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임원부터 데스크까지
상황을 너무 몰라도 모르고 말해주고 해줘도 안 바뀜.
언론사가 그 이름과 가치와 명맥과 광고 단가 등도
어찌보면 가치 있는 취재기사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단기적 돈에 급급해서
현장 및 공익적 취재기사를 등한시하고
광고, 홍보, 행사에만 몰빵해서 스스로 모가지 자름.
언론사가 아니고 그냥 광고대행사 수준이니
네이버에서도 뉴스 제휴 잘라버림.
근데도 정신 못 차리고 또 도돌이표.
지금 내가 다니는 신문, 출판사에 기자가 나 포함 5명인데 .
그나마 현장 고발 취재 가능한 연차 찬 기자 한 명은
이 시스템에 포기했는지 이젠 보도기사만 씀.
한 명은 잡지 쪽 작업 혼자 맡아서 하느라 취재 못 함.
광고영업 기자 한 명은 말 그대로
보도기사 고쳐서 기사 내보냄.
내 밑에 기자 한 명 들어왔는데
취재 의욕도 없고 재능도 없고 보도기사랑 행정 일만 함.
고발, 제보, 연재, 인터뷰, 출입처 취재기사 등
지금 회사 내에서 80~90% 정도 내가 쓰고 있는데.
이사장 등 임원들은 말그대로 등한시하고
회의 때 보면 가관ㅋㅋㅋㅋㅋㅋㅋㅋ
영업쪽 기자들하고만 얘기하고
자기 언론사 취재 상황은 듣고 넘겨버림.
네이버 플랫폼 제휴 맺어야 한다면서
취재 생성기사 늘릴 생각은 안 하고
보도기사를 줄일 생각만 함.
데스크는 기사를 별 이유없이 3, 4일 후에 승인할 때도 있고
예전에 유튜브한다고 했을 때,
삽질하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데스크에 영상 다루는 사람 뽑어야한다고 조언했는데.
그게 기분 나빴는지
나한테 취재 못 가게 하고 회의실 남아서
현 인원으로 할 수 있는 방안 쓰고 가라고 생떼 씀.
데스크 생각대로 밀고 나가다가 씹창나서
애꿎은 디자인팀 신입 한 명 나가고
결국 내 말처럼 얼마 전 영상 작업하는 사람 한 명 뽑음.
근데 문제는 임원, 데스크가 플랫폼에 대해서 ㅈ도 몰라서
영상 올리는 것들 다 이상하고(다 뜯어고쳐야 할 지경)
영상 만드는 새 직원이 불쌍할 정도로 처참함.
조회수, 구독자 두자리수에 안 오름.
그리고
핸드폰으로 되도록 촬영하지 말라면서
데스크에 취재용 카메라도 사달라고 한지가 어연 반년 넘어가는데
계속 구입 리스트만 뽑고 안 사서
이젠 빌려쓰라고 함ㅋㅋ
노트북 지원 안 돼서 내 사비로 노트북 사서 쓰는데
고장나서 수리 한다고 연차내니
자기한테 불만 있냐고 연차 내지 말라고 함.
결국 현장 취재기사 핸드폰으로 씀.
(하 아무리 생각해도 ㅈ같네..)
지금 직장 다니면서
sky대학원에서 언론 전공하고 있는데
언론사 침체의 요소가 현 내 직장에 다 적용돼서 소름.
이제는 데스크에서 기사 늦게 올려주든 말든
조용히 내 할 일 다하고 털면 끝이기 때문에 이젠 놔두고
이 매체에 대한 욕심도 사라짐.
참고로 이번 20대 대선 때 주요 4대 후보
윤석열, 이재명 포함해서 인터뷰 진행 보도한 이력도 있고
멜론차트 1위 등 연예인들 인터뷰도 했고
단독 고발기사도 제법 썼는데.
솔직히 점점 이 매체엔 과분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듬.
이렇게 써도 칭찬과 성과급은 커녕
임원, 데스크 하나같이 하향평준화를 위해
까내리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나가려고 하니 그때서야 부랴부랴
승진과 연봉 찔끔 올려주고 잡음.
진짜 답답한데 어제 전체회의 때
언론사임에도 취재에 대해 이렇게 대하는 것 보니
역시는 역시나.
직접 말하기에는 바뀔 생각 없으면서
나한테 떠넘기거나 생떼 쓸 것 같으니
여기에 넋두리함.
이 돈 받으면서 취재하는 것도 힘든데
정치질과 갑질, 시키는 건 또 잘하는게
ㅈㅅ언론사의 특징이니까.
그래서 난 내 회사가 망하는 게 아니고 딴 데 가면 되니
내가 맡은 일 하면서 그냥 나머지는 놔두려고 함.
돈 더 받고 일하는 임원들 사고방식은 내 책임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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