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의 삶을 어떻게해 될까요?
직장생활 27년차에 연말에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 외벌이에다 대출있는 집, 학생인 자식이 있고 근로수입은 사실상 생활하는데 대부분 소비하고 일부는 저축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것같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월급으로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몇번의 이사를 통해 그나마 좀 넓은집으로 가면서 집값이 올라갔다는것이 다행이네요. 이마져도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라 딱히..
그래도 직장생활은 나름 잘했는지 임원까지 달고, 억대연봉도 받아봤습니다. 하지만 임원이라는게 1년단위로 재계약을 안하면 자동 해고되는거라 연말이 계약종료시점이네요. 퇴직금도 안줄려고 1년되기전에 아웃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업종은 패션쪽이라 엄청불황입니다. 대기업들도 구조조정도 심하게 하고 있고, 많은 인력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으니, 제나이 50이넘은 임원출신은 재취업이 쉽지않을것같네요.
마음은 비우고있습니다만... 그래서 요즘 머리속이 엄청 복잡합니다.
당장 1월부터 들어갈 생활비에 기타등등 비용은 그동안모아둔거랑 실업급여를 받으면 1~2년정도는 버틸수있겠지만, 그게 전부겠죠.
선택을 해야되는 순간인데 다행히 재취업을 한다고해도 1~2년있으면 지금과 같은 고민을 똑같이 해야될것같고, 그렇다고 오래할수있는 기술같은 다른걸 고민하자니 뭘해야될지 막막하네요.
배운게 직장생활하면서 배운게 전부라. 주변에 지인은 퇴직전에 치킨집을 오픈했더라구요. 부부가 같이 매달려서 주6일 새벽까지 매달리고 일하는걸 보니 자영업을 해야 되나 고민되기도하고, 또 요즘 자영업 폐업율이 90%가 넘는다고 하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치킨, 피자, 술집, 편의점 이걸 제일 많이 하더라구요. 저도 패션매장을 관리자로서 일해봐서 프랜차이즈란게 결국회사 좋은일이지 개별매장이 돈벌기 참 힘든구조인걸 잘알고있거든요.
아는게 병이라서 이런구조를 좀 알다보니, 더 머리가 아프네요. 투자는 과감할때가 필요한건데, 아니깐 더힘든거죠.
요즘은 70까지 일해야되는데 그때까지 일할수있는걸 배우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될지, 재취업교육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참 어렵네요.
회사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세상에 던져지니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지 선후배님들의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50대 실업자 가장의 넞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