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연설 나름대로 해석
잭슨홀에 가지도 않은 잭슨홀 연설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로운데 몇개 기사와 자료를 살펴보고 내린 나만의 결론은 다음의 세가지 이다:
1. 현재 AIT는 YCC에 상응하는 효과가 있음
2. 연준이 일선에서 퇴장
3. 자본주의의 성격변화
물론 비 전문가 개인의 해석으로서 막말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현재 AIT는 YCC에 상응하는 효과가 있음
요즘 시장에서는 연준의 YCC(Yield Curve Control)을 기대하는 심리가 많았다. COVID-19 판데믹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으로 YCC가 계속해서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YCC 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였으며, 이번에 AIT(Average Inflation Targeting)의 도입을 공식화 하였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04679
위 기사에서 보면 AIT를 도입한 연준의 결정에 시장이 '스티프닝'으로 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해석해보면 YCC가 장단기 금리를 모두 인위적으로 통제함에 반하여, AIT는 물가 목표치를 통제함으로써 단기금리를 안정시키고 (물가 목표치를 채우기 위한 금리 수준으로 잡혀져 있을 것이므로) 그에 따라 장단기 금리가 자연스럽게 정배열로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은 YCC가 아니더라도 YCC에 상응하는 현상을 보여줄 것이며 이는 금융 시장 안정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이다.
2. 연준이 일선에서 퇴장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연준이 AIT가 달성될 때까지 직접적으로 할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연준이 전세계 금융과 실물경제에서의 역할이 막대하게 증가하였다. 경기가 좋을 때는 민간이 소비를 하여 경제를 이끌고, 경기가 안좋을 때는 정부가 재정정책으로 경제를 이끈다는 것이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 수준의 이야기다. 그런데 전세계 민간이나 정부나 미국 연준만 쳐다보고 있던 시기가 지난 몇개월의 모습이었다.
미국 연준의 목표는 물가와 고용의 안정이다. 물가의 안정은 물가가 튀지 않게 안정시키라는 것인데 이 목표를 반대로 잡았고 이는 연준의 두가지 목표 중 하나를 삭제하겠다는 뜻이다. 연준이 튀는 물가를 잡는 것은 쉽게 (금리를 올려서)할 수 있으나 죽어버린 물가를 살리는 데에는 (금리는 이미 다 내렸으므로) 힘이 덜 받게 된다.
따라서 이제 시장은 새롭게 쳐다볼 객체를 찾아야 하고 이는 각국 정부 (특히 대국들 미국, EU, 일본, 중국)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각국의 재정을 잘 쓰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3. 자본주의 성격의 변화
요새 많이 생각하는 것인데, 요즘 학생들은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근로 소득으로 집도 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할까?
대학생 부터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만큼 자본소득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자본을 많이 축적한 세대를 새로운 새대가 근로소득으로 따라잡을 수가 없다. 팬더믹 위기는 어쩌면 기존 자본가들이 무너지고 부도나고 산업체계가 재편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들이 망할 수 있는 기회는 연준이 없애버렸다. 부도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라고 누군가 말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근로소득이 지니는 의미는 떨어졌고 자본을 굴리는 위험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기존 자본가들은 재산의 팽창속도가 더 커진 상황이다.
연준이 살려준 좀비 기업들이 명맥을 유지하며 창출된 고용에서 개개인도 큰 성공이라든지 계층을 뛰어넘을 만한 근로소득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더이상 이를 자본주의라고 부르기 보다는 금융주의 또는 후기(고착화되었다는 의미에서) 자본주의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