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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8세 평사원. 40대초반 후배들이 보직자로 승진해요. 저는 그만두어야 할까요? 아님 어떤 마인드로 직장생활을 해야할까요
저는 73년생으로 회사 오픈멤버고 아직 평사원이예요. 한 5년전부터 후배들이 부팀장, 팀장되고 저는 계속 평사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동안은 그럭저럭 버텼는데 점점 마음이 힘들어지네요. 일도 힘들어지고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분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주아민
21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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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휴가 써보신분
월1회 여성보건휴가 쓸수있다는데.. 뭔가 쓰기가 눈치보이네요.. ㅠㅡㅠ 써보신분~~???
파이팅내인생
21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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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워크샵?!
코로나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여전히 600명대 감염자 수가 나오는, 또 최근 기준 최대 인원을 갱신하는 상황에서 백신 맞고 있다는 또 국가 방역수칙이 조금 완화됐다고해서 워크샵을 간다는데 과연 옳은 처사일지 의문입니다 다른 회사에서는 최근 완화된 방역 수칙에 사내 방역수칙의 완화가 있으신가요??
꼬비
21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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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기업 없을까요?
재택근무 할 만한 곳 없을까요? 출퇴근 지하철이 너무 지쳐서... 재택근무 하고 싶은데요ㅠㅠ 스타트업이어도 좋으니 추천 좀 해주세요 혹시 이런 곳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 있으면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kardon
21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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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회사, 속 시원하게 퇴사해도 될까요?
외부에서 보면 그럴싸한 화장품 기업 하지만 직원수는 2~3명 남짓한 소기업 이며 몇 년 간 땅파고 있던 매출을 제가 핸들링 한 후 흑자 전환 한 뒤 월매출 2억 정도 내고 있습니다. (매출 부분 수정했습니다!) 저는 2017년 8월 입사 후 현재 대리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같이 근무 하였던 상사, 동기, 사원분들 전부 퇴사하고 제가 팀장 겸 대리 겸 등등.. 헤드를 맡고 있는 상태구요. 일단 제 담당 업무는 전반적인 매출 관리 신제품 개발 및 기획, 판매 중인 제품 보완, OEM업체 핸들링/제품 출시 일정 핸들링, 마케팅 담당, 제품 패키지 디자인, 홈페이지 디자인 보수, 온라인몰 관리(신규 온라인몰 발굴 및 기존 온라인몰 유지), CS, 드럭스토어 업무, 회사 서류 처리 기타 등등 전부 제가 맡고 있는 업무 입니다. 위에 나열 되지 않은 나머지 일 들과 제가 정신없이 처리하다 시간이 부족한 것들은 다른 사원분들이 백업 해주고 계시구요. 최근 너무나도 많은 업무량, 부족한 시간과 함께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시길 원하는 대표님 덕분에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마무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원 충원을 요청 드렸으나 매출을 더 올릴 경우 뽑는다는 말로 어영부영 넘어갔습니다. 더이상 저도 이런 회사에서 버티기가 어려운데 코시국에 퇴사를 해도 괜찮을까요? 만약 퇴사를 한다면 한 달간 쉬며 리프레쉬를 하고 재취업을 할까 싶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기에 재취업 시 어떤 직종으로 가야할지 더 혼란스럽네요. 우선 제 연봉은 2600 이며 30대 초반 입니다..^^ㅎㅎㅎ 선배님들의 현명한 지혜를 나눠주세요.
김빵빵
21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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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같은 실수하는 직원 뭐가 문제 일까요~
저희가 사용하는 전산은 외부에 공유되는 부분이 있어서 외부기관에서 모니터링을 받고 있는데 모니터링 확인된 내용이 있어서 팀회의에서 공유하고 모두 주의하도록 했는데 그 주에 바로 또 회의에서 공유한 똑같은 내용으로 똑같은 직원이 또 모니터링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 이런 실수들이 너무 잦습니다. 일을 아주 못하는 편도 아니고 열정도 있어서 열심히 하는데 이럴때마다 오히려 제가 뭘 잘못한건가 자잭하게 됩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 일까요? 이 직원이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질문있습니다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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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합니다.
동종업계로 이직합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이직하는 회사와 한달의 기간을 두고 인원 보충 및 인수인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혼자 해당 파트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달의 기간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직하는 곳에서 급한 상황으로 인해 일주일만 땡겨볼 수 없냐고 하고 현재 회사에서는 최대한 빨리 인원 보충할테 상황 좀 봐달라고 하는데 중간에서 참 난감합니다. 이번주면 3주째인데 인원보충이 안되어 도대체 저도 어떻게 인수인계를 하고 나가야할지도 막막하구요... 어떡하죠 ㅠㅠ
물먹는하마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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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좋은
이벤트가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리멤버 게시글 활성화 차원에서
지전짱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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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으로 입사하면
거의 바로 업무투입시키나요~?
가자아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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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즌에
장마 시즌에 다들 조용한 이유가 있을것 같아요.
지전짱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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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Display 1차협력사 업무/조직능력 이해않됨
OO테크라는(자동화 물류, 로더전문회사)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했음. 1개월 다니고 퇴사함. 1. 여기서 이해불가 : 인터넷에서 부장~임원 급으로 구인광고 올려 놓았는데, 차장 대우해줌 현봉도 2번이나 칼치기함. 미니멈 연봉금액에서 400만원 까임 2. 부장급 인턴이 있는것도 처음 알았음. 3. LG화학, LG CNS 프로젝트 경험은 있으나, LGDisplay 경험이 없다고 말하니 그때부터 직원들 및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무시하기 시작함. ( 거의 왕따 수준임) 4. 도면을 주지않고 일을시킴 ( 뭘보고 일을하나요?? 물어보면, " 그것도 못해요?" 이렇개 말함 ㅋㅋㅋ ) 그렇면 진작부터 관리자를 뽑지말고 숙령공을 뽑던가...어이가 없음 5. 인력 사무실 수준에회사임. 자재 어디있는지도 않가르쳐주고, 관리자 일 시킴 6. 위에 상급자에 언어폭언 - " 도면은 볼줄 아세요?? " : 경력 12년에기 할 말인가.?? 순간 화가 치밀어 오름. - "편이점 알바를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네" : 내가 하는일이 마음에 않들면, 자신이 하지 날 왜시켜요?? - "내인생이 진심으로 걱정되서 하는 소립니다" : 난 당신보다 돈 많이 벌었는데요 *** 이쯤되면, 내가 상급자눈에 벗어난걸 초딩6학년도 알겠습니다 *** **이런회사가 이직도 있음. 노동부에 고발하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참았음. **한달 일한거 아직 못받았데, 급여작게 들어오면 노동부에 고발할꺼임
FA기술영업PM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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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해고통보?
수습기간2주남았습니다. 갑자기 통보하더라구요..ㅋㅋ 가족회사인데, 경력직 뽑아놓구 제안서 올리면 능동적인부분으로 문제를 삼더라구요. 수동적으로는 매출이 있을 수없기에 온갖 방법 동원해서 대응안 만들면 시키는대로해라..ㅋㅋ 와우 ~~ 👍👍👍 저는 온라인MD로 뽑아놓구 CS, 마케팅, 매출보고, 행사기획 등등 팀장역할했네요.. 팀장있다그래서 연봉깎고 조금만하면 되다해서 고민하다 거절했더니, 붙잡더라구여 회사다니면서 이렇게까지 분석보고서 많이 써보기도 처음입니다.^^; 한달전 다시 안맞는것같다고 했더니 붙잡더라구요. 그런데 재계약 2주 남겨놓구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마무리도 매너없는회사라는 생각이듭니다. 당장나오구싶은데 법적으로 계약기간 채워야 제가 불익이없다고해서 2주를 더다녀야하는 현실에 숨이 막힙니다.ㅜㅠ 주말인데, 비도오구 ㅋㅋ 조언, 위로, 공감 뭐드 좋으니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신새우
21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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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13
"국 민 의 ~ 친구 코오~레일" "우리 열차는, 종착역인 서울역에...." KTX는 벌써 한강을 지나고 있었고, 종착역인 서울역에 내리라는 방송이 울렸다. 평소 같으면 잠에 취해 내리기 귀찮았을 이대리였지만 오늘만은 몸이 가벼웠고, 그것은 아마 도착 직전에 확인한 코인 매도 알람 때문일 것이었다. 이대리가 자동 매도를 걸어놓은 키티코인은 정확히 이대리가 설정한 가격을 찍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고, 이대리는 순식간에 15%를 벌었다. 비록 시드 금액은 백만 원이었지만, 투자에서 뭔가를 계획하고 이뤄냈다는 것에 이대리는 가슴이 설렜다. 이렇게만 굴러가면 코인 가지고 좀 더 재미를 볼 수 있겠다는 묘한 자신감이, 불이 꺼진 장작의 연기처럼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오케이..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갔고.. 다시 횡보하다가 쏘겠지? ' '조과장님이 말해준 대로 가는 것 같은데.. ' '가만히 앉아서 치킨 10마리 벌었네 흐흐' '아 그런데. 이게 천만 원이었으면 백오십만 원 번거 아냐??? '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듯, 이대리는 떠나간 기차를 아쉬워하기 시작했다. '천만 원.. 아니 일억이었으면 지금 쏘나타 중고 하나 뽑은 거 아닌가?' '아니지, 그런데 그렇게까지 배팅하진 못했을 거야. ' '그래도 한 이천만 원만 넣었으면 삼백인데.. 어휴...' 손안에 들어온 십오만 원보다,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삼백만 원이 안타까워 화가 날 지경인 이대리였다. -- 서울역에서 탄 버스는 곧 이대리네 동네에 도착했다. '신 관악선 원안대로 처리하라!' '입맛대로 바꾸는 신 관악선- 주민들은 호구냐?' 몇 개월 전부터 이대리의 집 앞에는 과격한 현수막이 많이 생기곤 했다. 듣자 하니 원래 이대리가 사는 집 바로 앞까지 뚫리기로 했던 지하철이, 돈이 부족하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땅에서 유물이 나왔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이대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이유 때문에 지하철 연장이 취소되었다는 소식 때문에 붙은 현수막들이었다. '이럴 땐 전세가 좋아~' 실제로 이대리가 처음 들어왔던 4년 전보다, 지하철 연장 취소 뉴스 전까지 집값은 많이 올랐고, 매매가 활발한 탓인지 이대리가 사는 집 주인은 2번이나 바뀌었다. 새롭게 바뀐 집주인은 전셋값을 올리지 않았고, 이대리는 고마움에 명절에 과일을 선물했었다. 집값 변동에 상관없는 세입자의 관심과 역할은 딱 그 정도였다. '하긴 시내 나갈 때 버스 타고 가려면 빡치긴 했지.' '여기 계속 사는 사람들은 좀 싫긴 하겠다. ' '아 그런데, 이제 슬슬 다음 세입자 알아봐야 하나?' 새로운 집에 계약금도 주고 온 이대리는, 새삼 이 동네를 떠나야 할 준비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시원함과 섭섭함이 교차했다. 초록색 지번 버스를 타고 첫 출근을 했던 고마운 곳이었다. 살다 보니 치안이고 교통이고 안 좋은 게 많았지만, 나름 추억이 있는 동네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다고 돈을 기부하고 갈 순 없으므로, 이대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전세 집주인 3' 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아 사장님! 안녕하세요~ 풍광빌라 202호 세입자입니다~" "아 네네네." "잘 지내셨죠~ 다름이 아니라 저 다음 달에 계약이 만료되거든요. 한 한 달 전쯤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혹시 다음 세입자를 제가 구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요. " "아 아니에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아 넵.. 알겠습니다. " "네네네." "넵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네네네. " 집주인 3는 바쁜지 '네'를 꼭 세 번씩 빠르게 말하면 전화를 끊었다. 재계약할 때 보니 생각보다 젊은 사람이었고, 이대리가 살고 있는 곳 말고도 다른 빌딩을 몇 채 가지고 있다고 스쳐 지나가듯 말을 했다. 이대리는 부러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그 순간 자신도 월세 따박따박 찍히는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곤 했었다. 그렇게 젊고 돈도 많은데 바쁘겠지. 이대리는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집주인의 말에 개운함을 느끼며 지하철에서 내렸다. -- "아 네네. 그러니까 3일 금요일에 잔금 치르고 이사하면 되는 거죠? 그때 날짜로 은행한테도 말 해놓겠습니다~" 이대리는 내친김에 새로운 집을 계약한 부동산에도 전화를 걸어 일정을 최종 확정했고, 키티코인부터 일이 술술 풀려 살짝 기분이 좋았다. '새롭게 이사 갈 집에 70%는 은행 전세대출받고.. 나머지는 뭐더라..? 아 맞어. 전세금 뺀 거 넣으면 되고..' 이대리는 문득 이렇게 아랫돌 빼어 윗돌을 괴는 삶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사는 대부분이 이렇게 산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언젠가는 빚 없이 살고 싶다는 (커다란) 욕심 때문일 것이었다. 침대에 다시 벌러덩 누운 이대리는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바로 코인 어플이 눈에 들어왔다. '하아.. 이 자식 고민되게 하네.. ' 일단 정찰병이 금괴를 들고 돌아왔으니 그 노른자 땅으로 진출하는 것은 필수이고, 앞으로 얼마큼의 금액을 어떻게 투자할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4년 중 3년 정도는 물려있었지만, 그래도 4년 경력의 투자 감각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건 뭔가가 있다고.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아빠가 어제 바로 2천만 원 보내주기도 했고.. ' '아 아니지. 미친놈인가. 그 돈을 쓸 생각을 하고 있네.' '아니야.. 어차피 전세금 다 넣고 빚내서 하는 건데 똑같은 거 아닌가..? ' '한번 마통 풀로 땡겨서 넣어봐? ' '그런데 크게 넣었다가 망하면 어떡하지?' 이대리는 심란한 마음에 네이버 뉴스를 켰다. "곧 1억 간다길래 빚내서 비트코인 샀는데…" 초조한 2030 금리 인상 시한폭탄 째깍째깍…영끌 빚투 2030 대응 어떻게 "정말 미치겠다" 가상화폐 연일 추락…'영끌 빚투' 2030 '한숨' 이대리의 마음은 더 심란해졌다. 그때 문득 지난밤 라스베이거스 꿈에서 나왔던 J의 말이 생각났다. '으휴, 그렇게 작게 걸어봤자 뭐가 바뀌겠냐?' 이대리는 가만히 천장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깜빡. '가상화폐 연일 급락…청년들 "원금이라도 챙겼으면"' 깜빡. '이대리, 이건 진짜 20배 가는거야~' 깜빡. '아빠도 잘 해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 깜빡. '백만원이 아니라 천만원이었으면??' 깜빡. "후우......" 이대리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 뒤적뒤적. "아 분명히 통장이랑 계약서랑 놓는 서랍에 한꺼번에 놨는데... " "아! 여기 있다. " 이대리의 손에 들린 것은 은행 OTP였다.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지만, 천만 원이 넘게 인터넷 송금을 하려면 OTP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처음 안 이대리가 구석에 있는 서랍에서 은행 OTP를 찾은 것이었다. OTP에 뜬 숫자를 스마트폰에 입력한 이대리는, 굳게 다짐했다. '마통 한도 딱 절반만 썼으니까, 목표가 오면 바로 파는 거야...' 이대리는 키티코인 차트가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게 잘 될것 같았다. 오늘 일이 다 잘 풀렸으니까. <다음 편에 계속>
이용자
억대연봉
21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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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12
이대리의 아버지는 김치를 집으며 말을 계속했다. "집 마련을 못해서 결혼을 못 하는 거야? 집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데도?" "어우 당연하지~어디 마포에 아파트 하나 있으면 지금 여기 안 오고 하이마트 가서 혼수 보고 있겠지." "그러냐......" 물론 이대리가 당장 결혼하기 어려운 건 집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냥 아직 결혼식 썩 내키지 않는 것이 더 컸다. 그리고 집을 사면서 결혼을 하려면 40살은 넘어서 결혼을 해야 할 것이기에, 애초에 시원하게 집을 사면서 결혼을 할 생각은 접은 지 오래였다. 사실 서울시민으로써서그런 꿈은 너무 발칙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한 대답은,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이 싫은 이대리의 성격상 툭 나온 것이었다. 오늘따라 이대리의 아버지는 지나치게 저기압이었고, 어머니도 없는 식탁에서 이렇게 무거워지는 분위기가 이대리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나름 장난스럽게 던져본 말에도 아버지의 반응은 뜨듯미지근했다. 아니, 그보다 더 땅으로 꺼지는 듯한 반응이었다. 이대리의 아버지는 이번에는 건배 없이 소주 한 잔을 비웠다. "크으....." "에이... 아빠! 사실 장난이고, 요즘 집 없어서 결혼 못 하는 사람은 없지. 인간적으로 결혼하기 전에 두 사람이 모은 돈으로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한 세상이 돼버렸잖아. 그냥 지금 당장은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는 거야. 여자친구도 그렇고. 뭐 나중 되면 집은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냐..?" 짠. "크으.. 그런데 있잖아. 아들. 주변에 친구들 결혼할 때 보면 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지? 아들이 말한 것처럼 혼자서는 좀 많이 힘들잖아." "아니.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아~ 뭐 받는 사람도 있긴 한데, 안 받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리고 요즘 사람들 기대수명이 늘어서 노후준비도 엄청 중요하잖아. 은퇴한 부모님들도 자기들 인생이 중요하기 때문에 별로 안 주는 추세더라고. " 사실 남들이 받아서 결혼하는지 아닌지는 잘 몰랐다. 작년에 결혼한 서대리에게 '이야 서대리님, 그 송파구 아파트 엄마가 얼마 보태주신 거예요??'라고 물어보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테니까. 그냥 나랑 같은 회사를 다니는 서대리가 내가 생각도 못 했던 아파트를 샀다면, 저 사람 집이 생각보다 잘 살았다고 짐작하는, 그런 막연한 수준이었다. 그런 추측이 대부분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완강하게 대답한 이유는 아버지가 괜한 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식을 결혼할 때 4억, 5억씩 보태주는 부모님들이 대단한 거지, 실제로 그런 돈을 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이대리는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애초에 그런 돈을 받으리란 기대는 접고 살았다.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낳아준 것이 감사하고, 당신들이 건강하단 것에 만족했다. 애는 낳았지만 부모 역할을 못 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니까. 하지만 이대리의 아버지는 또다시 혼자서 소주 한 잔을 비웠다. "후우... 아들, 그런데 내가 할 말이 있다." 이대리는 불안했다. 아아. 올 것이 왔구나. 드디어 집안 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유가 나오겠구나. '대체 뭐지?' '아버지 또 술 진탕 마시고 사고 쳤나?' '어디 보증 서줬나? 아냐.. 요즘 보증이 어딨어.' '엄마한테 말 함부로 한 건가?' '잠깐.. 바람....?' 바람이면 어머니의 차가운 반응과, 힘 빠진 아버지와, 이렇게 둘만 마시는 술자리.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문득 이대리는 어디선가 본 인터넷 기사가 생각났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어요... 최근 3년 새 황혼이혼 56% 증가. 주된 이유는 불륜' 아아 아니겠지. 이대리는 갈비찜을 씹으면서 그것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사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고 헤어지는 건 둘 간의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이 불륜으로 헤어지는 것이 썩 유쾌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씹던 갈비찜이 너무 맛있는 바람에 이대리는 잠시 집중력을 놓쳤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물어 보았다. "뭔데..? 뭐길래 이렇게 불안하게 해." 제발 아니어라. 아니어라. 아니어라. "휴.. 너 스무 살 되고, 아빠랑 처음으로 같이 술 마셨던 거 기억나냐..?" "으.. 응. 기억나지. 그때 형이랑 셋이서 먹지 않았나?" "어. 그랬었지. 그때 요 앞 갈빗집에서 술 마시면서, 아빠가 너희한테 했던 약속 기억나?" "약속...? 뭐지? 담배 끊는다는 약속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스무 살이 된 새해 1월 1일, 나름 모범생이었던 이대리는 세 부자가 가졌던 술자리가 태어나서 가진 첫 술자리였고, 이젠 어른이 된 것 같은 생각에 정신없이 술을 마시다 기억이 끊겼다. 그날의 기억은 기억을 잃었다는 기억뿐이었다. 순간 이대리의 머릿속에,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이대리를 두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나무랐던 기억이 살짝 스쳐갔다.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었다. "진짜 기억 안 나. 뭐였는데?" "아빠가.. 너희한테 약속을 하나 했었어. " 짠.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이 굶고 살진 않지만, 그렇다고 풍족하지는 않잖냐. 제대로 된 학원 하나 보내준 적도 없는데 너랑 형이랑 둘 다 공부 잘해서 서울로 대학 가고.... 너희는 앞가림 잘 하고 너무 잘 사니까. 나도 너희한테 해줄 것이 있어야겠다 싶었지. 그래서, 많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너희 둘 결혼할 때 4천만 원씩은 꼭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어. 뭐 남들이 보기에 큰돈은 아니지만, 그때까지 한 거랑 은퇴할 때까지 벌 거 생각하면 그 정도는 나올 것 같고, 그거라도 해줘야 마음이 편하겠더라고.. 그래서 그날 갈비에 소주 마시면서 너네한테 이야기했었지. 기억 못하고 있었구나." "으.. 응.. 그때 좀 많이 마셔서.. " 이대리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취기가 약간 올라와서인지 얼굴이 빨개졌다. 이대리보다 빠르게 마신 아버지는 이미 취한 것 같았는데, 이미 식은 갈비찜에 술이 들어가지 않는지 선반에서 오징어를 꺼내왔다. 오징어 다리를 하나하나 분리하며 아버지는 말을 이어갔다. "휴.. 그런데 말이다, 아빠가 작년에 은퇴했잖냐?" "응.. 그랬지.." "작년에 은퇴할 때 즈음부터 집값이 정말 무섭게 오르는 것 같더라, 뉴스를 봐도 서울 집값 오른다는 말밖에 안 나오고, 우리 아들 다니는 회사 검색해보니까 그 주변은 정말 꿈도 못 꾸겠더라고..? 그래서 조금 외곽으로 나가봐도 낡은 아파트한 채 사기 쉽지 않더라. 그래서 은퇴하고 고민 많이 했지. 우리 아들들 좋은 곳에 아파트 한 채는 못해주더라도, 도움이 좀 되어줘야 할 텐데.. 혼자서 살긴 많이 힘들 테니까. 지금까지 해준 것도 없는데. " 아버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소주를 마셨고, 아까 선반에서 꺼내온 오징어를 씹었다. 이대리는 그 모습을 보며 서울역 앞에서 오징어를 씹던 노숙자를 떠올렸다. 이대리가 그 노숙자를 보고 느꼈던 것처럼, 이대리의 아버지도 모든 짐을 내려놓고 혼자서 가볍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왜 없었겠는가. 이대리는 자신보다 훨씬 많은 짐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삶이 버겁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던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아빠가 주식투자를 조금 했다. " "어?" 이대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중년의 로맨스와 황혼이혼은 아니었구나. 다행이다. "처음에는 너희 엄마랑 나랑 살 노후자금으로, 이백만 원만해봤어. 예전에 증권사 다녔다가 지금은 전업투자하는 아빠 친구 있잖냐? 그 친구가 알려준 종목으로 했거든.. 그런데 그 친구가 알려준 대로만 하니까 한 달 만에 수익률이 20%나 나더라고? " "어.. 그래서..? " "그렇게 두 달, 세 달 해보니까 수익이 괜찮게 나는 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우리 아들들 줄 돈도 이렇게 욕심 안 부리고 한 달에 15%만 불려서 줄까..? 15%씩만 불려도 1억은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 친구가 알려준 대로 넣었다. 그랬는데.... 저게 저번 달부터 계속 떨어지더라고.. 하한가도 한 번 가고.. " "하한가.....? 그럼 그때라도 좀 팔지 그랬어..... " "처음에 알려줬던 친구가 잠시 조정이 오는 거라고, 지금까지 내 말 들어서 많이 따지 않았냐고, 자기는 10억 가까이 태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믿고 갔지.. 실제로 지금까지는 잘 땄으니까. 하.. 그때라도 팔았으면 조금만 잃었을 텐데.. 내가 그때 안 팔고 좀 더 버텼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이대리의 아버지는 소주를 다시 삼키더니. 잠시 머뭇거리고 대답했다. " 어제-50%에서 정리했다...... 너네 형 곧 결혼하잖냐. 너네 형 결혼할 때 조금이라도 보태줘야 하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그리고 너네 엄마도 이제 그만하고 남은 돈이라도 큰아들한테 주라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너네 엄마랑 최근에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너네 엄마 말이 맞는 거 같아. 내가 뭘 알지도 못하고 남들 이야기만 들으면서 경솔했지.... 그게 어떤 돈인데...... 우리 아들들 줄 돈인데... " 이대리의 아버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소주를 마셨다. 점점 마시는 속도가 빨라졌다. "미안하다 아들...... 아빠가 해준 게 없어서,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잘 해보려다가 그렇게 됐어.. 어떡하냐... 우리 아들한테 집 한 채 못해줘서... " "아니 무슨 그런 소리를 해... " 아버지는 이미 술이 많이 취한 것 같았고, 눈에는 눈물이 약간 고여 있었다. 그런 아버지를 보는 이대리의 머릿속은 퇴근길의 서울역 교차로처럼 여러 생각들이 동서남북으로 스쳐 지나갔다. 왜 이 사람은 자신이 주려던 돈을, 조금 덜 주는 것 가지고 이렇게 눈물까지 흘리며 미안해하는지. 십오 년여 전 막 성인이 된 아들에게 소주를 주며 약속했던 그 마음은 어땠을지. 그리고 그 돈이 불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설렜을지. 그리고 그것이 다 없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부모란 존재는 왜 이렇게 평생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왜 이대리는 부모님에게 항상 빚쟁이 같은 존재인지. 만취한 아버지는 잠시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들었고,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 작은아들 몫도 지금 주기로 엄마랑 이야기 끝났어.. 너도 이번에 전셋집 옮기잖냐. 이번에 옮기면서 쓰라고.. " "아빠. 너무 미안해하지 마. 나는 사실 그 약속 기억도 못 했었고, 아빠가 나한테 돈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아빠도 잘해보려고 했던 거잖아. 거기서 멈추고 손실 더 안 난 게 대단한 거야. 그러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나는 지금까지 건강히 있어준 걸로도 고마운데. " "미안하다.." 이대리는 2천만 원이 없어졌단 사실보다, 아버지가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사실이 더 슬펐다. -- "어 엄마. 이제 들어와. 아빠랑 이야기 끝났어. 응... 아빠? 잠들었어." 이대리의 어머니는 곧 집에 들어왔다. 속에서 열불이 나는 것을 참고 갈비찜을 했으니, 산책을 하면서 좀 식히고 온 모양이었다. "다 들었어? " "어.. 다 들었어. 아빠가 많이 미안해하는 거 같더라. 사실 자기 돈인데. " "아휴... 그게 정말 어떤 돈인데.. 우리가 너희 식장이라도 해주려고 따로 통장 만들어서 모은 돈을..." "아니야 엄마. 진짜 괜찮아. 아마 형도 나랑 똑같이 생각할 거야. " "우리 아들들이 착해서 다행이네... 사실 너네 아빠 이번 달 들어서 잠도 거의 못 잤다.. 얼굴 반쪽 된 거 봤니? 그러니까 사람이 자기 팔자에도 없는 일을 왜... 마음고생만 하게.... " 어머니의 눈에도 그새 눈물이 고이자, 집 안에는 눈에 눈물이 고인 사람들뿐이었다. -- "조심히 올라가고,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 " 어젯밤에 술을 꽤 먹어서인지 몸은 찌뿌둥했지만,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이대리는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이대리의 어머니는 서울을 가는 아들에게 육 첩 반상을 해주었고, 그건 이대리가 근 1년간 먹은 아침 중 가장 진수성찬이었다. 평소 먹는 저녁보다도 화려한 아침이 약간 부대끼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부대낌이었다. "응. 어서 들어가~ 올라가서 연락할게~" KTX에 앉은 이대리는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이내 이대리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켰다. 혁오의 노래였다. "..... 어렸을 때 몰래 훔쳐봤던 아빠의 수첩 같은 일기장엔 오늘의 걱정이 적혀있던 게 이제야 생각나네.." 이대리는 KTX가 오늘따라 느리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잠시 후, 잠깐 잠들었던 이대리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떴다. '고객님의 [키티 코인]이 [시장가]에 [전량 매도] 되었습니다. ' "으잉?"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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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연봉
21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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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11
"이번 주말, 오랜만에 나들이 계획 세우셔도 좋겠습니다. 오늘 서울의 기온은.."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주말 날씨를 들으며 이대리는 출근을 준비했다. 이대리의 팀은 요즘 한창 바쁜 시즌이었는데, 한창 바쁠때면 퇴근이고 주말이고 없는 날들이 계속됐다. 사기업 들어가면 야근이 많다고 익히 들어왔던 바였지만, 들어본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였다. 금요일 새벽 3시에 퇴근하고 토요일 아침 10시에 다시 출근을 준비하는 삶. 퇴근 후에 운동하러 가는 임과장의 '살려고 하는거야...'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돈이고 뭐고 됐으니까 잠이나 좀 더 잤으면 좋겠다...' 화창한 해가 뜬 주말에, 이대리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들어갔다. "그래 이것까지만 이대리가 해주면 되겠다. 주말까지 나와서 고생이 많아." "넵 감사합니다. 저보다 과장님이 더 고생 많으시죠. 집에 아이도 있으신데.." "이대리.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 말이야. 주말에 일하는게 좋아." "네?" "주말에 일하는게 좋다고. 여기가 집보다 덜 힘들다고. 나 지금 너무 편해."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행복하시죠 과장님?" "ㅋㅋㅋㅋㅋㅋㅋㅋ당연하지. 이대리도 지금 여자친구랑 얼른 결혼해~" "ㅋㅋㅋㅋㅋㅋ 아 넵 ㅋㅋㅋ" "ㅋㅋㅋ 아 맞다 이대리. 그런데 오늘 좀 일찍 들어가봐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네 맞아요. 사실 이제 슬슬 가봐야 해서, 나머지는 혹시 일요일 저녁까지 해도 될까요?" "어어 그래 당연하지. 그렇게 급한거 아니니까 천천히 해줘. 그런데 어디가? 데이트?" "아 아니요. 오늘 부모님 댁에 내려갑니다. 아버지 생신이셔서요. " "하차입니다" 피곤했던 이대리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겨우 서울역 환승센터에 내렸다.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이대리는 유독 서울역에 왜 이렇게 노숙자가 많은건지 궁금했다. 기차역에서 무료급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부자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수익성(?)이 좋은 것도 아닐텐데 왜 기차역에만 노숙자가 많은걸까? '기차가 돌아다녀서 주변이 따듯해서 그런가? ' 이대리는 자기가 생각했지만 정말 멍청한 생각이라고 되뇌이며 KTX를 타려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서울역 방향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이대리의 눈에 길 모퉁이에 앉아있는 노숙자 한명이 들어왔다. 따듯한 봄날씨인데도 빨간색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있었으며, 그 안에는 폴로 카라티를 받쳐 입고 츄리닝 바지에 신발은 나이키 에어포스를 신고 있었다. 잘 보다보니 입고 있는 옷들이 이대리 것 보다 좋은 것 같기도 한 생각에 이대리는 흠칫했다. 새벽퇴근에, 주말 출근에, 부장한테 무언의 욕을, 서운한 여자친구한테 눈칫밥을 먹고, 클라이언트 술 상대 해주다가 토요일 저녁까지 해야하는 일이 생각났지만, 그렇게 번 월급으로는 집도 못 살때, 이대리는 노숙자나 자기나, 집 없이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사는 건 똑같은데 저렇게 맘 편하게 사는게 더 낫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졸리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 분들 나라에서 돈도 나와서 생각보다 할 거 다 하고 산다던데.....' 물론 이내 반성하게 되는 멍청한 생각이었고, 소주를 탁 내려놓으면서 한껏 찡그리고, 오징어를 집어먹는 노숙자를 보며 이대리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KTX를 타면 부모님 댁까진 금방이었다. 하지만 가깝다는 말이 자주 갈 수 있다는 말과 똑같은 건 아니었기에, 이대리는 오늘처럼 특별한 날에만 집을 가곤 했다. '부모님 건강하실 때 자주 찾아뵈어야 한다던데.....' 하지만 부모님은 출근을 안해도 이대리를 해고하지 않았고 데이트를 안 했다고 이대리와 이별하지 않았으므로, 언제나 후순위로 밀리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이대리는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엄마~ 나 왔어~" 나이를 먹어도 이 말을 할때면 학교에서 돌아온 중학생이 된 느낌이, 이대리는 좋았다. 하지만 원래 같으면 서울에서 돌아온 아들을 (격하게) 환영해줘야 할 집이, 오늘만은 분위기가 약간 이상했다. "어 아들. 왔어? 오느라 고생 많았다." 부엌에 있는 이대리의 어머니는 짧은 인사만 건네고 칼질에 집중했으며, 소파에 앉은 아버지는 티비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사랑한 여자가 알고보니 30년 전에 헤어진 내 동생이라는 주말 연속극이었는데, 원래 아버지는 저런 연속극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조대히 눈치를 살직던 이대리는 바로 직감했다. '이 양반들 싸웠구나.' 이렇게 오래 같이 살았으면 찰떡같이 잘 맞을법도 한데, 40년 가까이 되도록 싸울 주제가 남아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대리는 마르지 않는 샘처럼 싸울거리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창조력에 존경을 표하여, 아버지 옆에 가서 앉았다. "아빠 나 왔어~ 생일 축하해~" "어 그래 고맙다. 역시 아들밖에 없네. 일도 바쁠텐데 뭐하러 왔어. 오는데 차는 안 막혔어?" "KTX 타고 왔는데?" "아 맞아. 그랬었지~" 이대리의 아버지는 평소답지 않게 힘이 없어 보였다. 그 때 어머니의 칼질소리가 멈췄고, 어머니는 집에 와서 가장 듣기 좋아하는 소리를 해 줬다. "아들, 밥 먹어라." "오예~" 기분 좋게 식탁에 앉은 이대리와 다르게, 아버지는 느릿느릿 일어나 식탁으로 다가왔다. 이대리의 어머니는 그 모습을 노려보더니 속에서 열불이 나서 못 참겠다는듯이, 식탁 의자에 걸쳐져 있던 겉옷을 챙겨서 입기 시작했다. "엄마 어디가? 밥 안먹어?" "나는 아까 먹었어. 그리고 잠깐 이 앞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와야돼. 너 급하게 내려오느라 배고플텐데 어서 먹어." "아 그래? 그래도 웬만하면 같이 먹지.." "아냐. 너 좋아하는 갈비찜 했으니까 아빠랑 맛있게 먹어. " 그리고 어머니는 문 밖을 나섰다. 물론 가기 전에 아버지를 한번 더 흘겨보는 것을 잊지 않고. 이대리는 불안함을 느꼈다. 이 양반들 이번엔 정말 대판 싸웠구나. "아빠. 엄마 왜 그래? 둘이 싸웠어?" "아니.." 힘 없이 대답하며 아버지는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냈다. 엄마 갈비찜에 소주가 술술 들어가긴 하지. 만든 사람은 화가 나 나가버린 부엌에서, 남자 둘은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대리는 둘이 신경쓰여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목구멍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뻔 했지만, 갈비를 입에 넣는 순간 이건 정확히 목구멍으로 들어가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콧구멍이었다면 이렇게 완벽한 맛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잠시 본능에 이성을 지배당한 이대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에게 물어봤다. "아니 아빠 말 좀 해봐. 진짜 무슨일이야? 이번엔 진짜 대판 싸웠네?" "흠..." 이대리의 아버지는 말 없이 소주를 따라 마셨다. 말을 해주지 않자 어쩔 도리가 없어진 이대리도 소주잔을 들었고, 이내 둘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갈비찜에 소주를 참기 어렵긴 했다. "그래, 여자친구는 잘 만나고 있냐?" "어 응~ 그렇지 뭐. 오래돼서 그런지 이제 되게 편해. 가족같아." "그래? 그럼 데려와. 인사는 언제 시켜 줄꺼야?" "에이~ 진짜 결혼하기 전이나 한번 인사시켜 줄께~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뭐. " "걔랑 결혼생각은 있다고 그랬지? 그래.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면 분명 좋은 사람이겠지." 이대리의 아버지는 말을 끝내자마자 소주잔을 비웠는데, 벌써 2병째였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에 이대리는 당황했다. "어휴 이부장님 왜 이렇게 빨리 마셔~ 천천히 마셔. 어짜피 오늘 자고 갈건데." "하하.. 부장은 무슨. 은퇴한지가 벌써 1년이다 임마.." 실제로 이대리의 아버지는 1년 전에 정년퇴임을 했다. 근 30년을 일한 직장을 그만 둔 기분이 어떨지 감이 잘 오지 않았지만, 무언가 애증했던 것을 잃어버리고 다신 찾지 못하는 기분이 아닐까.. 하고 이대리는 짐작하곤 했다. 짐작밖에 할 수 없었기에 공감할 수 없었고, 당분간만이라도 당신을 자주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바빠도 오늘 무리해서 온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아들, 그렇게 좋으면 지금 결혼하지 왜 안해?" "아니 그냥.. 이번에 집 전세계약도 새로 했고..." 짠. "그리고 결혼하면 집 하나는 있어야 하잖아~ 못해도 서울에 전세는 얻어야 하는데, 요즘 서울 집값이 진짜 만만치가 않아~ 백날 월급 모아봤자 엄청 낡은 집 하나 사기도 힘들다니까? " "그렇지..? 뉴스에서 그렇다고들 하더라.." 짠. 꽤나 빠른 속도로 술잔을 비우고 난 뒤, 이대리의 아버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들, 그러면 말이야.."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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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연봉
21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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