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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메뉴 주문 담당 막내 구출해준 썰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밖에서 점심을 사 먹기 어려워 팀원들끼리 매일 도시락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그런데 주문은 늘 팀 막내의 몫이었어요. 팀원들 메뉴를 하나하나 물어보고, 배달 앱으로 주문하고, 비용 정산까지 하는 일. 얼핏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매일 반복되면 꽤 번거로운 일이잖아요. 게다가 저희 팀에는 입맛도 취향도 제각각인 꼰대님들이 많았습니다. 😅 “중국집 어때요?” - “난 어제 짬뽕 먹었는데.” - “나는 중국 음식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렇게 한마디씩 보태다 보면 메뉴 하나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다들 공감가시죠..? 후.. 결국 막내는 모두의 입맛을 맞추려고 매번 후보 메뉴를 세 개씩 추려서 가져오곤 했습니다. 자기 일도 바쁠 텐데 점심시간마다 팀원들 눈치를 보며 메뉴를 정하고 주문하는 모습이 점점 지쳐 보이더라고요. 더 속상했던 건 비용 정산이었습니다. 돈을 보내지 않고 깜빡하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막내가 또 일일이 확인하고 챙겨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물론 누군가 한 번쯤 도와줄 수는 있는 일이죠. 하지만 왜 그 일은 늘 막내가 해야 하는 걸까? 그때 저는 대리였습니다.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괜히 나섰다가 불편해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번은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팀장님, 이거 매번 막내가 주문하는 건 조금 힘든거 같은데 우리 돌아가면서 하면 어떨까요?” 다행히 팀원들도 동의해 주셨고, 그날 이후로 점심 주문은 돌아가면서 하게 됐습니다. 막내는 갑자기 자기 일이 아니게 된 게 조금 머쓱했는지 크게 티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속으로 내심 좋아했을거에요 ㅎㅎ 회사에서는 가끔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막내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일이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꼭 거창한 정의감이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옆에서 누군가 힘들어하는 게 보이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매일을 조금 덜 버겁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회사에서 좋은 선배란 일을 잘 가르쳐 주는 사람뿐 아니라, 후배에게 당연하게 떠넘겨지는 일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합격가즈아
금 따봉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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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대학을 다시 가려고 하는데 의견좀 부탁드립니다
회사생활 실무 3년한 30대초인데 대학을 다시 가고싶어요 근데 소위 인서울 중경외시 이상급 가려고 편입준비하는건 너무 가성비 떨어지고 결과도 알수없고 전문학사 소지자인데 재학 당시 학점도 별로라., 제 분야가 학위가 중요한 분야도 아니고 요즘같은 시대 고학력자라고 잘풀리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방사립대 4년제 제 분야쪽 특성화학과 진학하려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특성화학과 + 4년제학위 네임드 필요없고 이 2개가 필요해서 가는거라.. 사이버대 학은제 방통대는 취급 안해줄것같아 논외로 하고있습니다 댓글 의견좀 부탁드립니다
뽀삐777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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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큼 가난해지는 청춘들
월급날 아침, 서준은 눈을 뜨기도 전에 습관처럼 휴대전화부터 집어 들었다. 오전 6시 32분. 은행 앱 화면에는 반가운 숫자가 떠 있었다. 2,870,000원. 세후 월급이었다. ​서준은 잠시 그 숫자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한 달 동안 온몸을 던져 번 돈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제 돈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통장에서 빠져나가기도 전에 이미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숫자에 불과했다. ​월세 75만 원, 관리비와 공과금 15만 원, 통신비, 교통비, 보험료, 학자금 대출 상환금. 여기에 지난달 카드값과 각종 구독료까지 더하고 나면 월급의 절반 이상은 구경만 하고 사라질 판이었다. ​서준은 계산기를 두드리다 말고 휴대전화를 맥없이 내려놓았다. 월급날은 기쁜 날이 아니었다. 아주 잠시 부자가 되었다가, 가장 빠른 속도로 다시 가난해지는 날이었다. ​그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오늘만큼은 정말 출근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출근을 포기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월급이 적다고 회사를 관둘 수 없는 노릇이었다. 통장이 비어갈수록 월세는 꼬박꼬박 돌아왔고, 월세를 내기 위해서라도 그는 다시 출근길에 올라야 했다. ​가난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게으를 자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서준이 다니는 회사는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견기업’으로 소개되는 곳이었다. 회사가 망할 가능성은 적었지만, 그렇다고 직원들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나아질 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 ​입사할 때 선배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처음 몇 년만 버텨봐. 연봉도 오르고, 돈도 좀 모이고, 제법 살 만해져.”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5년쯤 지나면 통장에 최소 3천만 원쯤은 모여 있을 줄 알았다. 결혼 자금도 차곡차곡 모으고, 작더라도 전세 보증금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입사 3년 차인 지금, 보증금을 모두 끌어모아 손에 쥐고 있는 돈은 고작 1,200만 원이 전부였다. ​연봉은 해마다 조금씩 올랐다. 문제는 물가가 연봉 상승률을 비웃듯 저만치 앞서 달아난다는 점이었다. 월급이 오르면 형편이 조금 나아질 줄 알았으나, 늘어난 수입은 귀신같이 늘어난 생활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의 삶에 남은 것이라고는 회사 명함 한 장, 뻐근해진 목 통증, 그리고 조금씩 줄어드는 학자금 대출 잔액뿐이었다. ​가끔은 자신이 인생을 어디서부터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남들처럼 공부했고, 남들처럼 취업했으며, 남들처럼 성실하게 매일 출근했다. 지각 한번 없이 맡은 일은 어떻게든 끝까지 해냈다. 그런데도 왜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걸까. 그는 끝내 답을 찾지 못한 채, 다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사를 향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동료들이 우르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밥 먹으러 갈 사람?”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 “네가 쏘긴 뭘 쏘냐. 만 원짜리 국밥 먹고 또 카드 할부로 갚으려고?” ​사무실에 가벼운 웃음이 터졌다. 서준도 어색하게 웃는 척하며 가방을 챙겼다. 하지만 동료들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하는 사이, 그는 슬그머니 방향을 틀어 계단으로 향했다. ​오늘 그의 점심 메뉴는 편의점이었다. 삼각김밥 하나, 컵라면 하나. 합계 3,800원. ​전자레인지 안에서 컵라면이 돌아가는 동안, 서준은 머릿속으로 셈을 했다. 회사 앞 국밥을 먹으면 10,000원, 편의점에서 해결하면 3,800원. 하루에 6,200원을 아끼면 한 달이면 12만 원 남짓을 절약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커피 몇 잔 값에 불과하겠지만, 서준에게는 한 달 통신비와 교통비를 내고도 남는 거금이었다. 밥 한 끼를 먹으면서도 일일이 돈을 아꼈는지 따져봐야 하는 현실이 서글펐다. ​그때 동료 민호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왔다. “너 여기 있었냐?” 민호는 서준의 앞에 놓인 컵라면을 보며 혀를 차더니 말을 건넸다. “야, 회사 앞 국밥도 이제 만 원이야. 진짜 먹고사는 게 일이다, 일.” “그러게 말이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밥값만 사장님처럼 고고하게 오른다.” 민호가 맞장구를 치며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냈다. 그러더니 결연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나 이번 달부터 진짜 커피 끊는다.” “네가? 하루에 세 잔씩 마시던 애가?” “그러니까 말이야. 한 잔에 5천 원씩 잡아도 하루 1만 5천 원이야. 한 달이면 30만 원 가깝다고. 이제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려고.” “잘 생각했네. 커피 도구는 사 놨고?” 민호가 순간 머뭇거리더니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응.. 텀블러도 하나 샀어.” “얼마 줬는데?” “18만 원.” 서준은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릴 뻔했다. “야, 커피를 끊은 게 아니라 커피 사업에 투자한 거 아니냐?”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민호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 힘이 빠진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냥.. 그 순간에는 나 자신한테 그 정도 선물은 해주고 싶었어.” ​서준의 웃음이 순간 싹 거두어졌다. 민호는 멋쩍게 웃으며 라면을 집어 들었다. 방금 한 말이 별것 아니라는 듯 덤덤히 다른 화제로 넘어갔지만, 서준의 귓가에는 그 말이 오래도록 잔향처럼 남았다. ​‘나 자신한테 그 정도 선물은 해주고 싶었어.’ ​돈을 아끼겠다고 커피를 끊으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한 달 식비에 맞먹는 텀블러를 사는 그 마음. 어쩌면 그건 철없는 낭비가 아니라, 이 팍팍한 삶을 견뎌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고 간절한 몸부림일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면 서준도 다르지 않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세일 상품을 몇 번이고 비교하다가 결국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사기도 했고, 야근으로 지친 날이면 배달 앱을 열었다. 턱없이 비싼 배달비가 아까운 줄 알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누군가 차려준 따뜻한 밥을 먹으며 편안해지고 싶어 결제 버튼을 누르곤 했다. ​돈을 아끼는 일에는 손익계산이 환했지만, 제 마음 하나 위로하는 일에는 이토록 서툴렀다. 가난이란 단순히 통장 잔고가 비어 있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때로는 스스로에게 작은 기쁨 하나조차 허락하지 못한 채 자책감에 시달리는 상태에 더 가까웠다. ​서준에게 있어 돈은 연애에서도 늘 무거운 걸림돌이었다. 2년 동안 만난 여자친구 수진과의 대화는 언제부터인가 늘 비슷한 궤도를 맴돌았다. ​“우리도 이제 결혼 생각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해야지..” “그런데.. 집은 어떻게 하지?” ​서준은 끝내 대답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수진 역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이른 아침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주말이면 남들처럼 근사한 곳에서 영화를 보고 맛집을 찾고 싶었지만,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워 늘 무료 전시회나 공원 산책길을 검색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런 소소한 데이트도 좋았고, 서로의 손을 잡고 걷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만으로는 도무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명확해졌다. 전세 보증금은 자고 일어나면 올랐고, 대출을 받자니 매달 돌아올 원리금 상환이 숨을 막히게 했다. 결혼식 비용부터 가전제품, 신혼 생활비까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수진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나, 가끔 너무 무서워. 우리가 이렇게 지독하게 노력하는데도.. 계속 제자리일까 봐.” ​서준은 괜찮다고,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질 거라고 수진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제 자신조차 확신할 수 없는 말을 차마 뱉어낼 수는 없었다. ​결국 수진이 먼저 이별을 고했다. “서로에게 너무 무거운 숙제가 되지 않도록.. 잠시 놓아주는 게 맞는 것 같아.” ​서준은 그녀를 잡지 못했다. 사랑은 둘이 함께 따뜻한 밥을 먹게 해줄 수는 있었지만 그 밥값을 대신 내주지는 못했고, 손을 잡고 미래를 꿈꿀 수는 있었지만 당장 머물 방 한 칸의 보증금을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수진이 떠난 뒤, 서준은 퇴근 후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있곤 했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배달 앱과 은행 앱이 번갈아 떠올랐지만 어느 쪽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 못했다. ​회사 상황 역시 녹록지 않았다. 그토록 고대하던 승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깔끔하게 빠져 있었다. 팀장은 미안하다는 기색도 없이 "내년엔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라는 상투적인 말로 상황을 무마했다. ​서준은 그 말을 믿고 싶었지만, 믿는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날 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자격증 교재를 펼치고 인터넷 강의를 켰다. 졸음이 쏟아져도 눈꺼풀을 올려가며 견뎌냈다. 지금의 월급과 위치에 안주한다면 평생 이 쳇바퀴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몇 달 뒤, 서준은 마침내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한 회사로 이직하는 데 성공했다. 연봉이 400만 원 올랐다. ​친구들은 부러움 섞인 축하를 건넸다. “야~ 이제 숨 좀 쉬고 살겠네!” ​서준도 희미하게 웃었다. 이번만큼은 정말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새 회사에서 첫 월급을 받은 날, 그는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월급은 늘었지만 출퇴근 거리가 멀어져 교통비가 눈덩이처럼 늘었다. 야근이 일상화되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택시를 타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는 횟수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버는 돈이 늘어나자 예전 같으면 참았을 지출에도 점차 무뎌져, 고생한 자신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손쉽게 돈을 썼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통장을 확인했을 때 잔고는 이전 회사에 다닐 때와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서준은 휴대전화 메모장을 열어 조용히 한 줄을 적어 내려갔다. ​‘사람은 딱 제 월급만큼 가난해지는구나.’ ​그는 한참 동안 화면 속 문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연봉이 오르면 삶에 여유가 생길 거라 믿었지만, '더 많이 버는 것'과 '더 여유로워지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늘어난 월급은 귀신같이 그에 맞춘 소비와 형편을 불러왔고, 통장 잔액은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자신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서준은 4년 동안 쓰던 전자레인지를 중고 거래 앱에 3만 원으로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낡아빠진 운동화에 오래된 가방을 멘 스물세 살쯤 되어 보이는 청년이 나타났다. 청년은 전자레인지 문을 몇 번이고 열었다 닫으며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이거 오래 쓰신 건가요?” “한 4년 정도 썼어요. 그래도 작동은 아주 잘돼요. 내부도 깨끗하게 닦아두었으니 바로 쓰셔도 됩니다.” ​서준이 직접 전원을 넣어 작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자, 청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 건넸다.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3만 원. 저녁 한 끼를 해결하고 며칠 간의 교통비로 쓰기에 딱 좋은 돈이었다. 거래 완료 버튼을 누르고 돌아온 며칠 뒤, 그 청년에게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혹시 제품에 문제라도 생겼나 싶어 약속 장소로 나갔다. 청년은 낡은 운동화를 그대로 신고 작은 봉투를 들고 서 있었다. ​“형님, 이거 받으세요. 전자레인지 값이에요.” “무슨 소리예요? 돈은 그날 다 받았잖아요.” “사실.. 그날 제가 가진 돈 전부가 딱 3만 원이었어요. 편의점 알바를 해서 겨우 모은 돈이었거든요. 집에 몸이 안 좋은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일 나갔을 때 식은 밥을 드시는 게 마음에 걸려서 꼭 사드리고 싶었어요.” ​청년은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어갔다. ​“다른 중고 거래 때는 다들 돈만 받으면 돌아서기 바빴는데, 형님은 안쪽까지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시고 사용법도 친절하게 알려주셨잖아요. 저한테는 그게 너무 감사했어요. 돈을 더 드리려는 게 아니라, 나중에 저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어서 그래요.” ​서준이 한사코 봉투를 밀어 넣으려 하자, 청년은 난처한 듯 웃으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사실 저, 요즘 면접에서 계속 떨어져서 자괴감만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형님이 '물건이 오래되고 좀 긁혔어도 제 기능만 잘하면 충분히 가치 있다. 사람도 꼭 새것처럼 완벽할 필요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 말이 이상하게 참 큰 위로가 됐어요. 면접에 떨어진다고 제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덕분에 용기 내서 이력서를 다시 썼어요.” ​서준은 봉투를 쥔 채 한참 동안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자신은 늘 제 삶에서 부족한 통장 잔고, 없는 내 집, 지연되는 승진, 불확실한 미래만을 세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런 자신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정직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 존경스러운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는 처음으로 제 삶을 타인의 온기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통장 잔액은 초라했지만, 결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빈털터리는 아니었다. ​며칠 뒤, 서준의 휴대전화 화면에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떠올랐다. ​수진. ​〈헤어지고 나서야 알게 됐어.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너무 겁이 났던 거라는 걸. 내가 먼저 놓아주면 둘 다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건 우리가 함께 버텨낼 수 있는 가능성까지 포기해버린 거였어.〉 ​서준은 문장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었다. ​그동안 그는 수진이 떠난 이유가 오직 ‘돈’ 때문이라고 지레짐작하며 자책했었다. 하지만 수진 역시 삶이 나아지지 않을까 봐 똑같이 두려웠던 것뿐이었다. 서준은 천천히 답장을 적어 내려갔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어. 여전히 돈 걱정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그런데 이제는 알아. 우리가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뒤에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그럼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 〈좋아. 대신 비싼 데는 안 된다.〉 〈걱정 마. 나도 통장 잔고가 나를 걱정하는 처지니까.〉 ​두 사람은 회사 근처의 자그마한 분식집에서 만났다. 떡볶이 한 접시와 김밥 두 줄, 어묵 몇 개. 대단할 것 없는 소박한 식사였지만, 서로의 눈을 맞추며 참 오랜만에 마음 깊이 웃을 수 있었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산더미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행복’을 먼 미래로 미룰 필요는 없었다. 그 무거운 문제들을 해결하려 애쓰다 잠시 서로를 놓쳤을 뿐,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사랑을 유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월요일 아침, 지하철 안은 여느 때처럼 피곤에 지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 저마다의 무거운 사정을 짊어진 채 같은 칸에 타고 있었지만, 저마다 다른 무게의 삶을 견뎌내는 중이었다. ​서준은 손잡이에 의지한 채 문득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이 행복의 자격 조건을 너무 가혹하게 설정해두고 살았다는 것을. 집을 마련하고 돈을 더 벌어 안정을 찾은 뒤에야 비로소 웃을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그 조건들은 끝없는 굴레와 같았다. ​물론 돈은 아주 중요하다. 돈이 없으면 기회가 줄어들고 사랑만으로 월세를 낼 수도 없다. 다만, 돈이 조금 부족하다고해서 내 삶 전체를 '실패'로 단정 지을 필요는 없었다. 비싼 해외여행 대신 소소한 동네 산책을 즐기고, 분식집에서 웃으며 저녁을 먹고, 오래된 물건을 아껴 쓰는 것은 초라한 궁색함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 안에서 삶을 존엄하게 지켜내는 아름다운 방식이었다. ​지잉~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청년 도윤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형님! 저 취업했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드디어 해냈어요. 형님이 해주신 말씀 마음에 품고 다시 도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꼭 제가 밥 사겠습니다^^〉 ​서준은 화면을 바라보며 답장을 보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밥은 네가 사되, 절대 비싼 데는 안 된다. 나도 월급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실종되는 사람이니까.〉 ​도윤에게서 웃는 이모티콘이 날아왔다. 서준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가만히 꼽아보았다. ​성실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나누어 먹는 동료 민호, 다시 손을 꼭 잡아준 수진, 그리고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일어서 준 청년 도윤. ​이것들이 당장 가난을 없애주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 달에도 어김없이 월세는 나갈 것이고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이 삶의 존엄과 행복까지 모조리 빼앗아 가도록 방치할 필요는 없었다. 월급이 적다고 해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까지 초라해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지하철이 목적지 역에 부드럽게 멈춰 섰다. 서준도 그 묵묵한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실었다. ​회사에 도착해 책상에 앉아 키보드 위에 조용히 손을 올렸다. 거창한 부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내일의 나에게 오늘 하루를 죄책감으로 남겨주지 않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타인에게 건넬 수 있는 다정한 온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서준은 여전히 통장 잔고만큼이나 쓸쓸하고 가난한 청춘이었다. 하지만 미래가 짙은 안개 속에 싸여 있어도 이제 그는 알고 있었다. ​가난이라는 것이 가진 돈이 적다는 뜻일 수는 있어도, 내가 가진 삶의 가치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차가운 세상을 버텨내는 우리가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귀하고 값비싼 선물은, 결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그 작고 다정한 온기라는 사실을. 고전학자이자 시인인 앤 카슨(Anne Carson)의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녀는 시와 소설, 에세이의 경계를 허물며 대담하고 독창적인 문학적 영토를 일궈왔습니다.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에서 보여주듯, 신화 속 괴물마저 현대인의 깊은 상처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그녀의 통찰은 실로 경이롭습니다. ​"고전 전통과 유쾌하게 대화하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했다." — 스웨덴 한림원 ​시대를 통찰해 온 거장에게 바치는 가장 빛나는 찬사입니다. 76세의 나이에 마침내 결실을 이루며 늦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희망을 안겨준 그녀에게 깊은 경의와 축하를 보냅니다. 책 한 권을 곁에 두시거나 짧은 리뷰 한 줄의 따뜻한 관심은 제가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알라딘 https://aladin.kr/p/ZSOSu 교보문고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3513772 yes24 https://m.yes24.com/goods/detail/19578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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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만작가
45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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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쉬는 날 몰래 출근해요…
제가 사수인데 말려도 안 들어요.. 열심히 하려는 건 좋은데 신입한테 빡센 업무를 준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저러면 어쩌나 싶어서요. 공용 폴더는 주말에 수정한 기록이 있고 금요일에 퇴근할 때 분명 안 끝났던 것도 주말 사이에 마무리돼 있더라고요. 일정 충분히 여유있으니까 일과 시간에 끝내라고 했는데 자기가 한참 부족한 거 같다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결국에 다시 나오더라고요 이번 추석때도, 개천절 대체 공휴일도 나왔고, 한글날이었던 어제도 회사 출근한 모양입니다.. 업무를 많이 줬냐 하면 절대 아니고요. 이제 겨우 입사 두 달 차인데 벌써 이렇게 달리면 얼마 못 가서 지칠까 봐 걱정돼요. 저도 신입 때 비슷하게 의욕 넘치다가 번아웃 온 적이 있어서 더 맘이 쓰입니다. 제가 피드백을 너무 깐깐하게 했던 건지 아님 팀 분위기가 은근히 눈치 보이게 만드는 건 아닐지 별별 생각도 들고요... 일은 못한다기 보단 꼼꼼하게 하려고 하는 편인 듯 하고, 아직 들어온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건가 싶어서 이해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두면 나중에는 주말에 일하는 게 당연해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참고로 수당은 따로 안 줘서 돈 때문은 아니고요. 본인은 의욕적으로 하는 건데 제가 너무 간섭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 이런 경우 어떢하면 좋을까요? 아직 팀장님께 따로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
jklmnn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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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는 날, 무뚝뚝한 상무님이 건넨 봉투 하나
직장인에게 '퇴사'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특히 정들었던 팀원들과 작별하고, 서먹했던 상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마지막 날은 유독 공기가 무겁고 어색하죠. 작년 첫 직장에서 5년 넘게 일하다가 더 큰 성장을 위해 이직을 결심했던 마지막 출근 날이었습니다. 짐을 다 싸고 마지막으로 부서 분들에게 작별 인사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사업부를 총괄하시던 상무님 방에 들어갔죠. 상무님은 평소에도 말수가 적고 늘 과묵해서, 솔직히 좀 어렵고 무서웠던 분이셨습니다. "상무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오늘로 마지막 인사드립니다." 숙숙 고개를 숙여 인사했는데, 상무님은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시며 "어, 고생했어. 가서도 잘해." 딱 두 마디만 말씀하시더라구요. '아, 역시 마지막까지 차가우시네.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드셨나 보다' 싶어 씁쓸한 마음으로 짐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상무님이 문을 턱 잡으셨습니다. 손에는 하얀 서류 봉투 하나가 들려있었죠. "이거 가져가. 남들 보는 데서 주기 좀 그래서." 얼떨결에 받은 봉투를 들고 택시에 타서 열어보았습니다. 안에는 작은 책 한 권과 함께 손으로 꾹꾹 눌러쓴 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내가 표현이 서툴러서 따뜻하게 말 한마디 못 해준 게 늘 마음에 걸렸네. 지난 5년간 우리 사업부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줘서 고마웠어. 자네 같은 인재를 떠나보내는 건 아쉽지만, 더 넓은 물로 간다니 진심으로 축하하네. 어디 가든 자네는 잘해낼 거야.] 늘 묵뚝뚝했던 상사의 진심 어린 칭찬과 인정을 확인한 순간, 지나간 5년의 고생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들며 택시 안에서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각박한 직장 생활 속, 나를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렸던 시절을 누군가가 온전히 알아주고 응원해 준 기억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버텨낼 다정함을 얻었습니다!
미키25
쌍 따봉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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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게임' 세대 있나요?
너무 힘들었던 신입시절. 혹독하고 무서웠던 상사들에게 왕좌의 게임 일부를 USB에 담아 투척해 전염시켰고, 매 회차 방영된 다음날 많은 이야를 나누며 친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생 최고의 미드였고, 아직도 오프닝을 들을 때면 전율하게되는 그 작품... https://youtu.be/dZvP3WSrTFg?si=0UsfAtrtwcE80Apz
gigrydh
억대연봉
쌍 따봉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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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 취향을 다 기억하고 계셨던 팀장님
저희 팀장님은 지방이나 해외 출장을 다녀오실 때마다 항상 팀원들 선물을 사 오시곤 합니다. ​놀라운 건 그냥 아무거나 사 오시는 게 아니라, 팀원들 개인 취향을 전부 기억하고 계셨다는 점이에요. 빵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그 지역 유명 베이커리의 빵을, 커피를 좋아하는 동기에게는 원두를, 단 것을 안 좋아하는 대리님에게는 짭짤한 특산물 과자를 건네주셨습니다. ​평소에 팀원들이 무심코 한 말들을 다 기억하고 계셨다가 챙겨주신 그 섬세함에 팀원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이런 팀장님 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했던 순간입니다.
JTBC
쌍 따봉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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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10분 전, 제 업무를 슬쩍 가져가 준 선배 ​"너 요즘 너무 늦게 가더라"
일이 몰려서 매일 밤늦게 퇴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다들 퇴근 준비를 하는 6시 직전에도 제 할 일이 까마득하게 남아있어서 한숨을 쉬고 있었는데요. ​옆자리 선배님이 제 모니터를 슬쩍 보시더니 "그 엑셀 파일 나한테 넘겨봐" 하시는 겁니다. 의아해서 바라보니 "너 요즘 계속 늦게 가길래 내가 좀 도우려고. 나 어차피 오늘 약속 없어서 한가해"라며 쿨하게 제 파일 일부를 가져가서 처리해 주시더라고요.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속정 깊은 선배의 배려 덕분에 그날은 진짜 오랜만에 정시 퇴근해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JTBC
쌍 따봉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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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커리어라고 할수있을지.. 고민입니다
1년 8개월동안 인사일을 하고 4년전에 퇴사 후 3년간 개인사업자로 건바이건 프리랜서분들과 일하고있습니다 회사 경영이 안좋아져서 다시 인사쪽으로 생각하고있는데 제가 일했던 부분은 채용,계약서,인건비분석,연차,노무관리,입퇴사자,입출금관리,인사기획,복리후생관리,법정의무교육 이렇게 담담해서 하고있었어요 페이롤을 해보지 않아서 이부분도 고민이고, 나이가 이제 30중반을 바라보고있는데, 괜찮을까요? 현실적으로 취업이 안될까봐 걱정이고, 커리어 다시 쌓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2년제 전문대 졸업인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열심히잘하자아자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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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리 팀에 비밀이 생겼습니다
조직 개편으로 새로 구성된 ​저희 팀은 사적인 대화가 거의 없던 전형적인 '비즈니스형 팀'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오후, 며칠째 계속된 야근으로 영혼이 탈탈 털려 있던 제게 말수 없던 대리님이 마치 첩보원처럼 다가오시더니 대형 아이스크림 통을 꺼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팀장님 오시기 전에 얼른 먹고 치웁시다." ​저희는 탕비실 구석에 숨어 숟가락을 들었습니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함에 처음으로 스스럼없이 웃음꽃을 피우던 바로 그 순간, 달칵 하고 문이 열렸고 예정보다 외근에서 일찍 돌아오신 팀장님이 서 계셨습니다. 손에 숟가락을 든 채 얼어붙은 저희를 가만히 바라보시던 팀장님의 첫마디에 저희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숟가락 하나 더 있나? 나도 당 떨어져 죽는 줄 알았네." ​팀장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스크림을 한 입 크게 드시더니 허허 웃으셨습니다. 그날 좁은 탕비실에 모여 앉아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저희는 처음으로 서로의 사소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저희 사무실의 공기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은 비밀 동맹'이라는 작고 유쾌한 온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팍팍한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이런 소소한 웃음 한 조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떠돌e
금 따봉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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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연봉이 되기까지의 연봉 히스토리
3200만원 -> 4600만원 -> 5800만원 -> 8000만원 -> 1억 5천만원 -> 2억원 질문 받습니다. 모두 이직하면서 상승했던 케이스이고 국내 기업에 재직 중이며 한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8년 정도된 Fullstack Engineer 입니다. 목표연봉은 3억에 스톡옵션으로 연 10억 정도 세전으로 받는 것입니다. 직장인으로서 연봉은 한국에서 최대 3억 정도가 아닐까 싶고 회사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경제적 자유를 꿈 꾸는 중입니다.
drv
억대연봉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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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합니다
3년근무 했고 인수인계서 작성하려니 그냥 적어도 22페이지는 족히 넘기는양 회사사정이 안좋아지면서 감봉이냐 퇴사냐 고민이 많이되더라구요 결국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대표님도 좋았고 다들 좋은 사람들이였는데 아쉽지만 속시원해요 6개월 실업급여도 받게됐는데 뭘해야할지 고민되네요
노에이즈낫프리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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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도 깊었던 배려를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40대 중반의 중간관리자 입니다. 얼마전 저를 신입사원때 면접관으로 오셔서 채용까지 해주시고 이제는 전무 직급으로 회사 생활을 마무리 하시는 본부장님을 배웅 해드렸습니다. 이제서야 떠나보내면서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 늦은 감이 있지만 겨우겨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당시에는 공채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전문대 출신으로 수시 입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고 몇달이 지나서 공채가 이루어지면서 4년제 입사동기가 여럿 생겼습니다. 사원에서 대리 진급은 4년제졸업생 만4년 전문대는 만7년이라는 회사의 규정이 있었습니다. 입사에서는 동기지만 4년이 지나고나면.. 그리고 3년뒤에 입사하는 후배들과는 또 다른 진급동기가 되어야 하는 운명이었던 거죠 제가 막 근무한지 2년이 지난시점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300km 넘게 떨어진 다른 지방사업장으로 발령이 나고, 퇴사를 할까 말까 고민만하다가 또 다시 신입사원으로 시작할 용기가 없어 그냥 적응하기로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근무한 첫해부터 계획대비 실적이 대박 나면서 새로운 팀 전체로 회사 실적최우수 표창을 받고 다음해에는 신규거래처 계약건이 늘면서 업적상까지 받아서 대리 진급이 7년에서 5년으로 단축되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대리 시절에는 모범사원으로 선정되면서 정말 운이 좋게도 입사 동기들과 다 같이 진급하게되는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제가 인사발령으러 부서이동하게 된 그 해에는 해당팀의 아이템이 회사내 최고 실적이 될 것이라는건 임원분들이 이미 알고 계셨던 사실이었고, 신규거래처 역시 저를 채용해주시고 인사발령낸 본부장님이 대부분 연결시켜준 곳이라는걸 얼마전에 알게 됐습니다. 저는 연고도 없는 머나먼 지방사업장으로 유배를 보냈다고 생각해 정말 속으로 원망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에서야 너무 죄송하면서도 속상한 마음만 남는것 같네요. 얼마전 퇴직하면서 저녁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때 원망했었냐고 물어보시면서 똑같은 일을 하는데 3년이라는 차별을 받는것 같아서 직접 뽑아서 키우는 자식이 그런 취급받는건 볼 수 없어 내린 결정이었다고 속 깊은 배려를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네요. 비록 퇴직하셨지만 올 연말에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포항슈퍼마켓개미
1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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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제법 찬 지금도, 일이 터질 때마다 생각나는 팀장님이 있습니다
​문득 커뮤니티 글들을 보다가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제가 대리 1~2년 차쯤 됐을 때였을 겁니다. 그때 담당하던 주요 거래처 연간 정산 데이터랑 견적 보고서가 있었는데, 하필 최종 보고 바로 전날 제가 함수 하나를 잘못 걸어서 수치가 완전히 꼬여버린 걸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납품 단가랑 마진율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머릿속이 새하얘지더라고요. ​식은땀은 줄줄 흐르고 손은 덜덜 떨리는데, 이미 보고 시간은 두 시간도 안 남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 잡혔습니다. 옆에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으니, 당시 평소엔 말수도 적고 꽤 엄하셨던 팀장님이 제 자리 파티션 너머로 슥 오시더라고요. ​모니터 상태를 보시더니 대번에 상황을 파악하셨는지, 의자 하나를 끌고 제 옆으로 바짝 붙어 앉으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엄청난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고 고개도 못 들고 연신 죄송하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마우스를 뺏어 드시면서 딱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그러시더군요. ​"야, 죄송하다는 말은 나중에 하고. 이미 엎질러진 거 지금 패닉 와봤자 해결 안 된다. 책임은 결재 올린 내가 지는 거니까, 넌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수습하는지 옆에서 똑바로 보고 배워." ​그러고는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시지도 않고 한 시간 반 동안 시트 하나하나 역추적해가면서 수식을 직접 다 뜯어고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본부장님 보고 들어갈 때도 저더러는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라 하시고, 본인이 들어가서 "제가 최종 검토 과정에서 확인을 늦게 했습니다"라며 전부 본인 탓으로 돌리고 결재를 받아오셨습니다. ​그날 퇴근길에 팀장님이 건물 뒤편에서 편의점 캔커피 하나 건네주시면서, 딱 한마디 덧붙이셨습니다. "실수할 수는 있는데, 당황해서 숨기거나 얼어붙지만 마라. 다음부턴 이 부분 크로스체크 먼저 하는 버릇 들이고." ​그 흔한 호통이나 감정 섞인 비난 한 번 없이, 일의 본질과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뭔지 온몸으로 보여주셨던 그 모습이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질 않습니다. 지금은 저도 후배들을 여럿 데리고 일하는 자리가 되었는데, 솔직히 팀원들이 큰 사고를 치거나 일정이 터질 때마다 속에서는 욱하고 올라올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때 그 팀장님 뒷모습을 떠올립니다. 나는 과연 내 후배들에게 그때 그분처럼 우산이 되어주고 있는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Collabo
억대연봉
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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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더미에 파묻혀 야근하던 날, 조용히 놓아두고 간 캔커피 하나
제목: 서류 더미에 파묻혀 야근하던 날, 조용히 놓아두고 간 캔커피 하나 요즘 일이 몰려 며칠째 밤늦게까지 서류를 붙잡고 씨름하던 날이었습니다. 마감해야 할 서류와 검토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머리도 찌근거리고 몸도 짓눌리는 느낌이었죠. 한참을 모니터와 서류만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고 있었는데, 사무실 직원이 조용히 다가와 제 책상 한구석에 따뜻한 캔커피 하나와 작은 포스트잇을 놓고 가더군요. 포스트잇에는 "오늘 진짜 고생 많으세요! 잠시 숨 고르시면서 하세요."라고 짧게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 다들 자기 업무로 바쁘고 피곤한 시기라 서로 챙길 여유도 없었을 텐데, 제 지친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챙겨준 그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별것 아닌 캔커피 한 캔이었지만, 순간 피로가 사르르 녹으면서 '그래, 혼자 일하는 게 아니지' 하는 위안이 되더라고요. 각박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런 작은 다정함 하나가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dharma11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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