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했을 뿐인데, 회사에서 악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0월 20일 | 조회수 544
기린78

입사 초부터 제 사수(팀장)와 실권자인 이사님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사수는 성향이 강했고, 덕분에 이사님도 팀 일에는 깊게 관여하지 못했죠. 저는 그 밑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실적과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수의 거침없는 스타일 + 규율에 덜 엄격한 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사와 팀장 내 갈등을 만들었고, 저 또한 그 부분은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수가 업계 최고 대우로 이직했고, 사수가 떠난 뒤의 모든 실무와 책임은 자연스럽게 제게 넘어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갑자기 이사님의 각종 지시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며, 저는 야근과 주말 업무를 반복해가며 겨우 버텼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사수 후임으로 온 타 부서 팀장은 몇 달간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채, 사전에 합의된 업무조차 “내 소관이 아니다”라며 빠져나갔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생겼습니다. 일이 커지자 이사님은 이 모든 문제를 저 그리고 저희팀의 업무 스타일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사님은 “너희는 사수를 닮았고, 그런 방식으로는 누구와 일해도 욕먹는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사 밖에서 대행사, 파트너사,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며 문제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외부에서는 이직 제안도 받을 정도로 좋은 피드백을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조직 내부에서는 ‘사수 라인’이라는 낙인이 먼저 적용되고, 평판은 결과보다 이미지로 소비되었습니다. 사수 떠난 이후로 이사님 요청은 늘 최우선으로 처리했고, 본인이 바쁘다 하셔서 제가 먼저 나서 도운 적도 수차례입니다. 그럼에도 책임이 생기는 지점에서는 묘하게 저만 남고, 평판은 걷잡을 수 없이 왜곡됐습니다. 일은 누구보다 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와도 칭찬은 없고,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지목되고, 이미지는 애초에 정해져 있었던 것 같은 조직 구조. 회사 밖에서는 문제 없이 잘 협업하는 제가, 회사 안에서는 왜 악역이 되어야 할까요. 회사 생활은 원래 이런 건가요? 다들 이런 상황을 한 귀로 흘리며 버티는 건가요? 올해로 직장생활 3년차, 요즘은 열심히 할수록 오히려 무력감과 허무함만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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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mundo
    10월 21일
    사수가 없는 상황에서 프레임이 이미 복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보이긴 합니다. 아직 주니어레벨이실텐데.. 안타깝네요. 사수와 친밀하게 지내야하는건 맞지만 사수가 스타일이 너무 확고하고 상사와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면, 나만의 평판 관리를 조금은 해두는게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게 도움이 되었을텐데... 첫 직장에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은 없죠 ㅠㅠ 현실적으로 저라면 2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거 같습니다.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1. 지금처럼 이사님의 업무에 대해서 가능하다면 협조적으로 최대한 이견을 내지 않고 맞춰드리면서 인고의 시간을 1년 정도 가지기. 업무 역량이 좋으시고 1년 정도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현재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정말 쓰니님을 싫어하는게 아니라면 관계가 어느정도 회복이 될겁니다. 2. 이제 3년차시면 슬슬 대리로 이직할 수 있는 타이밍이긴 합니다. 다만 피하듯이 다운이나 옆그레이드 하시면 후회하시는 경우가 너무나 많으니 같은 업권 내 탑티어를 목표로 이직 준비를 하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도 있을거고 학교나 다른 선배님의 조언을 받기를 추천 드리며, 현재 팀장님이 회피성이시라면 사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있는지 찾아 보시기 바라며 잘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사수가 없는 상황에서 프레임이 이미 복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보이긴 합니다. 아직 주니어레벨이실텐데.. 안타깝네요. 사수와 친밀하게 지내야하는건 맞지만 사수가 스타일이 너무 확고하고 상사와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면, 나만의 평판 관리를 조금은 해두는게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게 도움이 되었을텐데... 첫 직장에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은 없죠 ㅠㅠ 현실적으로 저라면 2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거 같습니다.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1. 지금처럼 이사님의 업무에 대해서 가능하다면 협조적으로 최대한 이견을 내지 않고 맞춰드리면서 인고의 시간을 1년 정도 가지기. 업무 역량이 좋으시고 1년 정도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현재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정말 쓰니님을 싫어하는게 아니라면 관계가 어느정도 회복이 될겁니다. 2. 이제 3년차시면 슬슬 대리로 이직할 수 있는 타이밍이긴 합니다. 다만 피하듯이 다운이나 옆그레이드 하시면 후회하시는 경우가 너무나 많으니 같은 업권 내 탑티어를 목표로 이직 준비를 하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도 있을거고 학교나 다른 선배님의 조언을 받기를 추천 드리며, 현재 팀장님이 회피성이시라면 사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있는지 찾아 보시기 바라며 잘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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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78
    작성자
    10월 21일
    안녕하세요, 조언 감사합니다. 올 초에 대리를 달아서 현재 대리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말씀주신 부분 참고해서 업무 진행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조언 감사합니다. 올 초에 대리를 달아서 현재 대리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말씀주신 부분 참고해서 업무 진행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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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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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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