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을 포기하고라도 살아남아야 할까?

06월 17일 | 조회수 3,934
쌍 따봉
든든 dndn
로보어드바이저 AI 자산관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뉴욕의 대형 투자회사 회의실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내일이면 우리가 보유한 자산이 완전히 휴지조각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이걸 모릅니다. 지금 그들에게 몽땅 넘겨야 합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마진 콜(Margin Call)」의 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위기를 처음 눈치챈 투자회사가 이미 휴지조각이 된 투자 자산을 ‘아직 그 자산이 휴지조각이 됐는지 모르는 시장’에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주죠. 폭탄 돌리기나 다름 없는 이 행동에 회사는 살아남았고, 상품을 떠안은 다른 투자자들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지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당시 실제로 많은 금융회사들이 이런 결정을 내렸었죠. ────── 📉 2008년 금융위기를 기억하는 분이 계신가요? 당시 위 회사가 가지고 있었던 상품은 ‘MBS’라는 상품이었습니다. MBS는 ‘주택저당증권’이라는 뜻으로, 미국에서 사람들이 집을 살 때 받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를 묶어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이 당시 미국에서는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집을 사라고 쉽게 대출을 내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주택 가격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MBS는 겉으로는 집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보였고, 신용평가사들은 이 상품에 높은 등급을 매겼습니다. 결과적으로 MBS는 전 세계 은행, 보험사, 연기금까지 앞다퉈 사들인 잘 팔리는 고수익 상품이 되었죠.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터졌습니다. 대출자들이 돈을 못 갚기 시작하면서, 이 상품들의 가치는 빠르게 0에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 ⚠️ 가장 먼저 위험을 눈치챈 투자사의 선택 “오늘 당장, 가지고 있는 주택저당증권을 모두 매각해.” 이 결정을 두고 사람들은 두 가지 관점으로 평가합니다. 바로, 월스트리트 전반에 깔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기업의 마지막 생존책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회사는 MBS가 내일이면 휴지조각이 될 거라는 걸 알게 되었고,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결단을 내리죠. 다른 사람들이 아직 이걸 모르고 있으니, 지금 이걸 시장에 팔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자산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보유하고 있던 MBS를 시장에 몰래 ‘폭탄 세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팔아버립니다. 곧 터질 줄 아는 폭탄을 조용히 남에게 넘긴 셈이었죠. 영화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벌어졌던 일입니다. 당시 많은 금융회사들은 손실이 폭발하기 직전까지 이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안정적인 상품’이라 믿고 이 증권들을 샀죠. ────── 😵💫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갔을까요? 결국 이런 스탠스를 취한 회사는 살아남았고, 그 상품을 뒤늦게 산 사람들은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누군가는 연금을 잃고, 누군가는 주택을 잃기도 했죠. 이런 금융회사의 선택에 대해 의견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객을 속인 명백한 도덕적 해이였다.”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여러분이 그 회사의 임원이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살기 위해서라면 남에게 떠넘길 수 있었을까요? 금융이라는 세계는 정답보다는 질문이 더 많은 분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이야기를 보며 느낀 점이나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본 콘텐츠는 리멤버x든든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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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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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따봉
    키아로
    06월 20일
    도덕적 해이를 가진 기업도, 개인도, 그 당시에는 단기적 이익을 볼 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돌고돌아 부메랑 맞는게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잃게 되는것은 ‘눈에 보이는’ 재물, 자산, 돈 등의 가치로만 평가할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양심, 가치관, 평판, 그리고 더 나아가 나 자신 또는 그 기업 자체를 잃게 되겠지요🫠 모두를 속일 수 있어도 나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결코 행복한 결말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적 해이를 가진 기업도, 개인도, 그 당시에는 단기적 이익을 볼 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돌고돌아 부메랑 맞는게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잃게 되는것은 ‘눈에 보이는’ 재물, 자산, 돈 등의 가치로만 평가할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고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양심, 가치관, 평판, 그리고 더 나아가 나 자신 또는 그 기업 자체를 잃게 되겠지요🫠 모두를 속일 수 있어도 나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결코 행복한 결말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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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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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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