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주의) 입사 3개월 차 신입사원인데 회사생활 때문에 죽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이제 첫 회사에 입사한 지 3개월 된 사회초년생입니다.. 앞으로의 회사생활과 삶이 너무 막막합니다..
우선 저는 같은 팀에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같이 들어온 동기가 1명 있습니다. 저는 현재 회사가 첫 회사이고, 이 동기는 저보다 3살이나 많고 중고신입으로 들어와서 저보다 사회경험도 풍부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턴하던 시절부터 견제가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인턴시절)
1. pt준비를 하기 위해 카페에 있었는데 제가 있는 카페 앞에서 계속 전화하면서 서성거림 – 혹시나 싶어 먹던 음료를 테이크아웃으로 바꾸고 나옴 – 기숙사로 가는 길에 뒤를 몇 번 돌아봤더니 30미터 거리를 두고 계속 따라오고 있음, 길을 복잡하게 가도 계속 따라옴 – 같이 인턴하던 다른 애한테 얘가 지금 나 따라오고 있는 거 같은데 혹시 확인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봄 – 다른 애도 따라가는거 맞다고 함 – 그래서 잠시 편의점 들리니 안따라옴 – 갔나 싶어서 기숙사로 들어가려고 하니 정문에서 눈 마주침 – 그제서야 들어감
2. 옷을 회사 유니폼과 비슷한 걸 입고감 – 어디서 산 옷이냐길래 무신사라고 답함 – (제가 부산사람이어서) “아 나는 그 옷 무신사 말고 어디 부산에 깡통시장 아무 가판대에서 주워온 옷인줄 알았다”고 함 – 그래서 니 옷은 어디서 샀냐고 함 – 자기는 유니클로에서 샀다고 함 – “왜? 노 재팬이어서 유니클로는 좀 그렇나?” 라고 함
대표적으로 이렇게 우선 2가지 있는데 말하는 투나 뉘앙스가 저랑은 굉장히 맞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합격하고 2주동안 시간이 있었는데 입사를 할지말지를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이제는 정규직이니 견제할 것도 없고 앞으로는 안그러겠지, 저때는 절박했으니까 그랬겠지 하고 속으로 그냥 묻어두고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입사해보니 역시 달라지진 않더군요
대표적으로 (정규직 전환 이후)
1. 회식 후 맞은 편에 야키니쿠 집이 있어서 “어? 맞은편에 야키니쿠 집이 있네?” 라고 제가 말함 – 그걸 듣고 “니 친일파가?” 라고 함 – 주변에 있던 다른 팀원이 말이 좀 심한거 아니냐고 함 – 그제서야 장난이라고 함
2. 회식 때 팀장님이 제 옆자리에 앉으셔서 어깨고 등이고 허벅지고 좀 쓰다듬은 적이 있음 – 그 후 둘이 퇴근할 때 “왜 요새는 팀장님 옆자리에 안 앉냐”고 함 – 그리고 “팀장님 옆자리에 앉아서 허벅지 쓰담쓰담 당해야지” 라고 함 – 그래서 그거 듣고 너무 화나서 – “요즘 팀장님이 너보고 일 잘한다고 칭찬하지 않냐, 너가 팀장님 옆자리에 앉아서 허벅지 쓰담쓰담 당해라” 라고 하니 – “와, 그건 좀 더럽네” 라고 함 – “니가 먼저 시작했다”고 하니 – “와 그건 좀 더러운데?” 라고 계속 함
왜 사람이 저럴까.. 저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그럴까 싶습니다… 이 정도도 장난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걸까요? 제가 예민해서 과민반응 하는 걸까요..?
적진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것들이 수십가지가 있습니다. 계속 듣다보니 제 존엄도 깎이는 것 같고 대화할 때마다 또 어떤 식으로 꼽줄지, 어떤 식으로 비꼴지를 계속 생각하니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그냥 계속 고통을 견디고만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다 못해 제가 겪고 있는 이런 사항들을 A선배에게 말씀 드렸더니, 자기한테만 말하지 말고 팀장님한테도 말씀드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팀장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팀장님은 근데 이 정도 일로 나한테 지금 말하는건가? 싶은 뉘앙스더군요, 얘기하는 내내 그냥 허허 거리고 걔한테 지배당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부서 내 자리이동과 기숙사 방 교체를 해주셨는데 총무팀에 같이 가서 담당자분이 왜 기숙사 바꾸려고 하냐는 말에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라고 팀장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저는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원래 이런 문제를 큰 소리로 말하나요..?
그리고 자리이동하고 기숙사도 바꾸니 다른 사람들도 와서 둘이 싸웠냐고 계속 캐묻습니다. 또한 A선배는 “이제 니가 원하는 대로 다 됐네? 아 회식자리에서 너네 너무 놀리고 싶은데 참고있다” – 눈 10초간 마주치기 이런거 시키고 싶다 고 말하더군요. 저한테는 너무 스트레스인데 팀원들은 정말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하고 나니 뭔가 개운하기는 커녕 앞으로의 삶 때문에 더더욱 막막해졌습니다. 지금은 제가 그냥 팀장님한테 말하지 말걸, A선배에게 말하지 말걸 이라는 생각만 매일 하고 있습니다. 팀장님께서는 더 원하는 조치가 있냐고 계속해서 물어보시는데 여기서 더 있다고 하면 일이 더 커질까봐 자리이동하고 기숙사 바꾸는거면 되었다고 말씀드리긴 했습니다.
어쨌든 팀에서는 계속 마주치게 되고, 제가 바랬던 가장 궁극적인 조치는 팀에서 저 사람을 아예 안보는 거긴 한데 그게 불가능함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팀장님의 문제 대처 방식이나 A선배의 말, 그리고 제가 말함으로써 어지러워진 팀 분위기 등에 많은 회의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이직은 필수라 생각이 들어 내년 상반기 공채가 뜨면 다른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문제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 입니다.
아, 물론 저도 둘이서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바로 위에다 말한 거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둘이서 얘기를 먼저 해봤어야 했는데 제 판단이 부족했습니다.
아직 둘이서 따로 얘기를 하거나 한 건 없습니다. 팀장님께서 둘이 서로 말하지 말고 지내라고 해서 지금은 서로 말을 아예 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른 팀원분들이 다 약속이 있으셔서 저는 저 혼자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상대방은 다른 동기들 2명을 데리고 딱 제 옆자리에 와서 밥을 먹더군요,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저는 저 보라고 일부러 옆에 앉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같이 온 동기 2명도 저를 보고는 왜 혼자먹고 있냐, 둘이 싸웠냐 등의 질문을 하고 저는 그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싸웠냐는 질문에 걔는 아니라고 하긴 하더군요, 나중에 두명 중 1명에게 어쩌다 밥을 같이 먹게 된 것인지 물어봤고 지금 제 상황도 간략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상대방이 나중에 제가 상황을 알려준 그 동기랑 따로 얘기를 나눴더군요, 제가 말한게 어디까지 그 상대방한테 흘러들어갔는지 모르겠고 그 동기한테 괜히 말했구나 싶습니다.
지금 잠을 자도 자는게 아니고 쉬어도 쉬는게 아닌 상황입니다. 매일매일 깡퇴사만 머리속에 생각나고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이직할 때까지 회사생활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 미리 상황을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말을 했어야 했던 걸까요, 아니면 아예 그냥 말하지말고 있다가 퇴사할때쯤 되어서야 얘기를 하는 게 맞았을까요, 아니면 이런 얘기들을 그냥 계속 듣고 사는 게 맞았을까요,,
지금 제 마음은 그냥 얘기하지 말걸,, 입니다. 모든 게 저로 인해서, 제 멘탈이 약해서 잘못되어가는 것 같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너무 꽉 막힌듯이 답답하고 숨도 쉬기가 힘듭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또 어떻게 하면 지금 제 상황에서, 제 첫 사회생활에서 그나마 회사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요..?
사회생활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