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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16년 회사생활 끝에 얻은 불안증
나이가 들수록 멘탈도 단단해질 줄 알았습니다.. 16년 이상을 이리저리 치이기도하고, 어디에나 존재하여 세상에 균형감을 준다는 또라이들과 공존도 있었고, PPT발표 말아먹으며 퇴사 및 지구탈출 욕구를 느꼈던 지난 세월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작은 상황에도 숨이 막히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불안감을 상시적으로 품으며 출근하고 있습니다. 눈물도 많아져구요. 새삼스레 되새겨지는 윗직급들 선배들. 그분들 눈가에 눈물도 더 잘 보이고, 집에서 말없이 멍때리던 아버지의 그 모습도 아 보여지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때에 최악의 불안감을 느끼나요??
gigrydh
억대연봉
쌍 따봉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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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한 팀원, 예전 이름 부르면 대답을 안 합니다...
팀원한테 뭐라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계속 거슬리는 일이 있습니다. 평소에 일도 잘하고 저랑 합도 잘 맞아서 참 아끼는 후배이자 팀원인데 최근에 이름을 개명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듣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안 풀리는 일이 있어서 점집에서 개명을 권유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명소에서 이름도 받아오고 실제 그 이름으로 개명 신청까지 마쳤더라고요. 저희한테 개명했다는 얘길 해주면서 앞으로 꼭 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고요. 근데 새로운 이름이 아직 입에 안 붙은데다, 일이 바빠서 정신 없을 때 솔직히 예전 이름이 더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근데 그럴 때마다 팀원이 아예 대답을 안 하고 반응을 안 해버리는 경우가 있네요. 저도 모르게 예전 이름으로 몇 번 부르다가 아차 싶어서 새 이름을 부르면 그제서야 돌아보는데 표정은 안 좋고요. 처음에는 업무에 집중하느라 못 들은 줄 알았는데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벌써 몇번을 반복하는 걸 보면.. 고의로 안 들리는 척 하는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애초에 이름 바꾼 이유가 팔자?가 안 좋아서 그런 거라 개명한 이름으로 자꾸 불러줘야지만 한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해서 제 부름을 못들은 척 하는게 조금 황당합니다. 일하다 보면 육성으로 부를 일이 많은데 부르기 전에 자꾸 이름을 신경써야 하는 게 은근하게 피로감이 쌓이네요. 게다가 제가 사수인데...ㅜㅜ 팀원 입장에선 제가 빌런이겠죠?ㅜㅜ 회사생활 하다가 이런 사소한 일로도 스트레스 받을 수 있구나..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안 부르고 싶네요. 이런 경험 다들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blue77a
쌍 따봉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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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성공했습니다 오늘 기분 너무 좋네요
희망연봉에 맞춰서 기존연봉의 20% 올려서 이직하네요 이직을 약 1년 동안 노렸는데 그동안 면접은 꾸준히 있었는데 이상하게 최종이 안됐습니다 최근에 면접본 곳이 집에서 가까운 곳인데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합니다 교통비가 또 세입이 되네요 법무팀 면접이 은근히 면접관과 면접자가 기싸움을 종종 하는데 저의 경우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면접관이 제 학벌이 별로 내키지 않았는지 상당히 까다로운 질문들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압박면접을 했죠 그런데 압박면접쯤은 어차피 목표가 뚜렷하면 한곳만 보기 때문에 쉽게 뚫을 수 있어요 대처를 잘하니 저한테 갑자기 법학 이론적인 부분을 질문했습니다 그 질문에 답변을 잘했죠 그런데 갑자기 면접관이 저보고 틀렸다는 겁니다 저는 아랑곳 않고 "아뇨 면접관이 틀렸습니다 제가 말한 부분은 대법원 최신판례로도 이미 확인된 사항입니다." 라고 했죠 저도 법학을 하루이틀 공부한 사람이 아닌데 면접관이 틀린답으로 우기면 가만히 있지는 않죠 그런데 면접관도 자존심이 있는지 그자리에서 당장 저보고 대법원 판례 가져와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핸드폰 당장 꺼내서 확인시켜줬죠 읽어보더니 쪽팔렸는지 바로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더라구요 그럼 그동안 법률실무만 10년을 했는데 제가 틀린걸로 우기겠습니까? 다 나름대로 알만한 사람이 그렇게 주장을 하면 알아들어야지 어찌됐든 속으로 여기는 설사 되더라도 입사 안한다 라고 다짐했죠 아니나 다를까 면접결과도 약속한 날짜까지 답변도 없네요 그와중에 다른곳 면접 연락이 와서 이번주에 보고 딱 오늘 합격통보 받았습니다 위에 면접본 회사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이직합니다 이렇게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것이죠 이제 새직장 이직하면 얼마 안있다 5월 23일에 노무사 1차 시험을 봅니다 직장병행으로 그동안 준비했던대로 시험 잘보고 내년 2차까지 또 달려야죠 누가 뭐라해도 내자신을 믿고 내능력을 발휘하면 반드시 알아봐주는 회사 또는 사람을 만나게 되네요 이제부터 또 꿈을 위해 제2의 도약을 위해 달려야 하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무감독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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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브랜드 콘텐츠 PD에서 언론홍보 PR 직종 변경 가능할까요? 늦은걸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진로 방향과 설계에 관해서 관련 직무자분들께 조언 구하려고합니다. 저는 33세 남자이고. 결혼은 했습니다. 현재는 광고대행사에서 브랜드 유튜브 콘텐츠 5년 째 제작PD로 재직중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 일은 줄어들고, 기업들도 콘텐츠 수요가 많이 없는 걸 몸소 느낍니다. 주변 제작사나 프로덕션들도 일이 많이 없는 게 보이구요ㅠㅠ 회사에서도 일이 없어서 눈치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작 쪽이 아닌 홍보 PR쪽으로 직종 변경을 하려고 합니다. PD보다는 PR쪽이 많이 뽑기도 하고, 안정성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완전 직종 변경이 아닌 조금은 관련이 있는 업종이기도 해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글쓰는 것도 좋아해서 맛집 블로그도 운영 중이고, SNS도 하고있습니다. 브랜드 영상들도 많이 만든 경험이 있어서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물론 저의 생각) 지금 PD에서 언론홍보 PR쪽으로 연봉을 깎고 중소기업으로 들어가서 2~3년 정도 경력 쌓고 중견,대기업으로 현실적으로 이직 가능할까요? PD에서 PR쪽이나 언론홍보 쪽으로 재직 중인 분들 계시면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씨게 해주셔도 됩니다.
기라티키키타카야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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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요즘이네요..
18년차 중견 건설사영업쟁이 입니다.. 부문장 바뀐이후 자존감 짖밟히고 오늘 타 회사 면접 보고 왔네요. 와이프 출근하고 애들 아직 학교있고 쇼파누워있는데..엄마한테 전화가 옵니다. 받으면 무너져서 울어버릴거같아 받지 않았어요.. 두아이의 아빠, 든든한 남편, 항상 자신감 넘치는 아들인데.. 참 힘든 요즘이네요
날고싶은개구리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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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코웍할 때 일을 그냥 던지듯이 주나요?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더 이해가 가지않아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타팀에 업무를 협조요청할 때 대개 팀별 일정 확인 요청하여 협업 가능한지 파악한 다음 일을 나누는게 맞지 않나요? 각 팀에서 업무 일정이 얼마나 많은지 파악을 안하고 일을 그냥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원래 더 많은지 궁금합니다.. 그것도 팀장끼리 이야기가 안된 사항으로 막 던지는지요.. 가까운 지인 한명은 그냥 어쩔 수 없는거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어서 다 내 생각대로 그렇지 않다라는 말만 해줘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로슈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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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벅벅 긁는..
하.. 옆자리 직원 담배도 엄청 피고, 머리도 계속 벅벅긁어서 스트레스인데.. 님들이라면 어칼거? 쿰쿰+담배쩐내 냄새남
aaans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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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냄새 때문에 미친다 하
이런 경우 관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팀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올라오는 민원이 하나 있습니다. 특정 직원 자리 주변에서 냄새가 강하게 느껴져서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저는 직접 크게 체감하진 못하고, 옆자리 직원들은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어려운 건 제가 남성 관리자이고, 해당 직원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이걸 잘못 꺼내면 당사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표현 하나만 잘못돼도 굉장히 민감한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쉽게 접근을 못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덮고 가기엔 주변 직원들이 너무 불편해하고요. 저도 중간에서 솔직히 미치겠습니다. 이럴 때 보통 어떻게 푸시나요? 전체적으로 환기, 청결, 공용공간 매너 차원에서 공지를 먼저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HR이나 여성 리더를 통해 조심스럽게 전달하는 게 맞는지, 혹은 결국 관리자가 직접 1:1로 말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실제로 어떻게 처리하셨는지 조언 부탁드립다.
마켓마켓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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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출근하면 로비에 앉아있는 팀원. 신기합니다.
저희 회사는 9시 출근입니다. 20대인 팀원 1명이 매번 똑같은 시간인 8시 55분쯤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바로 옆자리라 모를 수가 없는데 알고 보니까 그보다 더 일찍 도착하는 거였더라고요. 일찍 도착해서 회사가 있는 건물 1층 로비 구석진 소파에서 핸드폰 하면서 좀 쉬다가 출근 시간 가까워지면 사무실로 올라오는 거더라고요. 얼마나 일찍 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거의 8시 30분쯤 회사에 도착했을 때 1층에 있던 걸 봤으니 그보단 더 일찍이겠네요. 물론 9시까지 출근이니까 9시 전에만 자리에 앉으면 규정을 어긴 것도 아니고 지각도 아니긴 합니다, 이 행동이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회사에 일찍 도착해 놓고서 굳이 로비에서 시간 보내는 이유가 뭘까 싶더라고요. 일찍 출근한다고 그만큼 일찍 보내주진 않아도 어차피 온 거 일찍 자리에 앉아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컴퓨터도 미리 켜두고 여유롭게 하루 업무를 준비하는 게 전 더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팀원의 행동은 근무 시간 외에 사무실에 있는 것 자체를 손해라고 생각하는 걸로 보여서 새삼 신기합니다. 실제로 이런 사람 보신 적 있나요?
뱅뱅회전목마
쌍 따봉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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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면 국장미장 투자 못하나요?
예전에 보니까 다들 주식하는 거 같던데요
aaaaafm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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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중 퇴사
건강 악화와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퇴사 면담을 했다가 결국 휴직으로 합의해서 현재 2주 정도 지난 상황인데요.. 건강도 계속 안좋고 아무리 생각해도 퇴사가 맞는 것 같아 다시 퇴직 처리를 진행해보려고 하는데, 저처럼 휴직 기간 중 바로 퇴사 진행을 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이것도 1달 이전 퇴사 통보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등등 신경쓰이는게 많네요
술루88
억대연봉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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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들어간 일자리에 동갑네기 팀장의 갑질
한국에 온지 15일만에 전공살려 외국에가기 전에 다녔던 곳에 입사를 했다 10여년의 시간이 말해주듯이 전에 다녔을 때보다 규모가 많이 작아졌다 하지만 좋은 추억이 있던 곳이라 원장님께 연락해서 들었갔다. 면접은 1시간 반동안 내내 이직하게 되면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말만 들었다. 새로운 들어오는 사람에게 맞지 않은 말씀을 하셔도 아마도 그동안 많은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러신가 보다 하고 넘겼다. 드뎌 일을 시작!! 딱 일주일만에 여긴 아니다라는 생각에 빠졌다.. 면접때 원장이 팀장말을 잘들어야 한다고 해서 맘을 다잡고 일을 시작했는데… 1. 원장과 팀장의 말의 간격이 너무커 어디다 맞쳐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팀장에게 말을 하면 난 원장한테 들은것이 없어 모른다 하며 자기가 원하는데로 하라고 한다 이것도 okay. 2 매일 말이 달라진다. 어제 했던 말이 오늘은 달라진다 또 내일도 달라진다. 어디다 맞춰야 하는지.. 아마도 기선제압인듯. 3. 자고로 모든일엔 수습기간이란 말이 붙는다. 최소 한달에서 세달.. 그 기간동안은 그들도 나를 보겠으나, 나도 그 일자리에대해 평가한다. 일주일만에 모든일에 완벽히 하라고 닥달을 한다. 솔직히 시차적응도 안끝난 사람한테 모든일을 다 해주길 바란다.. 이것도 okay. 그러나 제대로 설명없이 쫒아 된다. 예를 들면 우리는 00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다 자료 입력했냐가 질문이다 (참고로 그 프로그램이 항목이 너무많고 무엇인 머진도 알기 힘듬!! 참고로 외국에서 14년 살음ㅋㅋ) 조금있다와서 다시 말한다 입력했냐고.. 최소 6가원칙에 따라 설명을 하고 일을 시켜야 하는데 무조건 결론부터 말한다 . 그래서 잘모르겠다고 하면 짜증내는 투로 ” 지금설명하잖아요“ 이게 정상인가?! 그 설명 정확히 하지도 않는다. 4.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들어와서 앞뒤사정은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정리하고 나가버린다. 5. 내가 20년가까이 공부해서 쌓은 전문기술을 그냥 시간때우고 재미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깨달았다 이래서 이 곳이 이렇게 규모가 작아지고 원장 새로운 사람에게 면접내내 다 도망간다고… 원장은 모르는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지.. 나도 빨리 도망가는게 낫은가 ?? 아님 버티는게 낫은가?? 사정상 업체와 하는일을 다 쓸수 없지만 님들의 고견듣고 싶습니다
nourlim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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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네요
아 회사 ㄹㅇ 어이없네요… 더 좋은 오퍼로 회사 이직하는데 인사팀장이 개선할점 있냐고 물어봐서 구체적으로 이거이거 좀 개선되면 회사의 매출도 성장할수 있을거같다고 좋게 말했는데 그걸 여기저기 입 ㅈㄴ털고다녀서 나만 욕쳐먹고잇네(저격글 올라옴..) 이걸 공개하는게 맞는건가요 참..
띠용111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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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춘문예 쓰시던분들 다 리멤버로 넘어오셨나봄
재미없어지는구나 여기도
김치써대기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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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과의 거래가 더 어려운 이유
대학교 때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을 산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의 친구가 휴대폰 대리점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믿었습니다. “친구의 친구니까 더 잘해주겠지.” “일반 대리점보다 좋은 조건이겠지.” 계약서를 꼼꼼히 보기보다, 사람을 먼저 믿었습니다. 개통을 마치고 셋이서 고깃집에 갔습니다. 대리점 친구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친구 친구면 내 친구지. 내가 신경 써서 잘해줬어.” 제 친구도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나 덕분에 싸게 샀으니까 오늘 고기는 네가 사라?” 저도 기분 좋게 계산했습니다. 그날은 좋은 거래를 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조건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불리한 계약이었습니다. 요금제, 부가서비스, 약정 조건 모두 시중에서 그냥 계약했을 때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바가지를 쓴 셈이었습니다. 문제는 돈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손해를 손해라고 말하는 순간, 관계까지 같이 흔들렸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거래에는 가격이 있었지만, 책임의 기준은 없었습니다. “아는 사이니까 잘해줬겠지”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어디까지가 좋은 조건이고 어디서부터가 불공정한 조건인지 서로 확인한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관계가 있으면 거래가 더 안전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공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즈니스라고 해서 자동으로 공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관계의 종류가 아니라, 기준이 있느냐입니다. 서로 친해도 기준이 없으면 불편해집니다. 계약 관계라도 기준이 흐리면 갈등이 생깁니다. 반대로 사적인 관계라도 조건을 명확히 하면 덜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돈, 시간, 역할, 책임의 범위가 정리되어 있으면 문제를 사람의 마음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를 무시한 건가?” “일부러 그런 건가?” “친한 사이에 이걸 따지는 게 맞나?” 이런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기준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명확함이 꼭 차가운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 가고 싶은 관계일수록 더 분명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친구와 돈거래를 한다면 상환일을 정해야 합니다. 지인에게 일을 맡긴다면 범위와 비용을 정해야 합니다. 회사에서도 “좋게 좋게”라는 말보다 역할, 일정, 보상 기준이 먼저 정리되어야 합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생활비, 돌봄, 집안일의 기준이 없으면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굴러갑니다. 모호함은 처음에는 따뜻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개 말 못 하는 사람의 비용이 됩니다. 측정되지 않은 호의는 쉽게 부채가 되고, 정리되지 않은 기대는 쉽게 서운함이 됩니다. 관계를 망치는 것은 계산 그 자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계산하지 않은 채 쌓아둔 기대, 말하지 않은 기준, 애매하게 넘긴 불편함이 관계를 더 크게 망칩니다. 좋은 관계라면 오히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가능하세요?” “이건 부담되지 않으세요?” “우리 이 기준은 정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질문이 관계를 차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덜 오해하게 만드는 장치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가까운 사람과 거래하거나 부탁을 주고받을 때, 어디까지 기준을 세우시는 편인가요?
이서하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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