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이직 커리어
안녕하세요 직장인 선배님들, 6개월 갓 넘은 신입입니다
미디어 분야 중소소소 재직 중이고
학교는 직무와 무관한 분야로 건동홍 라인 나왔습니다
연봉은 3천이 안 넘구요
사실 잘 알아보고 회사를 골랐어야 했는데
취업이 너무 급했던 나머지 어떤 회사인지, 뭘 하는 회사인지 모르고 덜컥 들어왔습니다
얼마 안된 신생 회사라 일단 매출이 0이고
돈많은 대표님 덕에 월급은 나오긴 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여지껏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미디어 기업임에도 수익이나 성과가 전혀 없는
인스타그램 위주 콘텐츠 생성이고, 클라이언트나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운이 좋게,
짜잘한 것도 열심히 하는 태도 덕분인지 몇 달 전부터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채널을 메인으로 맡게 되어 kpi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반 년간 재직했지만 쌓인 포트폴리오라곤
성과 없는 결과물들을 지니고 있는 프로젝트들 참여 / 최근 맡게 된 채널의 조회수 및 결과물 정도 뿐입니다.
이와중에 몸 갈아서 만든 채널 결과물은
실력도 없는 팀장이 공을 채가는 느낌이 들어 화도 납니다.
정말 현타오네요...
저 뿐만 아니라 이 회사에 다니는 신입부터 경력직 분들까지, 퇴사할 때 포트폴리오 따위 없을 것 같습니다.
막상 현장에서 (나홀로) 치열하게 일하고, 직접 협찬 따내고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은 엄청난 현타를 느낍니다.
일단
1.
나름 회사에서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랍시고 밀어주는 프로젝트의 메인 피디가
갓 대학 졸업한, 심지어 전공생도 아닌, 신입(저)이 맡고 있는 것도 어처구니 없고(덕분에 여러 시도들을 해보고 있긴 합니다)
2.
저와 같은 연봉인 사람과 저의 업무 강도가 다른데,
둘 다 성과는 똑같이 없는 것도 현타가 옵니다...
3.
또 사내 정치질은 엄청나게 심해서 소문도 엄청나게 빠릅니다
4.
팀장이 경력과 실력도 없는데 이사 말 잘 듣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있고, 그사람의 지시에 따르는 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5.
미디어 뿐만 아니라 자꾸 다른 업계에도 손을 대려고 하는데 그 일을 기존 팀원들에게 전부 배분하고 대행사도 전혀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등등
일 때문에 힘든 게 아니고
사람 때문에 힘든 게 대부분이고
이 회사에 미래 따위 안 보여서
좀 배울 점이 많은 사람 아래서 깨지더라도 성장하고 싶은데
제가 회사와 저를 잘 구분짓지 못해서 이렇게 과몰입 하는 걸까요?
원래 회사는 다 이런 건가요?
그리고 신입으로 같은 업계로 이직 가능할까요?...
막막하네요... 여기 계속 있는다고 손에 쥐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