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사정사에게 '일 잘한다'는 건, 결국 뭘까요?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독립 손사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주니어 손해사정사입니다. 금요일 저녁, 이번 주를 돌아보다 문득 여러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학교에서 약관과 법규를 외우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필드에 나와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네요. 매일 '일 잘하는 손해사정사'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의뢰인을 처음 만날 때, 경황이 없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도 '일 잘하는 것'이고,
수천 페이지의 의무기록지 속에서 보험사가 놓친 인과관계의 핵심 한 줄을 찾아내는 것도 '일 잘하는 것'이며,
까다로운 보험사 담당자를 설득하고 결국 정당한 보험금을 받아냈을 때도 '일을 잘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가끔은 지치기도 합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의뢰인을 마주할 때, 산더미 같은 서류에 파묻혀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담당자와 싸울 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진짜 일 잘하는 손해사정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날카로운 분석력인가요, 아니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공감 능력인가요?
어떤 순간에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끼시는지, 선배님들의 지혜와 경험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