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븅협상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중소기업 다니는 30대 초반 남자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20대를 보내며 커리어라고 말할만한건 없이, 결혼 준비 위해 현재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1년 6개월 정도 되어가고, 현재 연봉은 3,500입니다. (초봉은 3,000이었습니다.) 회사가 작년 가을부터 상황이 조금 안좋아졌는데 이유는 합작 법인으로 운영되던 사업에 대해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였습니다. 법적인 문제도 얽혀있는데,,, 이게 중요한건 아니니까 패스하겠습니다.
당시 회사 내에서 고연봉자들은 그 합작법인 소속으로 인건비 부담이 저희 회사에 있지 않았는데, 합작법인이 지속불가한 상태가 되며 저희 회사로 소속이 옮겨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표님이 운영하는 다른 사업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저희가 벌어들이는 돈이 그 쪽 빵꾸 메꾸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연봉협상한 직원 중 동결이 아닌 직원이 없었구요.
저는 신입으로 입사해서, 첫 해 연봉협상 때 자잘한 성과들을 인정 받아 3500으로 인상되었고, 그 후 중간 관리자의 퇴사로 연봉협상 이후 3개월 만에 한차례 진급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지점이 여러 군데 있어 통근이 더 수월한 타 지점으로 이동을 원했는데 지점 이동하지 말고 진급 시켜줄테니 매장 관리 좀 해달라는 이유였습니다. 당시에 법적인 문제, 기존 근무자들 다수 이탈, 매장 이사 등의 이유로 내부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진급하며, 책임과 권한이 더 부여되니 급여도 그에 맞게 인상을 요청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회사 상황이 여름 지나면 풀릴테니 그 때 상황 봐서 3600-3800으로 올려주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전임자의 연봉을 3700으로 알고 있어서, 그 정도 기준을 가지고 협상을 했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가며, 오늘. 카톡이 왔습니다.
3600으로 올려주겠다구요.
올려주겠다는 이야기가 고맙다가도... 카톡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나? 싶다가도... 몇 달 동안 제가 수고한 것들에 대한 이 사람의 평가가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에 사로 잡혀 마음이 복잡한 상태로 전화를 했습니다. (업계 특성 상, 연중무휴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 상황이 어려워서 올려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다 동결인데 어떻게 --님만 혼자 올릴 수 있겠냐.
솔직히 직급 올랐지만, 업무 크게 다르지 않지 않냐.
등의 이야기를 듣는데... ㅎㅎㅎㅎ
힘이 그냥 쭉 빠지더라구요.
아 그래 여기 이런 회사였지. 내가 혼자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싶은 하루네요.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이전에 지점 옮길 수 있을 때 옮기고 맘편히 육아휴직이나 쓸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워라밸이 괜찮은 회사여서 그냥 만족하며 다녔는데. 진급 안한 상태였으면 이런 욕심도 없었을 것 같구요. 이런 속상한 마음... 어디다 풀 곳이 없어 글을 처음 써보네요 ㅎㅎㅎㅎㅎㅎ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인생입니다.....
내년 초에는 연봉 올려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깨작 100만원 오른 연봉으로 4개월 더 받아봤자 얼마 되지도 않고,
괜히 지금 올려주면 다음 번에 또 딴소리 할까봐 이번에 그냥 동결하시고 내년 초에 이야기 하자고 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