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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있듯, 직장연도 있을까요?

2022.07.24 | 조회수 1,417
엉뚱한꼰대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입사 후 빠르게 제 역할을 하면서 부서내 상사, 선배들에게 인정 받고 새 직장에 잘 정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장생활은 순조로웠고 일도 즐거웠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제가 정규직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죠. 그 회사는 여러 고용형태가 있었는데, 정규직, 계약직, 보조금 계약직이 있었습니다. 공채를 거쳐 입사한 정규직은 승진할 수 있지만, 3~5년 마다 부서이동을 해야 했고, 제가 있던 부서 특성상 부서 내에 정규직은 2~3명 뿐이었습니다. 계약직은 수시채용으로 특정 부서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서이동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고 계약직 2년 후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서 호봉도 오르고 고용안정성이 생기지만, 승진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죠. 마지막으로 저의 고용형태였던 보조금 계약직. 국책사업의 보조금으로 채용하여 급여를 지급하기때문에 사업기간동안에만 고용된 것으로 사업기간이 종료되면 고용계약이 해제되는 고용형태 입니다. 그외에도 출산대체 계약직도 있었네요. 그 당시에는 암묵적으로 정규직 시험을 보지 못하게 하는 부서 분위기에 따라 정규직 시험을 볼 생각은 못했고, 무기계약직이 될 수 있는 계약직으로 재채용되어야 했죠. 계약직 자리가 날 때마다 보조금 계약직이나 출산대체 계약직 직원들에게 채용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기회는 입사 순서대로 주어져서 저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자주 자리가 나지않았습니다. 재직하는 동안 제게 3번의 기회가 왔습니다. 첫번째 기회는 입사하고 얼마 뒤에 있었지만, 다른 팀에 있던 1주일 입사 선배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이건 제 기회가 아니었다 생각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았습니다. 그 후 두번째 기회는 첫번째 기회를 차지했던 선배가 이직하며 생긴 자리였습니다. 부서행정을 담당하시던 분이 제 순서라고 했지만, 얼마 뒤 출산대체계약이 끝나는 선배의 순서라고 정정했습니다. 세번째 기회는 무기계약직 심사에서 떨어진 선배가 퇴사하면서 생겼습니다. 이제는 정말 제 순서라서 보조금 계약직으로써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채용일에 맞춰 미리 제출해두고, 계약직으로 재입사하는 것이었죠. 이 와중에 행정절차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통상적으로 1주일이었던 서류접수기간은 저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2일로 단축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때 일이 너무 바빠서 채용공고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고, 봤다고 해도 전 직장에 경력증명서를 떼러 갈 시간도 없었죠. 그렇게 서류접수기간에 지원을 하지 못하면서 계약직 입사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설상가상 제 사직서는 이미 수리되어 퇴사를 돌이킬 수도 없었죠. 그렇게 계약직 면접이 있던 날, 제가 퇴사한 보조금 계약직 자리에 제가 다시 면접을 보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계약직으로 입사해야했던 날 보조금 계약직으로 재입사를 했죠. 3번째 기회를 놓치면서 제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채용공고를 늦게 확인한 제 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서류제출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던 행정직원을 원망했습니다. 그 후 1달 뒤 4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재입사할 때 계약직으로 입사한 그 분이 바로 퇴사하면서 제게 기회가 온거죠. 하지만 저는 계약직 재입사를 포기했습니다. 이미 마음속에서는 이 직장과 나는 연이 아니었다,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운명이었던 거라고 정신승리를 해버린 뒤였죠. 깐깐하기로 유명하셨던 상사분께서 제 능력을 인정해주시며 이직에 대해 용기를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여기 계실 분이 아닙니다. 더 높은 곳 가서도 인정받으실 분입니다. 가서 능력을 맘껏 펼치세요." 누누히 해주시던 말씀이었지만 그냥 칭찬으로만 듣던 그 말씀이, 이 상황에서 들으니 큰 용기가 됐습니다. 계약직 재입사 포기 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이직준비를 했습니다. 이미 한차례 재입사하며 연차가 리셋돼서 한달한달 생기는 연차를 모아 필요한 교육도 듣고, 퇴근 후에는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찾아보고 이력서를 썼지만 좀 처럼 면접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직 준비 2달만에 처음으로 합격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업계지만 제 포지션은 달라져서 계약상 갑으로서 전 직장을 대하게 됐습니다. 고용불안정을 극복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직했었지만, 지금까지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좀 더 잘 되려고 이런 시련을 지나왔던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정말 인생 살면서 겪어본 제일 큰 마음고생이라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귀여울 정도로 작은 시련이었던 것 같아요. 직장연이라는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곳과 저는 연이 아니었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 중, 지금 어떤 시련을 겪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더 잘되려고 시련이 온거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극복하실거예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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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
핏빛인생
2022.07.24
BEST꼭 좋은 직장 정규직으로 크게 번창하시길 바랄께요. 저도 힘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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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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