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주니어, 커리어 고민...
저는 AI / 데이터직군에 종사 중인 1년차 주니어입니다.
재직 중인 회사의 구성원들이 굉장히 대단해보였고,
이 곳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과감히 스타트업으로 입사를 했는데,
억울한 면도 있고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걱정이 많네요.
아무래도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이다 보니, '온보딩'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습니다.
입사와 동시에 업무에 투입 되었고, 아무래도 리서치 위주로 해오다보니, 컴퓨터공학 쪽으로는 실력이 많이 딸리는 와중이라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해오기는 했는데, 사실상 피드백이랄 게 없다보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하나였던 부서가 A, B로 두 개가 분리가 되었고, 현재 저는 A에 속해있습니다.
분리 되기 이전, 현재 B의 팀장님이 조직 내의 몇 가지 문제점을 항상 인식하고 있었고, 조직을 분리한 이후 해당 조직의 프로세스를 굉장히 많이 뜯어고쳤습니다.
그 후 두 명의 주니어가 부서 B로 입사를 했는데,
프로덕트의 히스토리 및 기능들에 대한 온보딩,
엔지니어링 지식이 전혀 없는 주니어를 위한 두 세 달간의 지속적인 온보딩,
조직 구성원들 모두가 참여하는 격일의 코드 리뷰,
며칠 간의 반복적인 질문에도 험악해지지 않는 친절한 분위기,
조직 구성원들이 해내고 있는 일들에 대해 타 조직 구성원들에게의 지속적인 어필
등 굉장히 제가 속한 조직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조직은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 구성원 모두가 둥글둥글하고 '함께 성장하자!'라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저는 입사 이래로 지속적으로 혼자 업무를 해왔고,
팀장님은 객관적으로 상당한 커리어패스를 거쳐오신 분이시라,
"온보딩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라거나,
"답이 없는 문제를 풀고 있으므로, 누구도 답을 모르고, 그래서 답을 내려줄 수 없다." 라는 등의 답변 등을 주셨습니다.
한 번 만에 이해를 못하면 언성이 높아지시고,
조직의 성격 자체가 질문에 대해서도 상당히 폐쇄적입니다.
피드백은 없다시피 하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꽤나 열심히,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해왔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이번 분기에는 성과도 냈다고 생각을 하는데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고 사실상 큰 관심도 없으신 것 같아 빛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도 사실상은 B를 향해가고 있다고 느끼고,
석사 졸업으로 어린 나이도 아니라 (앞자리 3) 압축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럴 때 주니어로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참 많은 고민이 됩니다.
시장의 주류가 아닌 태스크, 전무하다 싶은 업무 피드백, 질문에 닫혀 있는 조직 분위기, 대조적인 타 팀 분위기,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평가 절하 등..
적은 나이가 아닌데 주니어로서 앞으로의 커리어가 완전히 꼬여버린 게 아닌가 싶어 요즘은 도통 잠이 안 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