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또래 남자친구... 너무 어려워요
수정) 안전이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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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달째 연애하고 있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여태 연상만 만났었어요. 연애는 3번 해봤구요.
신기하게도 늘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분들의 대쉬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동갑 남친의 대쉬로, 처음 또래를 사귀고 있습니다.
이 친구 또한 여태 연상만 만났고, 동갑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향...? 성격...? 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어쩜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요. 맞춰갈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저와 남친의 다른 부분입니다.
1. 애정표현의 방식
1) 저: 서로 존중, 조심하고 예쁜 말만 하는 연애를 줄곧 해옴. 진지충.
2) 남: 친구같은 연애, 서로에게 스스럼없고 털털하며 장난을 치는 것=사랑.
>>사례:
'오늘따라 왜이리 턱이 커?',
'요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몸 좋은데 00이는 운동 안 해서 살찌고 근육 하나도 없누',
'00이 저번에 바보같이 아무말도 안 했잖아',
'00이 표정 약올라서 개패고싶다',
'아 00이 이뻐서 만나는 거지 성격 맞춰주는 거 존나 짜증난다'
'4kg 뺀거 맞아? 똑같은데 다이어트 하고 있는 거 맞지? 티가 나야 인정을 해주지. 난 거짓말 안 해'
+ 모두 장난으로 하는 말인 건 알지만, 부정적인 워딩이다보니 저는 종종 상처받고 개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가 진지하게 화내는 것 조차 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외 충격받았던 사례: '전여친들이 다들 만나본 남자중 잠자리에서 내가 1등이라고 했다',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며)쟤 엉덩이 걷어차면 아파할까?',
'10대땐 오토바이타고 수업째고, 학교에서 소화기뿌리고, 창문 다깨고, 학교로 배달음식 시켜먹고 놀았었다. 근데 난 친구를 괴롭히진 않았었으니 일진도 아니고, 전교생이 다 나를 좋아했다. 나 때문에 담임선생님은 울더라'
'걔네랑 만난 00이도 신기한데, 너 좋다고 만난 전남친들은 무슨 정신으로 n살 차이나는 너를 만난 거냐? 존나 생각없네'
2. 일상생활
1) 저: 정해진 룰에 따름, 예의범절 우선, 남 눈치 과하게 봄
2) 남: 남 눈치 잘 안 봄, 예의는 비즈니스할 때만, 인사성 좋음, 자신감 넘침
>>사례:
1) 밥 먹을 때 쩝쩝거림,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큰 소리로 트름,
2) 사용한 휴지와 물티슈 여기저기 냅둠
(제가 모아두거나 버리면 왜 니가 하냐, 직원들이 한다고 함)
3) 약속 시각을 정확히 맞추길 싫어함.
(대충 17시쯤에 보자고 하고, 17시~17시40분 도착하는대로 만나고 싶어함.)
4) 데이트코스를 미리 알아보거나 예약하는 행위를 싫어함.
(만나고 나서 생각하자는 식, 결국엔 길에서 어디가지 어디가지함. 전날에 선택지를 주면 내일 생각하자고 함. 그냥 제가 다 계획 짜감.)
5) 저랑 외박하고 싶어하는데 숙소 예약을 안 함.
(저는 누구랑 잘 못자는 편인데, 남친은 같이 자고 싶어함. 그러곤 숙소 예약을 하지 않고, 길에서 서성이다 아무데나 들어감. 첫날밤부터 기원전500년쯤 지은 것 같은 모텔에 갔고, 그 뒤로도 구석기시대쯤 지은 모텔만 데려감. 이젠 남친이 같이 있자고 하면 제가 예약함. 앱 없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런거 없는데?' 하고 맒.)
위에 언급한 내용들에 있어 대부분은 남친에게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참는 성격은 아님)
여태 아무도 이런 사유들로 본인에게 나무란적이 없어 몰랐다고 합니다.
고치겠다곤 하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다고 합니다.
그치만 이외에 매일 애정표현은 많이 합니다. 이렇게까지 많이 한다고? 싶을 만큼
예쁘다, 너 뿐이다, 귀엽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난 너한테 빠졌다를 쉴틈없이 말해줍니다.
이런 점은 정말 사랑스럽고 예뻐요. 이렇게 표현이 많은 사람은 처음입니다.
저는 연상 남자만 만났기에 '20대 중반 남자는 다 이런 건가?' 궁금합니다.
남친 또한 본인이 치는 장난(1번에 기재한 대화)을 못받아주는 여자가 처음이라고 황당하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어렵고 원칙적이며 예상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인정해요. 이 글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 문제도 분명 있을겁니다. 저는 예민하고 감정적인 사람이 맞습니다. 속도 좁구요...
만난 지 한 달짼데 이렇게 말하지 마, 저렇게 말하면 속상해, 쩝쩝거리지마. 매일같이 고나리질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발하는 제 자신도 너무 싫습니다. 이걸 매일 들을 남친도 짜증날 것 같고요...
글이 정말 깁니다. 읽어주실 연애 선배님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 정말 감사드리며, 댓글은 전부 확인하고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안온한 밤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