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영업잡부 미래가 걱정이네요.
안녕하세요.
중소기업 유통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원래 신협에서 근무했지만, 유통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돈벌면서 경험을 쌓고자 이 회사로 들어오게 되었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현재 회사는 온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자사 브랜드를 운영하며, 돈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는 곳입니다. 저는 처음에 B2B 온라인 MD로 입사했지만, 시장이 점점 침체되는 걸 체감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사 브랜드를 활용해 오프라인과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게 더 나은 방향이라고 판단했고, 이사님께 보고드렸습니다. 다행히 진행할 수 있었지만, 팀이 따로 꾸려진 것이 아니라 모든 걸 저 혼자 시작해야 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과 수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사 소개서와 제품 소개서를 만들고, 바이어를 직접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배워 나갔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매출이 없었지만, 국가지원사업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며 버텼습니다. 인력 충원부터 전시회 참가까지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사업으로 충당했고, 그 과정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은 일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았는지 지원사업 선정은 비교적 잘되었습니다..
6개월 후, 첫 수출 매출이 발생했고 이후 국내 중소형 마트에도 입점하면서 점점 매출을 늘려갔습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팀원이 충원되었고, 운 좋게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코스트코, 편의점, PX 납품까지 성사시키며 성과를 쌓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2년 동안 꾸준히 메일을 보내고 발로 뛰며 정보를 모아야 했습니다. 회사에 관련 경험자가 없었기에 납품 절차, 수수료, 물류비 등을 하나하나 직접 조사하고, 다른 업체들에게도 조언을 구했습니다. 특히 대형 마트 공장 심사 과정에서는 수차례 탈락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결국 확정된 성과라 더욱 좋더라구요.
솔직히 이정도면 연봉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었습니다. 대형 마트나 편의점 직납 코드를 따내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인센티브는 없어지고, 연봉 인상은 다음 해로 미루겠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믿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하니까요.
그러던 중, 5년 차에 일본 대형 유통망에 납품을 확정 지었습니다. 일본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를 수차례 찾아가 설득한 끝에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물론 제가 잘해서 됐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배경도 있었고, 팀원들도 잘해줘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연봉 협상에서도 똑같더라구요. 인센티브 제도가 부활할 예정이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현타가 오더라고요. 대형 유통망 입점, 군납 및 수출 개척, 구조조정 후 2명의 인력으로 모든 업무를 해내며 만든 결과인데, 회사에서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게 아쉬웠습니다. 참고로, 구조조정 이후 온라인 B2B 업무까지 다시 제게 넘어왔습니다. 연봉은 참을만 했는데 고생하는걸 몰라준다는게 더 서운하고 현타가 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직을 고민하게 되었고, 다른분들은 어떻게 사시나 궁금한 마음에 여기에 들어와서 글을 보는데 '와 내가 여기서 너무 갇혀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용어도 많았고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내가 이직할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그동안 단순 영업뿐만 아니라 상품 기획과 마케팅 업무도 해보았습니다. 근데 뭔가 정파가 아닌 사파느낌이에요. 여기저기서 정보 찾아보고 하느라 강해지긴 했는데 기초가 부실한 느낌? 그래서 금방 무너질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지금 같은 계열의 더 나은 기업으로의 이직이나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위에 말했듯이 많이 부족한 느낌이에요.
혹시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강화하면 좋을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경력을 설계해 나가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