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맥주이야기 #16] 혼술 할 수 있는 용기
안녕하세요? 맥주가 취미인 소소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혼술 해보신 적 있으실까요? 저는 가끔 밖에서 혼술을 즐기는 편이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혼술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분도 많더라고요. 맥주를 한 잔 앞에 두고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고 밀린 일들을 정리하는 것도 좋고 커피숍과는 다른 느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혼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펍이나 위스키 바 같은 곳이 있을 텐데 아무래도 처음이 가장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처음 가는 곳보다는 몇 번 갔었던 곳, 아는 얼굴이 반겨주는 곳이 편하긴 합니다. 오늘은 펍에 혼자 가셨을 때 쉽게 혼술 하시는 법을 알려드려볼까 해요. 아시겠지만 펍(Pub)이라는 공간은 영국에서 시작된 문화로 public house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요.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맥주 한잔이나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르는 공간이자 모여서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수다를 떠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혼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타이밍에 첫 펍 도전을 하신다면 다음 4단계로 접근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전제는... 크래프트 맥주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런 곳은 맥주 한잔만 주문해도 좋고 안주를 안 시켜도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모든 순서 중간이라도 그 공간이 별로 맘에 안 드시면 빠르게 그 공간을 떠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1. 바 테이블을 활용한다.
- 보통 펍에는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 주로 맥주를 따르는 공간 근처로 바 테이블이 있습니다. 조금 높은 공간인데 혼자 앉아서 마시기 좋죠. 혼자 주문하기도 편하고 조용히 먹기 좋습니다. 바 테이블에 앉으시면 다음 스텝을 실행하시기가 쉽습니다. 이런 공간이 없다면 혼자라고 당당히 말씀하시고 편한 공간에 앉으시면 됩니다.
2. 맥주 추천을 부탁한다.
- 처음 맥주로는 편의점에서 자주 마셨던 맥주나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를 기준으로 주문받는 분께 맥주 추천을 부탁합니다. 보통 맥주 전문점에서는 직원 교육 시에 맥주 추천하는 법도 가르쳐 준다고 해요. 편하게 맥주 추천받으시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셔도 좋습니다. 대화가 불편하시면 메뉴판을 보시고 맘에 드시는 맥주를 한잔 주문하시면 됩니다.
3. 안주 추천을 부탁한다.
- 그냥 혼자 천천히 맥주 한 잔을 즐기시다가, 가게 분위기나 맥주가 맘에 드셨다면 간단한 안주를 한 가지 시키셔도 좋습니다. 배가 부르시다면 이 부분은 건너뛰셔도 좋아요. 지금 드시고 계신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추천받아도 좋습니다. 분위기 상 그 공간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으니 밀린 일을 하셔도 좋고 천천히 책을 읽으셔도 좋겠네요.
4. "한잔 더 마실까"를 고민한다.
- 이 정도 되셨으면 가게 분위기는 맘에 드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 맥주 추천을 부탁하기 전에 맥주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해보고 새로운 맥주를 추천받으시거나 해도 좋고요. 이제부터는 편하게 밀린 일을 하셔도 좋고 책 읽으면서 편하게 즐기셔도 좋습니다.
어떠신가요? 혼술 참 쉽죠? 2차 가시는 것처럼 펍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셔도 좋아요. 이런 걸 펍크롤 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오랜만에 펍에서 혼술 하다가 적어 보았습니다. 발열체크 하고 출입자 명부 작성하고 술마시기는 생에 처음하는 경험이네요. 다들 조심히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집 근처, 회사 근처에 좋은 펍 하나 골라보실 때 참고하실만한 링크 몇 가지 첨부합니다.
- 펍크롤 지도 (네이버) : https://bit.ly/2SoaE8L
- 펍크롤 지도 (카카오) : https://bit.ly/3aZkt3d
- 펍 문화를 즐기기 위한 책 추천 : http://bit.ly/stick-t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