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로 없는 '암묵적 규정', 한국 직장인분들은 어떻게 대처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곧 10년 되는 외국인입니다. 조만간 국적 취득도 앞두고 있어서 '외국인'이라는 말이 점점 멀게 느껴지네요. 본국에서 학사를 마친 뒤 한국에서도 경희대학교(서울)를 졸업했고, 한국어는 고려대에서 배웠습니다. 한국 문화랑 사람들이 궁금해서 오게 됐고 지금까지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지내왔어요. 일부러 지원을 안 받았습니다.
성격은 한마디로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편은 아니고, 남의 감정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일만큼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해야 한다고 배우고 자랐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이랑 크게 다르진 않아요. 원래 이런 글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느 날 생각이 좀 깊어지다 보니 용기 내서 써봅니다.
지금은 의료기기 제조·수출 회사에서 해외영업과 수출 통관을 맡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것 말고도 하는 일이 많고요. 읽는 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일하다 보면 이해 안 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하나하나 신경 쓰고 싶진 않은데, 도저히 넘어가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는 매뉴얼이 없었고, 인수인계도 다른 부서 잠깐 맡았던 분한테 사정해서 겨우 받는 수준이었어요. 서류 작성, 주문 관리, 해외 거래처 관리, 주문 확보, 생산관리팀과의 조율까지 전부 사람마다 자기 마음대로 해왔더라고요.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척만 하는 부서도 있었고요. 수출 매출 얘기는 굳이 안 하겠습니다.
저는 입사 후에 최대한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신경 쓰면서 해외 거래처 주문을 늘렸고, 끊겼던 거래처와 다시 거래를 시작했고, 신규 거래처 발굴에도 집중했습니다. 거래처에서 "네가 다른 회사로 옮기면 지금처럼만 해줘, 우리가 그 회사랑 거래할게"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가까워졌고요. (물론 그런 생각으로 관계를 쌓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만든 무리(클랜)에 안 들어가면 은근히 따돌리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인사해도 안 받고, 대표님이나 바로 아래 상사분이 계실 때만 친한 척하다가 안 계시면 뭘 물어봐도 못 들은 척합니다. 클랜을 만들든 뭘 하든 자유인데, 저는 자기계발도 없이 뒷담화하고 아부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못 살겠어요.
타부서 업무도 문제예요. 해외영업팀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데, 다른 부서에 기본 업무를 요청하면 바로 거절당합니다. 이유를 물으면 "회사 규정"이라고 하고, 그 규정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문서로는 없다"고 해요. 글로 안 쓰인 규정이 이렇게 많나 싶어서 속으로 '뭐지?' 싶었습니다. "우리랑 맞춰서 일 못 하겠으면 알아서 나가야지" 같은 말을 빙빙 돌려서 들은 적도 여러 번이에요.
제가 궁금한 건 한 가지예요. 혹시 외국인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내용보다 감정으로 "쟤가 잘못 생각하는 거다"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1. 문서로 안 남아 있고 말로만 전해지는 규정이 상황 따라 바뀜
2. 클랜에 꼭 들어가서 쓸데없는 아부, 험담에 끼어야 하는 분위기
3. 해외영업은 타부서 사정을 다 이해해줘야 하는데, 타부서는 영업 일을 절대 안 도와줌
4. 영업팀이 타부서 일을 "연관 자료라도 주면 도와드릴게요" 정도로만 말해도 협조 안 하는 부서가 되는데, 타부서가 자기 업무를 영업에 넘기는 건 괜찮다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해야 함
5. 주문 확대나 신규 거래처 관련 서류·절차는 최대한 안 하고, 신규 없이 유지만 하자고 말만 함
이런 상황이면 한국 직장인분들은 어떻게 하실지, 한국 분들의 마인드셋으로 듣고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I 번역기를 사용해서 작성한 글이 아니라서 맞춤법이나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