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고, 무너졌고, 그래도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12월 28일 | 조회수 16,030
은 따봉
그냥멍소리

안녕하세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지나고 있는 '그냥멍소리'입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고 후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는 꽤 버텼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일은 결국 제 삶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수천만 원이라는 돈을 끝까지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고 문제가 턱끝까지 차오른 뒤에야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때 아내는 산후우울증으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저는 그 와중에도 ‘괜찮겠지’라며 혼자서 감당하려 했습니다. 결과는 모두가 상처받는 선택이었습니다. 그 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지만, 사실 말하지 못한 사정들은 더 많습니다. 연애할 때도, 임신했을 때도,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늘 선택은 쉽지 않았고 결과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혼을 했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방식도 가족의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혼 가정’이라는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며 가능한 매일 퇴근 후 아이를 만나고 전 배우자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아이가 사는 집에 가며 아빠로서 할 수 있는 몫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는일이 여태껏 했던 일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고  일은 늘 버겁고 가장은 처음이고 책임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죽지 못해 산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 날들도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 때는 극단적인 생각이 스쳐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도 살아 있고 일을 배우며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고 친구에게 빌려준 돈도 조금씩이나마 받아내고 있고 무너졌던 가치들을 다시 붙잡고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가장의 무게를 이제는 도망치지 않고 다시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이 정도면… ' 저, 열심히 산 거 맞지 않나요? ' 대단한 성공은 없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도망치지 않았고, 오늘도 내일을 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리멤버 식구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애쓰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실수를 가장한 실패 앞에서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버텨온 자신을 한 번쯤은 꼭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정도면 2025년..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끝으로 육군훈련소에서의 마음에 새겼던 글귀로 이 글을 줄입니다. '이번 역경,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꽃길만 걸으셔야겠지만 힘들땐 이 말을 새기면서 살아갑시다. 저 또한 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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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AI교육
    17시간 전
    당신은 최고의 존재입니다.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남이 평가할수 없습니다. 행복 하세요 ^^
    당신은 최고의 존재입니다.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남이 평가할수 없습니다. 행복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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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따봉
    그냥멍소리
    작성자
    17시간 전
    AI교육님도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AI교육님도 이 세상 최고의 존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AI교육님도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AI교육님도 이 세상 최고의 존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5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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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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