의 적자에서도 사채까지 쓰면서 유지 해 온 대표 부부가 있었습니다. (자본금 = 체력) 무엇보다도 대상(정의선)의 눈을 매료시켜 상품(그랜드카니발하이리무진)을 선택 하게 한 것을 “어우러진 아름다움” 입니다. (사람도 제품도 예뻐야 쳐다본다) 대기업 대표가 주행 중 인 차를 정차시키는 노력을 하게 할 만큼의 매력적인 상품을 준비 하여야 하는 것이죠. 10년의 디자인 경험이 시간을 거스르는 설계자(나)를 만나는 적절한 시기 였던 겁니다. (기술 = 체력 = 밤샘) 마케팅은 전부 다 준비되어 있어야 가능 한 것이더군요. (제품도 없는데 영업은 왜 뽑니? 들) 이후에도 최초의 전기차, 최초의 유아전동차 등등 개발 총책임자로 아이템을 이끌며 느낀것은 매출은 모든 것이 준비되면 당연히 발생하다는 겁니다. 심지어 투자자들이 돈 싸들고 찾아 오더군요. 물론 투자로 가속을 할 수는 있겠지만 투자자들의 눈을 가리기 위하여 투자자들을 위한 제품을 준비하다보면 진정한 제품은 멀어지는 겁니다. (it 기업들) 저는 그러한 경험 후, 잠수함 설계, 선박 설계, 거대로봇(메소드2)제작, 인공위성 개발 원전설계 등등 한국에서 가능한 모든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꿈을 팔려면 경험을 해야 하니까요. 모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기계, 전시되는 것 만으로도 예술품 같은 가치의 기계를 만들기 위하여. #나스스로상품이되자 현대차 만년 과장이 걷어 찼던 차는 제 주차장에 보관중 입니다. 또 다른 납품을 위해서… https://youtu.be/GwotmlCAHEY
움직이는모든것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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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하다 특종한 썰
때는 2019년, 버닝썬이다 조국 사태다 뭐다 대한민국이 시끄럽던 시절.. A사건에서 특종한 썰을 풀겠습니다.. (신상이 특정될 수 있으므로 사건 명칭은 익명으로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당시 저희 회사뿐 아니라 모든 언론사가 해당 사건에서 특종을 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워낙 큰 사건이기도 해서 핵심 요인들마다 기자 수십명이 따라붙는 건 기본이고, 관련 변호사들에게까지 기자들이 붙었죠. 저도 해당 사건 취재팀에 속한 기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느 사건이 쉽겠습니까만.. ㅠㅠ 이 사건 취재는 정말 유독 안 풀렸습니다. 핵심 인물들은 완전히 입을 다물었고, 수사기관들에서도 뭐 하나 흘러나오는 게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특종들은 매일 매일 쏟아졌습니다. 저희가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서요. ㅋㅋㅋ 데스크에선 날마다 불호령이 떨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뭐라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팀원 모두에게 점점 심해졌습니다. 제가 따라붙던 건 주로 변호사들이었습니다. 워낙 큰 사건이라 5명 정도의 변호사들을 관리했는데 뭐 하나 잘 풀린 게 없었습니다. 잡상인 취급에 문전박대는 당연하고, 아예 쳐다도 안 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손님인 척 태연하게 들어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고.. 정신 없이 쏘다녀야 하니 매 끼니 굶는 건 다반사고, 하염 없이 대기하다 자정 훌쩍 넘겨서 집에 가거나 아예 모텔이나 여인숙에서 자기도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되는 게 진짜 1도 없으니 죽을 맛이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그중 정보를 좀 흘리는 변호사를 알게 됐습니다. 저한테 흘린 건 아니고 ㅋㅋㅋ 그날도 어김 없이 인사차 들렀다가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습니다. 문 밖에서 면담 대기하는데 앞서 면담 중인 다른 기자가 "진짜 진짜 감사해요"하는 소리를 듣게 된 겁니다. 제 면담 차례가 왔습니다. 이렇게 변호사들한테 뻗쳐대던 게 어언 한달쯤 됐었는데 저도 억하심정이 생겨 대뜸 이렇게 얘기했어요. "변호사님, 서운하게 왜~~ 제가 변호사님이랑 그래도 이렇게 미운 정 고운 정 든 게 그래도 한달이 넘는데~ 갑자기 나타난 새 기자한테만 기사거리 주시고 너무 하시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은 "아니, 기자님이 저한테 뭐라고 알려줘요 ㅋㅋㅋ 쟤는 내가 알고 지냈던 대학 후배예요 ㅋㅋ" 뭐 순간 할말이 없더라고요.. 억하심정에 별 대꾸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하.. 이렇게 인맥도 학맥도 지연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계속 이런다고 뭐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현타'가 왔습니다. 그래도 뭐 어떡합니까? 뾰족한 다른 수가 없으니 계속 삐댔습니다.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죠. 더 냉랭하게 대할수록 더 생글 웃고, 얼굴에 철판을 더욱 더 깔아 달라붙었습니다. 나중엔 가벼운 티타임도 안 받아주고 출입도 안 시켜주더군요. 아무도 없을 때 무단으로 들어가 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로비에 들어가서 손님처럼 대기하고 앉아있었어요.) 그 변호사가 돌아와서 격분하더군요. “야 너 경찰에 진짜 신고한다?” 원래 존댓말은 계속 써줬는데 그때부턴 반말로 상대하더군요. 이후론 로비에도 못 들어오게 비서든 변호사든 자리를 비울 땐 외부 문을 아예 잠가버리더군요. 상황이 그렇게 되니, 좀 서글펐습니다. 용 쓴다고 쓰는데 뭐 하나 건지는 건 아무 것도 없고. 근데 여전히 다른 매체들에선 특종이 빵빵 터지고.. ‘난 대체 뭘한 걸까 그간. 이 개고생을 뭐하려고 한 건가. 난 왜 이렇게 무능한가..’ 그 로비에서 쫓겨난 날, 새벽 2시까지 변호사를 기다렸습니다. 동료들이랑 금요일이라고 모처럼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숙취에 도움 되라고 헛깨수 6병 정도를 사서 주려고 했는데, 뵙기가 쉽지 않더군요. 미안하기도 하고 뭔가 제 자신도 비참하고.. 그래서 건물 밖에서만 서성대다가 사무실 문고리에 비닐봉지를 걸어두고 나갔습니다. 문자 한통과 함께요. "변호사님 매일 매일 괴롭혀드려 죄송합니다.. 제 사명과 인간적 죄송함이 부딪혀서 참 괴롭네요.. 변호사님이 절 박대하거나 그래도 변호사님이 밉지 않습니다.. 변호사님도 그래두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날, 여전히 같은 일상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그 사무실로 갔고, 그날은 그 변호사님이 다른 재판들을 도느라 하루종일 멍하니 대기하며 허탕만 쳤습니다. 그날 밤, 여자친구가 저를 보러 왔고 그 변호사 사무실 건물 앞 도로 연석에서 여자친구가 사온 삼각 김밥을 함께 까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연석 앞으로 누군가 내리더군요. "야 ㅋㅋㅋ... 왜 불금 저녁에 이러고 있어! 이놈아 뭐가 궁금한데?!!" 저랑 여자친구 둘이서 궁상 맞게 있는 모습을 보자, 한달 넘게 닫혀 있던 그 변호사의 마음도 입도 열렸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너덧개의 특종을 하게 됐고 나중엔 상도 받게 됐습니다. 이후로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때 종종 무료로 상담도 받았구요 ㅎㅎ 지금은 기자로서 그때 같은 열정도 에너지도 없습니다. ㅋㅋ 다만 그때 왜 그렇게 미친듯 매달리고 쏟아부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그때가 가끔 그립습니다. :)
근로자1번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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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썰.
2016년 국내 작은 A스타트업 마케팅 리더로 들어갔었었음. 무료로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서비스플랫폼으로는 자리잡았지만, 수익 돌파구를 찾지 못해 나는 회사를 비지니스플랫폼으로 피봇팅 시켜야 하는 역할이었음. 비지니스를 생산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과 작업을 맞추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던 터라 광고,커머스,O2O 비지니스를 생산하여 년간 약 40억 수준의 순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됨. 이 시기에 국내 대기업중 한곳에서 가능성을 보았는지 자기네 자회사 하나와 우리를 통합시킴. 그들의 자회사 직원40명과 30명규모의 우리가 합병되어 새로운 기업으로 시작하게 됨.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인것 같아 보였지만 합병후 1년이 지날즈음부터 사건은 시작됨. 인수합병과 함께 교체된 CEO, COO와 익숙해질즈음 어느날 오후 리더 회의. "회장님께서 구조조정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핵심인력과 핵심인력이 아닌 인력을 체크해서 제출해주세요." 이 시기에 문제는 회사가 인수합병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음. 년간 40억의 순익은 기존 30명을 대상으로 할때는 문제없는 돈일수있지만 인수합병때 새롭게 추가된 그들의 자회사 40명의 인건비는 30명이었던 우리들에 비해 훨씬 높았고70명으로 늘어버린 지금에서는 동일한 수익으로 마이너스가 발생되는 상황이 되기때문에 구조조정을 해야한다는 것. 우리부서는 인수합병 이후에도 꾸준히 년 40억이상의 수익을 발생시켜왔지만 우리를 인수합병한 회사의 자회사 사업부에서는 40명 규모의 직원들이 전혀 어떤 수익원도 발생시키지 못하고 있었음. 나는 이건 인수합병이후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경영실패라고 생각했음. 이유야 어쨋건 회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빨리 색출해낼 인원 리스트를 달라고 이야기함. 각 부서마다 약 30%의 인력들은 무조건 감축시켜야 했음. 당시 내가 맡고있던 사업부의 조직원은 12명으로 이중 최소 5명은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됨. 그리고 이 일은 회의실에 모였던 회사의 임원들을 제외하고 절대 외부로 세어나가지 않기로 하였음. 그런데 난 거의 1주일간 너무 속상해서 제대로 밥숟갈도 뜨지못했음. 가만히 누워있어도 함께 고생했던 조직원들이 눈앞에 아른거림. 이 인력들이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해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인수합병 과정까지 갔는데, 새로운 사람들의 경영실패로 이사람들이 구조조정 대상이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음. 조직원들은 늘 우리가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인수합병까지 간것에 대해 자부심을 엄청 가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 앞에 대고 처음부터 함께 고생했던 조직원들을 어느날 구조조정 대상이 되었다고 통보해야 하는것은 그동안 고생해온 사람에 대한 대우는 아니라고 생각했음.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바로 내가 맡고 있는 부서의 팀장들을 모두 카페로 불러 모음. "지금 부터 내가하는 이야기 잘들어." . . . . .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대. 그리고 우리도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야. " . . . . . . 이말을 듣자마자 다들 분노에 이글거리지만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눈빛들이었음. "다들 진정하고 내말좀 들어봐". . . . . 내용이 한번에 쓰기에는 너무 긴 내용이 될 것 같아서, 반응이 좋으면 2편으로 바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를 꾸욱 눌러주세요~~ ‐----------‐-------------------------------------------------------- 덕분에 썰전 본선에 올라가서 2부까지 연재할 수 있게 되었네요. 2부 올렸습니다. ■ 2부 링크 : https://app.rmbr.in/gi8dIIkdTrb
규칙없음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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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퇴사자 20명 이상 생긴 썰
경영지원팀에서 3년 조금 넘게 다녔던 회사입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25명정도 됐어요. (법인 개인 사업장 다 포함해서) 저는 직무 전환으로 신입으로 들어왔고 어쩔수없이 경력은 계속 채워야해서 3년 넘게 다니다 퇴사했지만.. 너무 많은 퇴사자를 경험했던 썰 풉니다. 제가 맘에 든다며 절 뽑아주셨던 팀장님 갑자기 한달 반 만에 퇴사 그리고 그 다음 새로 뽑은 팀장님은 크리스마스 휴무에 맞춰 잠수타고 퇴사 그리고 나서 경영지원팀 2명으로 쭉~~있다가 새로 팀장님 오셨는데 저희와 잘 맞아서 팀 3인 체제로 사이좋게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랑 다 겹치면서 매출이 줄어드니 대표님이 사업방향을 뒤죽박죽 이거라도 해보고 저거라도 해보고 싶고 근데 꿈꾸는 사업은 포기못하고 현실 직시를 못해서 개인 사업장은 편집샵이었는데 결국 망해서 순차적으로 6명 퇴사 법인 사업장은 영업팀/총무팀이 대표님과 마찰이 생기면서 줄줄이 한명씩 퇴사… 그러다 결국 경영지원팀의 팀장님께도 사업 악화된거에 대한 책임 전가, 개인 빚 정리 등 각종 잡무와 언행으로 결국 팀장님 퇴사 그 아래 과장님 퇴사.. 저혼자 남아서 이업무 저업무 다하면서 위로 팀장님을 뽑아주지 않아 혼자 하다 신입을 뽑아주어 그 직원과 함께 오기로 9개월을 버티다 결국 퇴사하고 저랑 같이 일했던 직원도 2주 만에 이직하여 도망.. 거의 20명이상 퇴사는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현재 대표님 제외 4명이 있다고 소식을 접함) 이럴수도 있구나를 경험한 곳…… 저는 그래서 신입으로 들어와… 혼자 고군분투도 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서 경력직으로 이직할때 도움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있던 그 2년 동안이 정말 이렇게도 타격이 올 수 있구나 싶었던….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당^^;;
asas1212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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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전쟁터였던 전직장 썰
전 직장 얘기입니다. 마케팅 팀이었는데요. 좀 이상한 구조였습니다. 8개의 사업부가있고, 그 사업부들의 마케팅은 마케팅팀이 도맡아서 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성과와 그에대한 책임, 보상은 각 사업부에서 가져가지요. 그러다보니 마케팅 팀의 적극성과 협조가 각 사업부에서는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리소스는 부족하고 매번 사정을 봐줄수도 없고 그게 되나요? 쳐낼건 쳐내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해야했죠. 그러다보니 마찰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마케팅팀이 집중포화를 맞게 됩니다. 미움이 쌓이고 불만이 터지고.. 이해는 됩니다. 각 사업부는 위에서 쪼는데 마케팅팀이 도와주질 않으니...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됐냐면 우리 팀이 뭘 잘못하게 될 때마다 전체 메신저에서 우리를 저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말투도 엄청 공격적으로요. 이런 식이죠. @00님 이건 문구가 잘못돼있는데요? 왜 이렇게 하신건지... 저희도 사람인데 100명 넘게 있는 전체방에서 그런 저격을 받으니 기분이 좋을리 없죠. 주니어 친구들은 엄청 상처받기도 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우리팀은 누군가 칼을 들고 왔을 때 더 큰 칼, 더 큰 도끼로 맞서자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 누군가 뭔가를 잘못하면 엄청나게 공개적으로 까대기 시작했어요. 완전히 소모적이고 득이 될게 하나도 없는 싸움이죠. 근데 감정이 한번 건드려지고나니 감정적으로 나가게 되더라고요. 어느순간부터 일은 온데간데없고 서로 잘못만 꼬집는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 그때 중재를 나서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는데 사업부 A의 팀장. 그 팀장님이 다같이 쪼인하는 술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일부러 메신저에서 상냥하게 말하기도하고 했는데 효과는 딱히 없었어요.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내게 돼요. 그 팀장이 적들을 다정하게 대하자 "왜 쟤는 정치질하냐"라는 말이 나돌게 됩니다. 팀은 상대에 대한 미움에 가득차 있는데 상대를 돌보려고 하다보니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구요. 그냥 저 팀장도 안쓰럽다... 그래도 저 팀은 싫다 (저희도 똑같이 나빴죠 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어느날 그 팀장님이 와서 자기 팀 욕을 하더군요. 상황을 보니까 우리 팀의 잘못이 많은데 목소리만 크다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경험을 한 순간 회사에 오만정이 떨어지더라고요. 말도 안되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체감했달까. 또 그게 사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면서 더욱 그랬달까. 그전부터 떨어졌어야 정상이지만 어쨌든 그길로 회사를 관두고 이직하게 됐어요. 신기한 건 그 회사가 망하지 않은 거예요. 그때 그 전쟁터에 있었던 사람들은 거의 다 나왔지만 물갈이가 되면서 평화를 다시금 찾았다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둡둡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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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입사 2주만에 팀장 퇴사한 썰.
10만원 상금에 도전해봅니다. 첫 직장 이야깁니다. 한 중소기업에 입사 지원을 했고 서류를 통과해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갈 팀의 팀장과의 면접이었고 첫 면접이라 굉장히 긴장했는데 '면접자리가 원래 이리 편한 거였나?' 싶었네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쉬운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그 자리에서 합격이란 말을 듣게 됩니다. 좋좋소에 보면 주인공 조충범이 면접자리에서 노래 부르고 합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딱히 다를게 없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그래도 참 그 팀장이 고마웠습니다. 학벌도 별로고 해둔 것도 딱히 없는 제가 인정 받는 기분이었거든요.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들어왔는데 사무실이 꽤나 열악했습니다. 창문이 너무 적었고 공기도 안좋았고 암튼... 그래도 신입사원답게 엄청나게 열정 가지고 덤벼들었지요. 팀장과 저, 그리고 사수 세명의 팀이었는데, 야근도 많이 하고 생각보다 일이 잘 맞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았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으니 오랜시절 꿈이었던 자취를 해보자 라는 생각에 사무실 근처 집도 하나 가계약을 마친 상태였죠. 근데 입사 딱 2주째 되던 날 팀장이 카페로 부르더니 갑자기 퇴사한다고 하는 겁니다. 자세한 얘기는 안해주고요. 뭔가 '그럴 일이 있었다' 라는 말 뿐이었죠. 그래도 저보고는 잘 해보라고 하대요. 자기는 다른 뜻이 있으니까 못 할 뿐, 너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아니 이럴거면 왜 뽑았어? 그것도 왜 그렇게 쉽게 뽑았어? 이런 생각이 스쳤지만 사회 초년생이 뭘 알겠어요. 어른의 사정이 있다고 하고, 잘할 수 있다니 그러려니 했죠. 막막했지만 사수도 있으니 막연하게 '해보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입사 2주만에 마지막 환송 회식도 하고... 나름 좀 울먹이면서 얘기도 듣고(지금생각하면 웃겨요 겨우 2주 해놓곤 ㅋㅋㅋ) 그러고나서 팀장 퇴사 3일 앞두고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정말 우연찮게 팀장 모니터를 봤는데 딱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휴 000(제 이름) 아니었으면 퇴사 못할 뻔했네 ㅋㅋㅋㅋ" 알고보니 원래 퇴사 계획을 짜두고 있었고 팀원을 한명은 보충은 해둬야 회사에서 나갈 수 있다고 해서 급하게 저를 뽑은겁니다. 저는 그러다보니 검증절차도 안 거치고 첫 직장에 입사하게 된 거죠. 근데 그때는 딱히 화도 안났던 것 같아요 그냥 그런거구나... 싶었고 그때 아예 맨땅에 헤딩으로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네요 지금은 그때보다 연봉도 엄청 뛰었고 (물론 이직했습니다) 나름 인정도 받고 있는데, 지나고보면 그때 맨바닥에 던져졌던 경험이 제 생존력을 키우지 않았나 싶어요. ㅋㅋㅋ 팀장님 잘 지내시나요. 여기에 특정될까봐 다는 못 썼지만 정말 앞뒤 다른 그 모습이 감탄스러웠고... 또 그만큼 제가 좋은 판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바다여행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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