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데스크의 반응이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잦은 이직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대학 졸업 이후부터 기자로 일하고 있는 30대입니다. 이직한지는 3개월이 안됐네요.
최근 고민은 저에 대한 데스크의 반응이 날카롭게 느껴지는데,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해당 매체에서 제게 원하는건 2가지였습니다. 이전 매체에서 맡았던 분야를 계속 맡아줄 것. 그리고 새로운 분야도 더 맡아줄 것. 새로운 분야들이 다소 전문적이고 지엽적인 분야라 발제 주제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친절한 선배 아래에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다만 데스크의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가장 힘든 부분은 비난에 가까운 피드백입니다.
1. 발제 주제를 앞서 보고했음에도 기사 작성 이후 주제를 문제 삼아 킬.
2. 작성한 기사에 대해 못 나간다고 말하지만 이유를 물어봐도 그냥 못 나간다고 킬.
3. 발제 승인 신청을 올려뒀으나 하루, 이틀정도 이후에 시의성 or 이유를 말하지 않고 삭제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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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자의 자질이 안되네, 취재력이 부족하면 다른 매체 우라까이라도 해야지, 뭐가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냐 등의 말을 모두가 계신 사무실에서 하셔서 수치스럽습니다.
문장과 코멘트에 대해 제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식 자료와 통화기록, 카톡을 보여주는 형태로 넘기고 있고 기사의 흐름과 비문, 문장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점은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인 것 같네요.
처음 맡은 분야라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출입처도 계속 미팅을 잡는 중이라, 신선한 주제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기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 '취재력이 부족하다'라는 이야기를 후배들 있는 곳에서 듣는 점은 너무 견디기 어렵네요. 그래도 가벼운 기분으로 일해오진 않았으니까요.
데스크에게 직접 물어도 봤고 사수에게도 비슷한 일을 겪었냐고 물어봐도 문제는 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데스크는 정말 모르냐고 황당하듯 보다가 공부할 때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유없이 반려or킬이고 사수는 이 발제가 왜 반려냐고 저한테 물어보는 상황이라서요... 사이에 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정말 문제가 있고, 제가 그 부분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 수 있겠죠. 이 푸념도 제 주관에서 작성된 글이기에 제 3자의 눈에선 제가 정말 폐급처럼 보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비난에 가까운 피드백은 어떠한 영양가도 없어 견디기 힘드네요.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싶은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경력 기자가 이직했을 경우, 기선제압(?)과 같은 텃세 문화가 있을까요?
2. 기자의 경우 잦은 이직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
첫 번째는 제 안에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부끄럽지만 외부에서 이유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두 번째는 아직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른 곳을 알아보는거에 불안감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 지원해도 합격할 자신,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잦은 이직이 나중에 걸림돌로 찾아올까 걱정됩니다.
멘탈을 잡고 계속 나아갈지, 새로운 곳을 알아볼지 고민이 많아지는 주말입니다. 길고 긴 푸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상황이 여러분의 주말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