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오너들의 취미1 - 외국인 여비서
재밌는거 알려줄까.
다 그러는건 아니지만, 대기업들 오너에게는 이상한 취미가 있음.
외국인 여비서가 한두명씩 있다.
난 우리회사나 몇몇 회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개팅으로 H, L그룹의 두번씩이나 그런 여자를 만나서, 이건 과학이다 싶었음.
이 외국인 비서는 비서조직에 공식적으로 소속되어 있지 않음. 비서라고 부르지도 않음. 기획팀이나, 해외영업팀이나, 해외지사 같은 곳에 소속되어 있고, 실제 자리도 그자리에 앉아 있긴 함. 공식적인 조직장이 직속상관이긴 하지만, 사정을 뻔히 알기 때문에 그 비서에게 업무를 지시하지는 않음. 시키더라도 간단한 조사만 시킴. 외국인인데도 한국어는 기똥차게 잘함. 오너나이가 많으면, 외국인 여비서도 나이가 많기도 함.
그 비서가 평소에 하는 일은 오너 외국어 개인과외, 간단한 자료 번역, 오너가 해외출장시에는 수행하면서 간단히 통역해주고, 맛집을 소개시켜주는 일임. 통역은 사실 큰 비중도 아닌데, 오너가 해외출장가면 공식일정은 현지 법인 소속직원이 통역을 하고, 공식일정 끝난 뒤 맛집다니거나 쇼핑할 때 통역해줌.
이 통역 문제는 또 웃긴게, 오너들도 유학을 다녀와서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도 비서가 가르쳐줘서 할 줄 알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역을 시킴. 오너 체면상 손짓발짓이나 떠듬떠듬하는 꼬라지를 보이고 싶지 않은거야
주말에도 오너가 이 여비서에게 수시로 문자와 메신저를 보냄. 사랑한다 보고 싶다 그런 끈쩍한건 아니지만, 주로 해외 출장전 맛집조사나, 신기한 상품을 보고 회사조사라든가, 현지인들의 인지도, 소문 같은 것들임.
국내 로컬사업회사조차도, 오너가 해외출장에 이런 저런 구실 붙여서 특정국가에 들락거리면서, 그 나라 국적 비서랑 같이 자주감. 도대체 출장가서 뭔짓을 하는지 알 수가 없음.
그런데 이런 비공식 여비서도 나름 요령도 있는데다가, 외모도 좋다보니, 주변 인간관계가 나쁘지는 않음. 하지만, 일부는 자기네 나라 자랑해대거나 대륙 욕을 같이 해주지는 않아서, 은따가 있는 경우도 있는 듯.
공식적인 조직장은 오너와 이 여비서의 관계를 알기 때문에, 업무를 시키지는 않는데, 회계팀에서 부서별 손익을 따질 때, 조직장이 이 여비서의 인건비는 성과평가할 때 자기 부서 비용에서 제외시켜 산출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 그래놓고 회식이나 워크샵때는 여비서에게 참가하라고 함.
조직장들은 이 외국인 여비서를 자기 부서에 두는 것을 싫어함. 자기부서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 이 외국인 여비서를 통해 오너귀에 들어갈까봐 그러는데, 외국인 여비서도 조직내 눈치 때문에 그걸 아니까, 일부러 알아도 못들은척한다더라. 하지만 조직내 빌런이 있을 경우에는 외국인 여비서가 오너에게 먼저 찌르지는 않지만, 오너가 빌런의 평판을 먼저 물으면 좋게 이야기하지는 않음.
일과후나 주말에는 오너 집에가서 개인과외도 함. 심지어 다니지도 않는 다른 회사의 오너 과외까지 동시에 하기도 함. 나이든 오너가 대상인데, 그럼에도 신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그걸 또 자랑하면서 확인해보라고 한다더라.
그런데, 너희들이 알던 S그룹 오너는 그런 사람 두지 않는 걸로 알고 있음. 이유는 그사람이 이혼한 이유랑 비슷한데, 여기에 쓸 수가 없네. 내가 잘못알고 있으면 지적바람.
그런데 생각해보면,
미원, 미2, 미쓰리 이런게 있어도, 외국인이 한국에서 소송을 쉽게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간첩일지도 모르는 사람 감싸주기도 부담스러우니, 둘 수 있는 것 아닐까 하기도 함.
한번은 촉이 좋은 회계사가 그 여자가 하는 일이 도대체 뭔지 업무내역을 내라고 요구해서, 회계팀과 부서장이 땀을 흘린적이 있음. 회계사의 의도는, 위장취업이나, 오너의 소득세, 법인 손금미인정 위험, 해외출장시 해외법인과 본사간의 수익자부담원칙 같은 것들을 보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 이후로는 회계팀에서 그 여비서에게 매주 업무일지를 형식적으로라도 간단히 쓰라고 함.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예네들이 자주 하는 말중에, 얼마전에 대사관에 다녀왔다는 말을 종종 한다는 것임. 회사업무를 위해서 외국정부에 뭔가 요청이 있으면 주한외국대사에게 말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럴 때마다 간첩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함. 대사관에는 화이트요원 간첩이 있다는건 공공연한 비밀이라... 대기업 비서가 외국간첩이면 중요 이벤트같은 정보는 다 털리는거지.
3줄요약
1. 오너들의 외국인 여비서
2. 소개팅 몇번 받음
3. 혹시 스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