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니어 VC 문화에 대한 피드백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 미국에서 독립계 VC로 취직하고, 스타트업 초기 임직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VC 시니어로 일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일부 국내 주니어 VC분들께 감히 몇가지 자아성찰을 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VC는 세가지 덕목으로 유능함이 결정됩니다.
1. 자금조달 (블라인드 펀드 쩐주 물어오기)
2. 딜소싱 (20배 이상 칠수있는 딜을 가져오고, 해당 딜을 리드 할수있는 리소스와 역량)
3. 실사 (재무분석, 시장분석 등)
심사역이라는 자리는 막강한 특권을 누릴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작으면 몇억에서 몇백억까지 투자를 집행하며 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수 있는 위치에서 일하니까요.
단, 국내에서 몇십명의 주니어 VC를 만나본 소감으로써 느낀 바, 일부 국내 VC업계 주니어분들께서는 앞서 나가 업계를 일구어 놓으신 선배님들과, 그로 인하여 성장한 조직의 성공으로 인하여 VC라는 업 자체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시는거 같습니다. 본인 스스로 리서치는 고사하며, 투자 철학에 대한 생각도 없고, 술자리에서 남들이 하는 투자에 숟가락만 얹혀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주니어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창업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창업 투자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 (글로벌 기준 75%) VC는 5년내 2배의 투자 회수를 실현하지 못하며, 이는 자산으로써 순기능을 못하는것과 직결됩니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충분한 절제력, 창업자들이 하는 일에 대한 존중, 그리고 세상을 보다 넓게 알아가며 본인 스스로가 가진 투자철학을 성립해야 하우스가 가진 브랜드를 개인의 심사역으로써 넘어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사역으로써 역량을 넘어가는 분들께서만 기관 (파트너)가 되는게 자연스럽죠.
국내에서도 몇분 계시지만, 정말 에이스 VC 분들은 업무 밖에서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네트워크라는 유일한 자산 + 본인 스스로 가진 투자 철학을 펼치고 계십니다.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쁜 선례를 반복하시지 말고, 내실을 다지실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