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공학쪽으로 졸업하고, 우연히 진로를 찾지 못하다가 인사와 총무 제조업체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이 거쳐온 상사와 회사 환경으로 나도 의욕을 갖고 꼼꼼히 일을 배우며 실무를 해 나왔다.
꼼꼼한 놈. 약간 까칠한 놈. 능력은 좀 있는 놈 정도였다.
그런데, 언젠가 밑에 한명, 두명 정도의 팀원이 생겼다.
좋은 상사가 되고 싶어, 이야기도 나누고 회의가 끝나면 공유도 하며
배경을 설명해 주고 본인이 잘 해 나가기를 코칭해주는 상사가 되기를 계속 바랬다.
좋은 관계와 업무의 흐름이 잘 되는 회사도 있었고 약간 아쉬운 회사도 있었다.
근데, 팀장이자 지금의 회사는 마지막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인데,
젤 안풀린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고, 황당한 팀원의 반응이 많아지고
반발하는 주변 직원도 생기고 있다.
뒤돌아보니, 난 꼰대였다.
임원과 직원 사이에서 난 그저 위만 바라보는 꼰대였다.
내 일에 고민하는 상사. 그것을 잘 처리하는 상사이고 싶었다.
그러나 팀원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을 난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직원이 일 하는 사람들인데.
경영자가 일하는 사람처럼 난 고개를 올려 바라보고만 있다.
인사. 그냥 실무만 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러나 난 만족못하고 인사란 무엇인가. 그것은 일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이루어져야 가장 적절한 조직문화도 생겨지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나의 리더십이자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문화가 아프다.
그래서 나도 더 아프기만 하다.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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