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소개로 카페에서 면접!? (이외 상세한 상황)
현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타부서 사원친구가 기계제조 회사(코스닥 상장회사)로 이직했는데,
그 친구한테서 자기네 회사가 전기제어쪽 사람을 구하는데 생각있으세요? 묻길래 '콜' 했죠.
일정 잡고 장소도 받았는데 커피숍.....
오후 늦게 가서 장소에 도착하니 그 사원친구하고
제어팀장(차부장급)과 연구소장(이사급)이 있었습니다.
업무관련 질의응답과 본인 입사시 담당업무 소개받았고,
전 제조공장 라인 유지보수 경력만 있는데 괜찮으시겠냐고 여쭤보니
양산기계 제작 라인 대응(전기적 문제)이라 보전과 유사하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설비 연간 총 2천여대 제조. 대부분 해외수출)
다만 기존업무는 FA계통 PM 성격이 있고, 단독적으로 업무수행 하는 경우가 많고 전기제어는 회사에 저 혼자만 있습니다. 양적(?)업무 수행하다 번아웃 와서 골로가기 딱 좋은 포지션입니다. 일이 몰려도 아직까지는 충원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아닙니다.
웬만한 FA성 I/F 구성도 하루이틀 정도만에 끝내고, 소위 설렁설렁한 듯 하면서 해놓을거 다 하는 사람이라고 주변 평을 받습니다. 다들 사람이 좋죠....
면접 전부터 상대측 팀장과 소장이 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여쭤보니 '차장님 능력 좋고 일 잘 하신다고 소문 나셨던데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주변에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그런거지, 저보다 잘난 분들 많습니다' 라고 답하면서, 한편으로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 처음보는데 이 사람들은 어디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 하고요.....
카페로 장소잡은 이유를 여쭤보니 그 시간 전까지 회사에서 여러 사람들 면접보느라 피곤해서 바람쐴 겸 이라면서, 자기네들도 이왕 사람 채용하는거 어느정도 외부에서 평판좋고 검증된 사람 채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현 근무처 팀장, 사원친구가 이직처 제어팀장과 연구소장 만나면서 자기네 직원 이야기가 오갔었음. 그 중에 나도 포함됨)
제가 입사 희망일자는 9월 초(현 근무처 8월말까지 피크)로 사원친구 통해서 언급은 했었고,
때가 되면 2차 면접일정(실질적인 연봉협상 예상) 통보할테니 마무리 잘 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일단 사람인에 자기네 채용공고에 지원해달라는 부탁받고 지원해서 2차 면접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기가 되면 연락준다고요.
(연락 안 오면 안되는 걸로 알고 시간 보내고 있음. 김치국은 가급적 마시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현 직장도 팀원급이고 이직처도 팀원급에, 근무시간대는 주5일로 비슷한데.... 기존 연봉을 맞춰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일단 제 경력 자체가 공장라인 유지보수 쪽에 너무 몰빵되어 있고, 이쪽에서도 그거 때문에 연봉협상에서 약간의 패널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 회사 연봉기준으로, 현 회사 재직 6개월만에 재협상으로 거의 다 회복함)
그래서 이직처에서도 이와 관련된 패널티가 예상되고, 기계 제조업계 기본 연봉 테이블이 다소 낮은 편입니다. 이직처 연구소장은 자기네들도 혁신하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추세라 기본봉 외 인센티브도 제공된다고는 하는데, 거기 입사한 사원친구도 자기도 최근에 인센티브 받았다 하더군요. 그것과는 별개로 알수없는 불안감이....
저는 지금까지 이직 준비하면서 카페에서 면접본 거 처음인데.....
여러분들도 이직 준비 하면서 회사내에서가 아닌 카페같은 별도 장소에서 면접 본 사례가 있는가요?
있다면 대부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 궁금합니다.
p.s
1. 현 근무처의 대표가 이직처의 전무로 재직했었음(퇴사시에는 잡음이 많았음)
2. 현 근무처의 부장급 2명(그 중 1명은 본인 직속 팀장)이 이직처에서 재직했었음(물갈이 시즌에 밀려났던 것으로 예상됨)
3. 이 계통이 너무 좁아서 한두다리 걸치면 '다 아는 사이들이구먼' 수준임(그래서 이직처 연구소장이 마무리 최대한 잘하고 오세요 라고 언질 주었음)
4.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으로는 현 근무처 대표가 자립준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음(현 근무처는 그룹 분사 개념인데 인사총무 권한을 모기업에서 쥐고 있어, 금전문제 처리시 회장 수기결재 문제로 처리에 2주 이상 소요됨. 이외 문제로 그룹 회장과 갈등이 고조됨)
5. 현 근무처는 매출대비 순이익은 최소 10% 이상이나, 자금흐름이 좋지 못해서 오늘 내일 보고사는 상황. 초기에 야심차게 개발기 진행도 하였으나 용두사미.... 그나마 본인이 제어적인 부분에서 늪에 빠진 업무를 진행하는 상태. 정부과제는 마무리가 잘 되었고(심화과정도 계획했으나 실태조사 1주전에 회사에서 돌연 포기결정), 별도 개발기만 절삭가공 시운전만 남은 상황.
(다들 안될거라고 포기하던 과제도 운좋게 결과가 좋아 실태조사도 좋은 평가 받았고, 개발기 1대도 마찬가지로 다들 안될거라고 포기했었는데.... 본인은 이 장비 개발 잘해서 상품화 잘하면 마진 많다고 장담하고 계속 밀어붙임. 그런데 대표를 비롯한 윗사람들은 포기하고 관심 끈지 오래임)
6. 사원친구가 이직처로 이직했을 때 현 근무처 대표는 대놓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냄. 대표가 나오면서 그쪽 출신들 몇몇을 데리고 왔는데, 일부가 성향이 안 맞아서 복직한 사례가 있었음.
7. 현 근무처 대표가 준비(?)한다는 이야기는 직속팀장 통해서 들었으며, 간접적으로 그 멤버들 중 내가 포함되어 있다고 돌려서 들음.
8. 보전은 이제 지긋지긋해서 다른 일을 하는데, 이직처에 가서 할일이 보전과 유사한 일이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