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15년, 지내야 할 15년
직장생활 15년차 입니다.
최장 30년 직장 생활의 절반을 이제 돌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시간은 짧으면 5년, 운 좋으면 10년, 운이 정말 좋으면 15년 남았습니다.
지나온 15년을 돌이켜 보고 몇 가지 배운 것에 대해서 좀 써보려 합니다.
편협한 사고일지도 모르지만, 조직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 째, 결정은 내 윗사람이 합니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 담당은 그저 (안)을 만들고 보고를 할 뿐이며, 그 (안)을 상사의 의도대로 잘 준비하는게 일을 잘하는 것입니다. 상사가 내 말을 안들어준다고 상사를 욕할게 아니라, 설득을 위한 내 논리가 부족하였고, 내 정치적 입지가 약하였을 뿐입니다. 내 의견대로 할지 말지는 상사가 결정을 합니다.
둘 째, 책임은 내가 집니다.
상사의 의도대로 업무를 하였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경우, 책임도 내가 집니다. 억울하지만, 절대로 억울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내가 설득을 못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업무가 흐른 것입니다.
셋 째, 일 잘한다와 못한다는 "성과"가 아니라 상사의 의도를 녹여내느냐로 결정됩니다.
일 잘한다와 일 못한다는 한 끝 차이입니다.
결과가 좋으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결과가 나쁘면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사의 의도와 상사의 생각이 묻어나게 일을 해야 일 잘하는 직원이 됩니다.
넷 째, 위기 돌파는 상사가 아니라 내가 하는겁니다. 문제가 생기고 위기가 생겼을 때, 해결 방안은 상사가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겁니다. 상사가 만들어서 지시를 할 때는 이미 나는 그 레벨에 도달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직원"일 뿐입니다. 어떻게 할지 시뮬레이션이 포함 된 (안)을 만들고 상사에게 결정하라고 해야 합니다.
다섯 째, 낙수가 바위를 뚫습니다.
신입때부터 쌓여진 이미지가 곧 "나 자신"이 됩니다. 신입때부터 본인 브랜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근속연수만큼 쌓인 이미지는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여섯 째,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1. 위 아래 모두 착하기만 한 사람" "2. 성격 더러운데, 일은 잘하는 사람" "3. 성격 좋은데 일도 잘하는 사람""4. 성격도 더럽고 일도 못하는 사람"
보통 4가지 부류가 있는데, 아랫사람은 1번과 3번을 좋아하지만, 윗사람은 2번과 3번을 좋아합니다. 단, 윗사람에게는 인성적으로 잘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일곱 째, 뒷배는 언제나 필요하다.
업무든, 내 미래든, 처우든 모든 부문에서 뒷배는 반드시 필요하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곧 뒷방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직장인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